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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13
씬1. 전주 역사 안 (D)
남준 가란, 입구 쪽으로 가는데.
남희 들어 선다.
남준 가란 놀라 멈춰서고 남희 역시나 놀라 선다.
남희 : 한선생이 여긴 웬일이야?
가란 : 예에? 저기...그니까.. (하다 울상 짓고는 남준 보는데)
남준 : (역시 당황해 가란 보다 남희 보는)
남희 : (의심 가득한 눈초리) 혹시... 남준이 너 좋아한다는 사람이 한선생이었어?
남준 : (가란 보는데)
가란 : (죽고 싶은 표정)
남희 : 왜 대답을 못해?
남준 : (보다) 누나... 어디라도 들어가자. 가서 얘기 해.
남희 : (보다) 그래. 짧게 끝낼 얘기 아닌 거 같으니까 가자구,
남희 돌아서 간다.
남준 가려하면 가란 다급하게 잡는.
가란 : 아니라 그래? 무조건 아니라 그래 알았지?
남준 : 싫다~ 이왕 들킨 거 털어놓지 뭐!
가란 : 야!! (하는데)
남희 : (가다 돌아보는) 뭐 해? 안 와?
가란 : 가요~~~ (살짝) 털어놓기만 해 봐? (하고 후다닥 가고)
남준 : (보다 후.. 하고 따라간다)
씬2. 까페 (D)
남준 가란 나란히 앉아있고 남희 마주 앉아있다.
남희 : 말해봐 이제. 니가 좋아한다는 사람 한선생이야?
남준 : (가란 보는데)
가란 : (답답해 보는)
남희 : 아 답답해 진짜~ 말을 해보라니까?
남준/가란 : (동시에) 맞어 / 아니예요~~ (하다 가란 기겁해 남준 보고)
남희 : (황당) 맞다는 거야? 아니란 거야?
남준/가란 : (동시에) 맞다니까 / 아니라니까요!! (가란 역시 남준 노려보는데)
남희 : (기막혀) 그러니까.. 남준인 한선생을 좋아 하는데, 한선생은 남준일 싫어한다 이거야 지금?
가란 : (눈치) 싫은 건 아니구요... 좋지 않다는 뜻인데....
남희 : (자존심 상하지만 억지로 웃는) 그렇담 다행이네~ 두사람 별로 안 어울리잖아?
가란 : (이 반응은 또 뭔가 싶은) 에에?
남희 : 내 말은~ 나 한선생 참 좋아하는데, 남준이 짝으론 아니란 얘기지. 둘이 뭐 하나 통하는 게 있어야 말이지~
남준 : 누나!!
남희 : (무시, 웃는) 그니까, 한선생. 우리 남준이랑 절~~~~대 사겨주지 마? 쟤가 하는 말 그냥 무시해 버려~~~ 알았지?
가란 : (이상하게 기분 상하는) 예에...
남준 : (열받아) 누나가 아무리 그래도, 나 한가란이랑 사귈 거야!!
남희 : (빽, 자존심 상했다) 한선생이 너 싫대잖아!
남준 : (기막혀 남희 보는데)
가란 : (어찌할 바 모르고 눈치보는데)
씬3. 까페 앞 (D)
남희 남준 가란 나온다. 각자 어색한 표정들이다.
남준 : (눈치) 누나 차 갖구 왔어?
남희 : 어.
남준 : (가란 보고 눈치) 그럼 같이 타구 가자.
남희 : (눈치, 은근 저지) 얘는~ 한선생 불편하게?
가란 : 그래~ 나 먼저 가께.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하고 후다닥 달려가다시피 하는)
남준 : (답답해 보다) 누난 갑자기 왜 마중을 나와서 난리야?
남희 : (기막혀 보다 남준 머리 한대 틱 친다) 한심한 놈~
남준 : 왜~~
남희 : 몰라서 물어? 아니, 이쪽에서 싫대도 모자랄 판국에, 까이구 다녀?
남준 : 그게 아니라~
남희 : 시끄러~ 집에 가서 얘기 해!! (간다)
남준 : (짜증나 보다 가는)
씬4. 남준 집 거실 (N)
남희 남준 들어온다.
정훈 안방에서 나오다 다가서는데.
정훈 : 어? 어떻게 둘이 같이 들어와?
남희 : 허~ 참 나~ 기가 막혀서!! (소파에 앉아 남준 가늘게 째려보는)
남준 : (눈치 보며 앉는다)
정훈 : 왜 그래? (따라 앉는데)
남희 : 쟤가 말이야! 글쎄 한선생을 좋아한다네?
