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2023년을 마감하던 날,
시간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옛 성인들의 말에 잠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흐르는 물은 방금 본 것이 이미 그 물이 아니듯
시간 또한 방금 곁에 있던 순간이 이미 그 순간이 아닌 것을...
하지만 이 시간이야말로 하느님의 선물이다 싶습니다.
시간 속 나의 생각과 말들이 결국 하늘 고향에 닿고자 하는 나의 열망을 이루게 해줄테니까요.
시간 여행 잘 해서 그 곳에 꼭 도달하고 싶습니다.
지난 목요일(2023년 12월 28일)에 '깨끗한 성전지킴이' 2조가
23년 마지막 성전청소를 하였습니다.
여느 때 처럼 각자 조용히 잠시 기도를 한 후 시작한 청소는
여느 때와 달리 꼼꼼하고 치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던 시간들로 조금 어수선한 성전이기도 했고
천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기억하는 대축일을 맞이 하는 시기이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먼저 기름걸레로 밀고 오물이 묻은 바닥은 물걸레로 닦고
의자도 구석구석 여기 저기 꼼꼼하게 닦고
-한 자매는 성전 공사로 인해 바닥에 생긴 지워지지 않는 오염을 긁어내느라 고생하고 ㅋ-
의자 줄도 가로세로로 맞추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 동안 이어진 2조의 넷째 주 목요일 아침의 만남,
자발적이어서 기쁨이 컸고 꾸준할 수 있음이 은총이었습니다.
이 날, 함께 '마음에 점을 찍으며'(점심 ㅋ) 각자 받은 은총을 더욱 풍성하게 나누었습니다.
물론 그 값은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셨답니다.
우리 잘했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