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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의 자작나무속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일본, 중국, 시베리아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지리산, 오대산, 속리산, 경북 봉화 등지에 자란다. 수피는 암회색이며 벗겨지지 않는다. 소지는 처음 털과 지점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은 난형으로 길이 4-8cm점첨두이다. 잎은 넓은 계저이며 가장자리에 세거치가 있고 측맥은 9-10쌍이다. | |
잎표면은 녹색으로 털은 없고 뒷면에는 지점이 있고 맥상에 털이 있으며 담록색이다. 엽병은 5-20mm로서 털이 있다. 잎은 호생하나 단지에서는 2개씩 무더기로 난다.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웅화수는 가지끝에서 밑으로 처진다. 자화수는 서며 원통형으로 길이가 2-3cm이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좁은 날개가 있다. 포린은 측편이 피침형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난형이며 길이 1.5-2cm이고 포린의 측편이 녹상피침형인 것을 개박달나무라고 하며 거의 전역에 자라고 있다. 산복부 이하의 수림속에 자라며 해발 600m부근에 많다. 적윤 비옥한 곳에서 생육이 좋으나 다서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란다. 박달나무의 학명은 Betula schmidtii Regel로서 속명인 Betula는 겔트어 betu(자작나무)를 뜻하며, 종명인 schmidii는 체코의 식물학자 Franz coillibald schmidt를 기념한 것이다. 영명은 이며 한자명은 박달목이다. 박달나무는 그 목재가 단단하기로 이름나 있어서 대개 짐작하고 있는 나무이다. 박달목, 단목등으로 나타낸다. 단군개국에 관한 이야기에 신단수가 등장하는데 신화인 만큼 이때 단수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수종인가 하는데에는 망설임이 있다. 때로 박달나무일 것이라는 가상을 만들기도 한다. 환인의 아들 환웅이 이 세상에 내려와 태백산의 신단수아래에서 세상을 다스렸다. 하루는 곰과 호랑이가 찾아와 사람이 되길 원하므로 영애와 마늘을 먹여 시험했는데 이를 견뎌내지 못한 호랑이와 달리 끝까지 참아낸 곰은 웅녀가 되었고 환웅과 결혼했다. 웅녀는 사람이 된 후 자식갖기를 원해 단수밑에서 빈 결과 낳은 아들이 단군왕검이라 한다. 박달나무에 빌어서 얻었다고하여 단자를 붙여 단군이라 했다고 하는 이야기이다. 자식을 얻고자 할 때 노목이나 암석에 기도드리는 풍속을 기자속이라 하며 이것은 아득한 옛날의 단군신화에서 비롯된 유습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과학문명에 쫓겨 그 자취를 잃어가는 박달나무의 민예품에는 첫째로 가을밤에 고요를 깨는 다듬이 소리와 함께 사라져 간 다듬이 돌, 다듬이 방망이이다. 이들은 명주옷감을 감아 다듬이질 할 때 쓰던 홍두깨와 함께 시집살이의 고달픔을 방망이질로써 해소하던 옛 여인의 애환이 서린 생활도구였다. 또 시냇가에서 빨래하는 여인의 빨래방망이나 디딜방아의 방아공이와 절구공이, 여인의 손때 묻은 함지박같은 목기류와 미모를 가꾸던 얼레빗등이 박달나무로 만들어졌고 뿐만 아니라 옛날 나졸들이 들고 다니던 육모방망이도 박달나무로 만들었던 것들이다. 또 박달나무는 거제수나무처럼 곡우 때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시는 풍습이 있다. 이 풍습은 1천년전 신라 화랑이 수련중 한 화랑이 갈증이 심해 물을 찾아 뛰어가다 나무에 걸려 넘어졌는데 그 나무의 부러진데서 물이 흘러나와 먹었더니 상쾌해진데서 유래한 것이다. 그후 박달나무는 수액유동이 심한 거제수나 고로쇠나무와 함께 수액을 채취해 마시는 풍습이 생겼다하며 지리산의 약수제가 그 전설을 이어온 유풍이다. 목재는 견고하고 치밀하여 농기구재, 방망이, 조각재, 공예품으로 쓰인다. 종자로써 번식하며 종자가 아주 작아발아력을 잃기 쉬우므로 가을에 종자채취를 한 뒤 바로 파종하거나 종자의 함수율이 1-3%정도 될 때까지 그늘에서 말렸다가 1-5도의 저온에서 건조 저장한 후 파종 1개월 전에 노천매장을 하였다가 뿌리기도 한다. 복토는 종자가 안보일 정도로 얕게 하여야 하며 파종한 그해 여름까지는 해가림을 해주어야 한다. 잎이 넓은 피침형 또는 난형피침형인 것을 좁은잎박달나무라고 하며 북부에 자란다. 조경가치 및 용도로는 수피가 암회색이며 자작나무보다 수고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악지대에 자생하며 현재까지는 조경용으로 거의 이용하고 있지 않으나 녹음수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수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