정훈 : (놀라) 어떻게 알았어?
남희 : (기막혀 보다) 당신두 알구 있었어?
정훈 : (얼른 표정 관리) 아니이~~~???
남희 : 뭣들 하는 거야, 지금!! 나만 빼돌리구~~
정훈 : (울상) 아니, 나는 처남이 하두 말하지 말래서~
남희 : 뭐 무서워서 얘기하지 말래 너는?
남준 : (눈치) 누나가 한가란 싫어하잖아.
남희 : 누가 한선생 자체가 싫대? 올케 시누 되기 싫단 거지?
남준 : 앞서 가지마~ 올케 시눈 무슨~
남희 : 너 사람 한번 좋아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잖아! 안돼~ 절대 안돼!
남준 : (궁시렁) 산 넘어 산이네...
남희 : (노려보다) 근데 한선생은 대체 왜 튕귄대? 니가 어디가 어때서?
남준 : 그만하자 누나.
남희 : 솔직히, 둘 딱 놓고 비교해 봤을 때! 니가 낫지 한선생이 낫니?
남준 : 왜 그래? 한가란이랑 시누 올케 되는 거 싫다며!
남희 : 것도 싫지만, 내 동생 싫어하는 것도 밸이 꼴린다 얘!!
남준 : (기막혀 보다 일어나 계단으로 간다)
남희 : (등에다 대고) 너, 대체 밖에 나가서 뭘 어떻게 하구 다니는 거야? 생각할수록 자존심 상해 죽겠다 내가!!
남준 : (가버리고)
남희 : (보다 정훈 짝 째려보면)
정훈 : (벌떡 일어나는) 배 고프지? 밥 차려주께~~ (주방으로 간다)
씬5. 남준방 (N)
남준 짜증난 표정으로 들어온다. 얼른 핸드폰 꺼내 전화하는데.
남준 : 한가란? (다소 미안) 나야...
씬6. 가란 집 주방 (N) + 남준방 (N)
가란 전화 받으며 물 마시고 있다.
가란 : (삐딱~~) 넌줄은 알고, 왜?
남준 : ...미안하다...누나가 나올 줄은 몰랐어.
가란 : (실실거리는) 미안하긴~ 점을 찍어주시던데~
남준 : 무슨 소리야..?
가란 : 우리 관계 확실히 정리해주셨잖아? 너~~무 고맙다구 전해드려라~
남준 : ...
가란 : 나두 너랑 놀아주는 거 무지하게 귀찮았는데 얼마나 잘됐냐? (히죽)
남준 : (한숨) 또 다시 원점이냐?
가란 : 카~ 원점!! 버케~뷰러리 33000 수준이다?
남준 : ...왜 이렇게 꽈?
가란 : 내가 꼴일이 뭐 있다 그래? 개운해서 날아 갈 거 같은데?
남준 : ...누난 내가 설득해 볼께.
가란 : 됐다 야! 홍공주에, 선희에, 이젠 안선생님까지 도처에 지뢰밭인데 내가 그 길을 왜 가겠어?
나 지금 냉수 마시는데 디게 시원하다? 너두 냉수 마시고 속 차려! (틱 끊는다)
남준 : (전화 끊고는 답답해 죽는 표정인데)
씬7. 가란 집 주방 (N)
가란 나오는데. 문득 선다. 은근 기분 상한 표정.
가란 : 아니~ 단팥빵이랑 안 놀아주는 건 좋다 이거야! 근데 안선생님은 왜 그냐? 평소에 날 글케 싫어했단 말이야??
(하다 허~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선희 방에서 외출복 차림으로 나온다.
선희 : 왔어 가란아?
가란 : 어어. (하다) 어디 가?
선희 : 덕진이가 좀 보재서... (하다 눈치 보고 다가온다) 저기 가란아... 우리 같이 만날까? 너랑 나랑... 덕진이랑.. 남준~ (하는 순간)
가란 : (버럭) 싫어!!
선희 : (찔끔) 내가..말했잖아...나 이제 진짜 괜찮다구...
가란 : 너 아니래두, 나 이제 단팥빵 볼 일 없다?? 알았어? (하고 방으로 가는)
선희 : (울상) 아, 이젠 내가 불편해서 못 살겠네~ 쟤들 어떡하믄 다시 사귄대? (보다 나가는)
씬8. 가란 집 앞 (N)
선희 차 세워져 있다. 바로 뒤에 기동 차도 세워져있고.
선희 나오는데. 기동 선희차 선희 만지듯 가만히 쓸어내리고 있다.
선희 기막혀 보다 다가서는.
선희 : 뭐 하는 거예요 지금?
