단편을 읽는 재미가 쏠쏠 하다
짧은글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
나로 하여금 생각을 할수 있는 공간을 열어 놓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좋다
글을 읽기에 급급해서 책장을 넘기려는 조급함이 없는게
단편의 장점이라 할수 있다
그리고 읽고 난 후 그 내용을 머리속에 잘 정리 할수
있기에 두구두고 생각 하고 작가의 의중을 헤아려
볼수 있기에 반추 하는 즐거움도 있다
또 하나
장황하지 않은 내용 이기에 감동이 가슴으로 꽉 차게 밀려 온다
그때의 그 기쁨을 홀로 느끼며 즐거워 할수 있어 좋다
그래서
지난 겨울 부터 단편을 많이 읽으며 지냈다
요번에 읽은 단편은 "하밀"의 작품인 노란 손수건 이다
노란 손수건 하면 태진아 가수의 노랫말이 생각
나긴 하는데 음율은 짐작 할수 있는데 가사는
기억 하는게 많지를 않다
어느날
여행을 떠나는 버스 안의 젊은 남녀 친구들의 들뜬 분위기와
앞 자리에 앉아 있는 돌부처 같은 중년
그는 허름한 옷을 걸치고 아무런 느낌도 없이 좌정을 하고 있었다
1박2일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미동도 않하는 중년의 사람과
다음날 아침식사를 나누며 알게된 그의 사연
교도소에 3년여 수감 되어 있다가
가석방의 사실을 알고 집에서 아들과 함게 어려운 생활을
해 오고 있는 아내는 오래전에 소식이 끊어 졌고
가석방을 통보 받고 아내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고 한다
"I,m coming
I,ve my done my time
If a yellow ribbon the oak tree
(형기를 마치고 돌아 갑니다
저를 환영 하신다면 집앞 참나무에 노랑 리본을 달아 주세요)
-그렇지 않다면 저는 그냥 지나 가겠습니다 -
집앞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같이 동승한 젊은 친구들과 초조해 하던 중년의 남자
초조함이 더해 오고 차는 계속 달리고...
드디어 집앞에 다가 오다
참나무에는 수 많은 노랑손수건이 달려 있고
참나무 밑에는 그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더라...
라는 내용을 읽고 감동의 물결이 밀려 왔으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즈음의 세상에는 같이 살면서도 헤어지는걸
식은죽 먹듯 하는 세상인데 어려운 가운데 기다려준 아내
참으로 고맙게 느껴 지면서
고통뒤에 찾아올 행복을 맘껏 누리게 되길 기도 하는 마음이
용솟음 치더라
비록 소설속의 장면 이라 하더라도
좀더 진중해 지고
좀더 참을줄 알며
견딘 뒤에 찾아오는 자신의 만족을 내것으로 만들어 낼수 있는
요즈음 젊은이들이 읽어야할 책 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
사람들에게 일생이 지나고 보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게 되며 누구나 공감을 하게 되는데
그 기간의 길,흉,화,복은 필연으로 함께 하는 사건이라
이를 잘 참아 내고 이겨 내는게
나를 키우고 나를 참 인간으로 성장 시켜주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나이들어 알게 되는데
젊어서 급함 때문에 참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하는건
어찌 보면 수행 삼아 이겨내야할 자신의 과제가 아닐까?
다알리아 싹이 나온다
가을에 뿌리를 캐어서 잘 보관 했다가 올봄에 다시
흙속에 묻어 놓았다
그 기간을 잘 참아 내고 흙속에서 어두움을 이기고
파란 하늘 위로 솟아 오른다
희망의 출발이고 비오시는 여름날엔 빗물로 하여금
무거워진 얼굴을 숙이면서 겸손과 사랑을
나에게 알려 줄 것이다
그 모든게 참아 내고 기다리고 이겨낸 결과가 아닐까?
노란 손수건이 나부끼는 마을 어귀에 참나무
그 나무에는 사랑이 열리고 기다림이 반짝 이고
기쁨이 춤을 추는 그런 나무가 아닐까?
첫댓글 나들이 다녀올때나 장시간 집을 떠나있다 귀가할때 반갑게 맞아주는 가족이 있다는게 가장큰 행복이 겠지요 항상 좋은글을 올려주어 정말 감사합니다.
연휴 손녀딸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참아내고 기다리고~
그런것들이 옛날 이야기인듯
여겨지는 요즘 세상이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