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 교사인 서울의 정기호 선생님이 주도하는 ‘바다의 갯바위를 사랑하는 사람’
인터넷 동호회를 주축으로 성금이 150만원 정도 걷혔다.
창원의 대우종합기게 장정들을 중심으로 10여 명이 노력봉사를 하겠다는 연락도 왔다.
부산에 사는 ‘맑은 영혼’이라는 ID를 쓰는 여인이 김치 60킬로그램, 고추장과 된장 2말, 쌀 2포대,
기타 사랑이 담긴 생필품을 가득 보내왔다.
ID ‘해금강’은 의약품을 보내왔고, ‘오비라거’는 인천에서 건축자재를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오곡도로 내려왔다.
부산의 대학생 ‘소풍나라’와 남양주에 사는 ‘박거사’, 서울의 ‘잠자리’도 노력봉사에 동참했다.
9월 27일은 태풍이 온지 꼬박 보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일행은 척포 동백호의 도움으로 건축자재를 오곡도 선착장에 하역하고 토담집으로 올라갔다.
‘늙으신 어부’는 태풍이 지나간 후 상심하여 마음의 병을 얻은 채 식음을 거의 전폐하고 있었기에
걸음도 재대로 걷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창원에서 온 동생이 미역국을 끓여 밥 한 그릇을 드리니 천천히 다 비우고는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전국에서 모인 우리는 내일의 일을 의논하면서 척포에서 사온 참돔을 찌고 삼겹살을 구워 소주잔을 기울였다.
다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