기동 : (보다 놀랍고도 반가운 표정) 이것이 진정한 텔레파신가 봅니다 선희씨...
선희씨가 너무나도 보고파서 차라도 만지고 있었는데....
선희 : 언제부터 기다린 거예요?
기동 : 아까부터요...
선희 : 핸드폰은 뒀다 찜쪄 먹게요?
기동 : 그것이... 선희씨가 안변호사 땜시 아픈 마음 달래고 있을 거 같아서... 선뜻 전화로 손이 안 가더라고요.
선희 : (보다) 내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요, 저 이제 이차장님 볼 일 없거든요? (하고 차 키 넣는다)
기동 : (따라붙는) 선희씨~ 그라지 말고 지한테 기대세요~
선희 : 이차장한테 기대느니, 전봇대를 잡고 울겠어요~ (차에 오르고 문 탕다는)
기동 : (야속해 창문 두드리는) 너무하셔요 선희씨~ 사귀는 척 하잘 땐 언제고~ 이랄 수 있어~~ (하는데)
선희 차 떠난다.
기동 보다 결심한 듯 급하게 자기 차로 가 타는데.
씬9. 사진관 (N)
덕진 앉아있는데 선희 들어온다.
덕진 :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선희 : (앉는) 뭐가...
덕진 : 한가란이랑 싸웠다며?
선희 : ...
덕진 : 남준이랑 한가란이랑 와서 한걱정 하구 갔다 야. 어떻게 된 거야?
선희 : 별 거 아냐~ (웃다) 그 얘기 하러 불렀어?
덕진 : 겸사겸사~ 걱정도 되고, 얼굴도 보고 싶고. (하는데)
기동 : (들어온다)
덕진 : (놀라) 어? 저사람은 왜 또 왔냐?
선희 : (짜증) 뭐예요? 나 따라 온 거예요?
기동 : (가만히 선희 옆에 와 선다)
선희 : 왜 이래요?
기동 : 전봇대가 말 하는 거 봤습니까?
선희 : (황당) 에에??
기동 : 지는 이 시각 이후부터, 인간 전봇댑니다 선희씨. 지를 잡고 우셔요~
덕진 : (눈치) 뭔 소리야...? 너 울 일 있냐?
선희 : (짜증나 보다) 그만하구 가요?
기동 : (말 없이 딴 데만 본다)
선희 : 내가 못 살아 진짜~ (벌떡 일어나는데)
덕진 : 어디 가...?
선희 : 다 귀찮어! 갈래~ (나간다)
기동 : (따라 가려는데)
선희 : (휙 돌아서는) 전봇대가 어딜 움직여요!!!
기동 : (찔끔)
선희 : (나가면)
기동 : (힌숨 쉬고)
덕진 : (눈치 보다) 선희한테 무슨 일 있어요?
기동 : 알려 하지 말아요~ 내가 다 케어할터여요~ (하고 앉더니) 커피나 한잔 찐하게 타주소!
덕진 : (허~ 하고 보는데)
씬10. 남준방 (N)
남준 책상에 앉아있는데. 서면 작성 하고 있는 중이다.
정훈 쭈빗거리며 눈치 살피며 들어온다.
정훈 : (들어온다) 처남...바뻐?
남준 : (보는) 왜요?
정훈 : 어어....얘기나 좀 할까 해서...
남준 : (보는데)
정훈 : 우리 간만에 술 한잔 할까?
남준 : (표정)
씬11. 남준 집 주방 (N)
정훈 남준 마주 앉아있다. 소주에 간단한 안주 놓여있는 식탁. 각자 술 마시는 분위기.
정훈 : (마시다 슬쩍) 저기...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말이야. 처남이 한선생 좋아하는 거 접는 게 나을 거 같어.
남준 : (한심해 보다) 누나가 설득해 보래요? 남자 대 남자로?
정훈 : (찔끔!!) 뭔 소리야? 누나하고는 하등의 관계도 없는 얘긴데...
남준 : 저요... 매형 참 존경해요.
정훈 : (황당) 어?
남준 : 남희 누나 성격 좀 깐깐해요? 그런 누나 비위 맞춰주면서 사는 거 보면 고맙기까지 하다니까요?
정훈 : (히죽) 건 좀 글치...
남준 : 누나가 좋으니까 그러구 사는 거죠?
정훈 : 그럼~ 겉으론 깐깐해두 속정이 얼마나 깊은데~
남준 : 나도... 한가란 좋아요.
정훈 : (보는데)
남준 : 그니까 매형 내 편 돼서 누나 좀 설득해 줘요... 부탁이예요.
정훈 : (보다 남준 손 잡고) 나만 믿어 처남. (표정)
씬12. 안방 (N)
남희 잠옷 입고 왔다 갔다 하는데. 정훈 들어온다.
남희 : (바짝 붙어) 어떻게 됐어?
정훈 : (눈 피하는)
남희 : 남자대 남자로, 얘기 좀 해봤냐구~
정훈 : (보다) 여보. 우리 결혼할 때 한번 생각해 봐.
남희 : 뭔 소리야?
정훈 : 가진 거 하나 없어도 사랑 하나로 행복했잖아?
남희 : (한심하게 본다)
정훈 : 처남이 좋다는데, 그냥 이해해 주지 그래?
남희 : 혹 떼러 보냈더니 혹 붙여 왔구만?
정훈 : (눈치) 아니야~ 나 처남한테는 확실하게 얘기했어. 절대로 인정 못한다고..
남희 : (흥~ 하고 보는)
정훈 : 근데... 말 하다 보니까 쬐금 불쌍하더라?
남희 : 내 알아서 할테니 당신은 빠져!! (침대로 가 눕는다)
정훈 : (찔끔하는데)
씬13. 가란 집 앞 (D)
가란 자전거 몰고 나오는데 남준 벽에 기대 서있다.
가란 보고 히죽 웃는데.
가란 이젠 놀랍지도 않다. 무시하고 자전거 올라타는 가란.
남준 얼른 자전거 잡고 선다.
남준 : 내가 태워주께.
가란 : (허~ 하다 히죽) 이러다 안선생님이라도 보시면 어쩔라 그래?
남준 : (보다 히죽) 너~ 누나가 반대해서 자존심 상했지?
가란 : (기막혀) 자존심? 그거 무엇에 쓰는 물건 인고?
남준 : (피식 웃다 얼른 뒤에 올라탄다)
가란 : (뒤돌아 보는) 뭐야!!
남준 : 애인이 태워주는 자전거 한번 타볼라 그런다 왜?
가란 : (기막혀 보다.... 하다 내려서 간다)
남준 : 야~ 자전거는 어떡하구 그냥 가!!
가란 무시하고 걷고.
남준 보다 씩 웃는. 그러다 앞에 탄다.
자전거 몰고 가란쪽으로 가는 남준. 가란 옆에 가 끽 선다.
가란 기막혀 옆 보면.
가란 : 손버릇까지 나쁘셔?
남준 : 걱정마라~ 빌리는 거니까! 자전거 받고 싶으면 저녁때 공원에서 보자! (히죽 웃으며 어깨 툭툭 치고) 수고해라~ (하고 간다)
가란 : (황당 그 자체다)
씬14. 가란 교실 복도 (D)
가란 투덜대며 걸어오는데. 남희 가란 교실 문 앞에 서 있다.
가란 흠칫 놀라는데.
남희 가란 보고 역시 어색하게 다가온다.
가란 : (어색하게 꾸벅) 나오..셨어요?
남희 : 응... (하다) 저기...한선생... (하는데)
가란 : 걱정마세요 안선생님~ 저 남준이랑 안 사겨요~
남희 : ...진짜..지? 약속..한 거야?
가란 : (은근 기분 상해) 네.
남희 : 나~ 한선생 좋아서 이래. 혹시라두 남준이랑 사귀다 깨져봐. 그런 우리 둘은 뭐가 돼? 나랑 혜잔이 불편한 거 봐서 알잖아~
가란 : ...그럼요~
남희 : 이해해줘서 고마워. (하고 보다 슬쩍) 근데 말이야~
가란 : (또 뭔가 싶은)
남희 : 자긴 우리 남준이가 왜 싫어?
가란 : (황당) 에? 그게...
남희 : 참 궁금하드라? 우리 남준이 싫단 여자 나, 별로 못 봤거든~~
가란 : ...그냥요...
남희 : (웃는, 얄밉지만) 그냥? 으음 그렇구나~ (하다) 가께~ (교실로 간다)
가란 : (뭘 어쩌란 말이야~ 싶은 표정이다)
씬15. 빌딩 앞 (D)
관하 차 서 있고. 기동 차 문 열어주면 관하 내려선다. 빌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남준 자전거 몰고 와 선다.
관하 기동, 남준 보면.
남준 관하 가볍게 인사하고 자전거 내려서 고정시킨다.
관하 : 문상, 잘 다녀왔어요 안변호사?
남준 : 예.
기동 : 근디...웬 자전겁니까 안변호사님?
남준 : (관하 들으라는듯) 한가란 건데요, 운동 삼아 타구 가라네요~
기동 : (눈치, 관하 보면)
관하 : (남준 보다 쓱 웃는) 잘했네요. 평소에 안변호사 운동 좀 해야겠다 싶었는데. (하고 들어간다)
남준 : (기분 확 상하는) 뭐야~ 내가 그렇게 부실 해 보여요?
기동 : ...유사장님에 비하면... 아니 그렇다 할 수 없지요~
남준 : (째려보는) 왜 또 이래요?
기동 : 내가 뭘요~ (짐짓 삐죽하는 표정 지으며 들어간다)
남준 : (보다 따라 가는데)
씬16. 사장실 (D)
관하 들어와 책상에 앉는데. 남준 때문에 기분 상한 표정이다.
결심한 듯 핸드폰 꺼내드는데. 플립 열고 문자 보내기 시작한다.
씬17. 가란 교실 (D)
등교시간.
가란 책상에 앉아있고. 드문드문 비어있는 책상.
와 있는 아이들 신문 보고 한자 쓰고 있고.
가란 책상에 놓인 생활본 검사 중인데. 띵동~ 메시지 들린다.
가란 핸드폰 꺼내 보는데.
INS. 핸드폰 액정. 문자. 오늘 좀 뵐 수 있을까요? 좋은 공연 티켓이 있어서요.
관하 이름과 전화번호 찍혀있다.
가란 약간 고민스런 표정인데.
어느새 태호 가란 얼굴 옆으로 쑥 들어온다.
태호 : 누가 보자는 거예요? 선생님?
가란 : (깜짝 놀라 플립 덮는다) 언제 왔어?
태호 : 지금 막요~ (생활본 내미는) 생활본 드리려구요.
가란 : 여기다 둬~
태호 : (생활본 두고 히죽) 그때... 방죽 같이 갔던 선생님 애인이예요?
가란 : (머리 꿀밤 먹이며) 사생활 침해 하지 마라~
태호 : 저 그 아저씨 보고 싶은데~ 언제 같이 놀러 가기로 했잖아요~
가란 : 알았어 그래. 얘기해보께. (표정)
씬18. 사장실 (D)
관하 앉아있는데. 띵동~ 메시지 도착음 들린다.
관하 기대하는 표정으로 핸드폰 꺼내 보는데. 얼굴 밝아진다.
씬19. 가란 교실 (D)
가란 칠판 앞에 서 있다. 모나리자 크게 카피된 사진 칠판에 붙여놓고 설명중이다.
일동 귀 쫑긋 세우고 듣는 분위기.
가란 : 다들 이 그림, 잘 알지?
일동 : 네/ 모나리자요~
가란 : 그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야. 근데 모나리자의 모델이 누군지 아는 사람?
정님 : (손 든다)
가란 : 정님이 말해봐.
정님 : 피렌체에 사는 한 관리의 부인 리자요. 근데 그 부인이 여행 떠났다가 병에 걸려 죽는 바람에 미완성된 작품이래요.
일동 : (와~~ 하고 정님 보는)
가란 : (웃는) 그런데 모나리자의 모델을 놓고 또 다른 의견이 있다?
일본의 어떤 박사가 말하기를 모나리자의 모델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자신이라는 거야.
태호 : 에이 말두 안돼요! 다 빈치는 남자잖아요.
가란 : 그러니까~ (웃으며) 그 근거로 첫째, (그림 가리키며) 여기 왼쪽 눈 안쪽 콧두덩에 콩알만한 사마귀 보이지?
근데 다빈치 자화상을 보면 오른쪽 눈 안쪽 콧두덩에 작은 사마귀가 있대.
일동 : (호기심)
가란 : 둘째, (모나리자 오른손 가리키며) 여기 엄지 검지 사이에 불룩 솟아있는 굳은살 보이지? 다빈치는 왼손잡이였거든.
필기도구를 오래 사용하면 생기는 굳은살이란 거야.
일동 : (어어... 그런가 싶은)
가란 : 셋째. 모나리자 가슴은 여자치곤 너무 밋밋하다~ (히죽 웃는)
일동 : (에에에~~ 하고 웃는)
교장 : (피식 웃는데)
씬20. 가란 교실 복도 (D)
교장 복도에 서서 열린 창 너머로 가란 수업하는 것 보고 있다.
차임벨 소리 들리고.
혜잔 반 교실 문 열리고 아이들 몇 명 뛰어나온다.
혜잔 문 열고 나오다 교장 보고 다가선다. 교장 계속 웃고 있다.
혜잔 : 교장선생님. 여기서 뭐 하세요?
교장 : 어어~ 한선생 수업이 재미나서~
혜잔 : (뭔가 싶어 보는데)
// INS. 교실 안.
가란 이야기 중이다.
가란 : 마지막으로!! 모나리자는 어느쪽에서 보아도 시선이 맞닿는다?
그렇다면 혹시 모나리자는 다빈치가 거울로 자기 모습을 보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형의 여인을 그린 게 아닐까?
일동 : (두런거린다) 진짜~ // 그럴 수도 있겠다~~
가란 : 자~ 어느 쪽이 사실일까? 모나자는 정말 다빈치 자신을 모델로 한 걸까?
이 의혹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수수께끼로 남아있단다~ (하다 웃는) 이상 수업 끝!! (하다 교장 보는데)
교장 : (슬쩍 웃으며 돌아서는데)
혜잔 : (그런 교장 보고)
가란 : (교실에서 나오다 혜잔 보고 다소 어색하게 다가온다) 교장선생님~ 언제 오셨어요?
교장 : 좀 전에... 모나리자 수업 잘 들었어.
가란 : (히죽) 어제 책 보고 발췌해봤는데, 괜찮았어요?
교장 : 다 빈치 자화상도 같이 붙여놓지 그랬어? 비교 하면서 보면 더 좋잖아.
가란 : 하아...역시...전 선생님은 못 따라가겠어요.
교장 : 무슨 소리야. 청출어람 청어람이구만~ (하는데)
혜잔 : (약간의 질투) 교장선생님. 언제 한번 시간 좀 내주세요.
교장 : (보다) 왜? 무슨 일 있어?
혜잔 : 아뇨~ 제가 선생님 식사 대접 좀 하려구요. 그동안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감사하단 인사두 제대로 못 드렸어요.
교장 : 그럴까? 한선생두 같이 하지.
혜잔 : 한선생은 요즘 좀 바쁠텐데요. (보면)
가란 : (기막혀 보다 히죽) 나 안 바쁘니까, 제발 좀 끼워주라~
교장 : 그럼 둘이 상의해서 날 잡어.
혜잔 : 네.
가란 : (삐죽거리는 표정)
씬21. 학교 앞 (D)
가란 투덜대며 나온다.
가란 : 식사는 무슨 식사야~ 당최 홍공주 맘은 알 수가 없단 말이야? (하는데)
관하 차 와서 선다. 가란 놀라 보는데.
관하 내린다. 다가오는 관하.
관하 : 제가 시간 제대로 맞췄네요.
가란 : 어떻게 학교로 오셨어요?
관하 : 약속 장소로 가다 보니 학교가 보여서요. 혹시나 해서 와 봤어요.
가란 : 예에...
관하 : 타시죠. (차 쪽으로 가고)
가란 따라가는데.
혜잔 나오다 문득 서서 본다.
관하 차 문 열어주려 하는데 가란 관하 손 막는다.
가란 : 저는요, 세상에서 제일 이해할 수 없는 여자가, 남자가 차 문 열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여자거든요.
관하 : (피식 웃다) 그럼 직접 열구 타요. (돌아가는)
가란 차에 오르고. 관하 역시 차에 오른다.
출발하는 관하 차.
혜잔 다소 놀라는 눈치. 남준이가 아니었단 말이야...? 하는 표정.
씬22. 국악원 내 - 또는 시의적절한 공연장 (D)
자판기 앞. 관하 가란 서 있다.
가란 커피 뽑아 관하에게 건넨다.
관하 : (받는) 잘 먹겠습니다~
가란 : 별 말씀을요~ 티켓 값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죠~ (하는데)
E) 핸드폰 소리
가란 : 잠깐만요~ (하고 핸드폰 꺼내 보다 표정 살짝 변하는) 전화 좀 받구 오께요.
관하 보고 있는데. 남준 같다. 표정 약간 싸늘해지고.
가란 구석으로 가 핸드폰 받는다.
그런 가란 보고 있는 관하.
가란 : 왜!!
씬23. 사무실(D) + 국악원 내 (D)
남준 앉아서 전화하고 있다.
남준 : 나 지금 일 끝났거든. 공원에서 보자~
가란 : 안돼! 나 약속 있어.
남준 : 뭔 약속?
가란 : 니가 내 매니저냐?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
남준 : (느낌 안 좋은) 또 유사장 만나는 거야?
가란 : (짐짓) 알아서 뭐하게~
남준 : 그래~ 만나라. 만나는 건 자윤데, 내 약속이 먼저다. 빨리 와.
가란 : 됐다고 본다.
남준 :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열받아 틱 끊는)
가란 : (허~ 하고 보다 관하 쪽으로 간다)
관하 : (보는데)
가란 : (짐짓 시계 보는) 들어가시죠~ 시작할 때 다됐는데? (하고 들어간다)
관하 : (따라 들어가는데)
씬24. 공연장 (D)
가란 관하 들어온다.
관하 티켓 보며 자리 찾는데. 자리 앞에 서는 관하.
관하 : 여기네요. 들어가세요.
가란 : (들어가 앉고)
관하 : (옆에 앉는데)
가란 : (슬쩍 핸드폰 진동으로 바꾼다)
관하 : (그런 가란 보는데)
씬25. 공원 일각 (D)
남준 자전거 몰고 와 선다.
남준 내려서 자전거 고정 시킨 후 벤치에 앉는데.
시계 보는 남준.
남준 : 어어~ 한가란... 안 오겠다 이거지? (열받아 핸드폰 꺼내 전화 하는데, 안 받는 듯 번호 하나 누른다 잠시 후)
난데, 여기 공원이다. 빨리 오라 그랬다아?? (끊는, 표정)
씬26. 국악원 안 (N)
관하 가란 나오는데.
관하 : 공연 어땠어요?
가란 : 너무 좋네요~ 판소리도 이렇게 들으면 참 좋은데... 선희가 하면 왜 그렇게 거슬리죠? (피식 웃는)
관하 : 선희씨가 판소리도 해요?
가란 : 말두 마세요~ 맨날 듣느라 고역인걸요! (하는데)
E) 징~ 하는 핸드폰 소리.
관하 : (가란 보다) 받아봐요. 공연 내내 울리는 거 같든데.
가란 : 됐어요. (찜찜한 표정)
관하 : 받구 나와요. 차 갖고 올테니까. (하고 먼저 간다)
가란 : (가는 거 보고 열받아 핸드폰 꺼내 받는데) 왜 자꾸 전화야!!
씬27. 공원 일각 (N) + 공연장 (N)
남준 잔뜩 부어 전화중이다.
남준 : (이 악물고) 전환 왜 안 받냐?
가란 : 못 받을 상황이니까~
남준 : 나 지금 제법 춥거든?
가란 : (찔끔) 집에...안 갔냐?
남준 : 올 때까지 기다린댔잖아!
가란 : 웬 고집이 그렇게 세!! 나 안 가~ 안 갈 거야!!
남준 :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해보자 그래! (틱 끊는데)
가란 : (울상돼 전화 끊는데)
씬28. 국악원 앞 (N)
가란 찜찜한 표정으로 나오는데 관하 차 다가와 선다.
관하 창문 내리고 가란 본다.
관하 : 타요.
가란 : (보다) 저기요...
관하 : (예감 안 좋게 보는데)
가란 : 제가.. 실은 오늘 약속이 있었거든요?
관하 : ...그래요?
가란 : (미안해 말도 안되는 핑계) 단팥빵한테 자전거를 받아야 돼서요. 그거 없으면 제가 꼼짝달싹을 못 하거든요~ (히죽)
관하 : 태워 줄께요. 타요.
가란 : 어우 됐어요~ 혼자 가도 돼요.
관하 : 그렇게 해요 그럼.
가란 : 죄송해요... 저녁은 담에 먹죠.
관하 : 가란씨가 사요?
가란 : 당연하죠~ 그때 말한 죽이는 칼국수 집으로 모실게요!!
관하 : 갑니다. (창문 올리고)
관하 차 간다.
가란 차 보다 돌아서서 급하게 가는데.
// 관하 차 안.
관하 운전하고 있다.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가란 뒷모습.
// 끽 멈춰 서는 관하차.
// 관하 차안.
관하 표정 어둡다. 무언가 결심하는 듯한 표정이다.
씬29. 공원 일각 (N)
남준 여전히 앉아있다. 화 꾹꾹 눌러참는 모습.
남준 : 안 온다 이거지? 한가란? 안 오겠다 이거지? (하는데)
E) 핸드폰 소리
남준 : (그럼 그렇지 싶은, 핸드폰 꺼내 받는) 왜 안 오고 전화야!!
혜잔 : (F) 남준아... 나야.
남준 : (놀라) 혜잔아...
혜잔 : (F) 혹시... 가란이 기다리니?
남준 : ...어어....
혜잔 : (F) 오는 거 확실해? 딴 약속 있는 거 같던데...?
남준 : (어떻게 아나 싶은데)
혜잔 : (F) ...나는 너 집에 있는줄 알구.. 잠시 볼까해서 왔는데... 여기 니네 집 근처야.
남준 : ...그럼 잠시 이리로 올래? (표정)
씬30. 거리 (N)
버스 한대 와 멈춰 선다.
버스에서 내리는 가란. 급하게 달려가는데.
씬31. 공원 일각 (N)
가란 걸어오는데. 벤치쪽 본다.
남준 앉아 있는 뒷모습 보이고.
가란 : 허~ 아직두 저러구 있냐? (하고 가려다 멈칫)
자세히 보면 남준 옆에 혜잔 앉아있다.
가란 기막힌 표정되는데.
가란 : (기막혀 웃음 나는) 홍공주 아냐??? (하고 보다 휙 돌아선다) 저게 지금 사람 놀리나...? (열받아 가는데)
// 벤치. 남준 혜잔 나란히 앉아있다.
남준 : ...무슨 일이야...?
혜잔 : (보다) 내가 전화해서 부담스러워?
남준 : ...아니야...
혜잔 : 나, 이제 달라지기로 했어.
남준 : (보면)
혜잔 : 처음엔 나 보는 눈초리들 너무 신경 쓰여서 괜히 주눅들었는데 이제 안 그러려구.
남준 : 잘 생각했어.
혜잔 : 걱정해주시는 교장선생님 식사 대접두 할 거구, 너도 자주 볼 거야. 그래야 다 편해질 거 아니니?
안선생님이나 너나... 가란이도...
남준 : ...그래...
혜잔 : 근데... 가란이 왜 자꾸 그래? 너랑 사귄다면서 왜 딴 사람 만나?
남준 : ...한가란이 나 사귀는 거, 조금 힘든 상황이거든. 이거 저거 걸리는 게 많아서...
혜잔 : (보다) 나랑도 힘들었는데, 가란이랑도 힘들구나 너는.
남준 : (표정)
혜잔 : (일어나는)
남준 : ...가게? (일어나는)
혜잔 : 할 얘기 다 했으니 가야지. 넌? 더 기다려 볼 거야?
남준 : ...
혜잔 : 먼저 갈께. 또 보자. (하고 가는데 싸늘한 표정이다)
남준 : (보다 앉는데, 복잡한 표정)
씬32. 가란 집 거실 (N)
가란 들어오는데 선희 테이블에 앉아있다.
선희 : 늦었네~~?
가란 : 어... 밥 먹었어?
선희 : 시간이 몇신데 그럼~
가란 : 난 못 먹었는데...
선희 : (일어나는) 밥두 안 먹구 뭐 하구 다니는 거야~
가란 : 글쎄 말이다~ (표정)
씬33. 가란 집 주방 (N)
가란 선희 마주 앉아있다.
가란 밥 비벼 급하게 먹고 있다.
선희 : 천천히 좀 먹어라. 체하겠다.
가란 : 괜찮어~ (먹는데)
선희 : (보다 슬쩍) 가란아... 나 부탁이 있는데~
가란 : (째려보는) 단팥빵 얘기라면 입 닫아라.
선희 : (찔끔~ 하다 에라 모르겠다) 니들 제발 좀 사겨라~ 그래야 내가 발 뻗구 잠 자겠어. 어?
가란 : (버럭) 넌 친구가 육십억 지구에서 젤로 나쁜 놈이랑 사겼음 좋겠냐?
선희 : 남준이가 왜 나뻐!!
가란 :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걔 진~~짜 나쁜 놈이야. 진~~짜 못된 놈이야~ (표정)
씬34. 가란방 (N) + 공원 일각 (N)
가란 열받아 들어오는데. 핸드폰 울린다.
액정 보다 전화 받는 가란.
가란 : (다소 화난) 전화할 시간 없을텐데, 웬 전화셔?
남준 벤치에 앉아 전화하고 있다.
남준 : 뭔 소리야?
가란 : ...왜 전화했냐고!
남준 : ...어디냐?
가란 : (삐짐) 아직 밖이다~
남준 : (삐짐) 잘 됐네~ 나 아까 집에 들어왔거든.
가란 : (히죽) 진작 그러지 그랬냐! 나 안간댔잖아.
남준 : (자존심) 혹시라도 공원 갈까봐 전화했다!
가란 : (자존심) 거기 갈 시간 있으면 집에 가서 잘란다!
남준 : (허~ 하다 버럭) 그러든지 말든지!! (하고 틱 끊는)
가란 : (전화 끊고 허~허~ 넘어가는) 아니, 지가 뭘 잘했다구 큰소리야? 황당해서 진짜...??
남준 : (후.. 한숨 쉬는. 그러다 그제서야 일어나 간다)
씬35. 남준 집 거실 (N)
남준 들어오는데.
정훈 남희 앉아 차 마시고 있다.
남희 : 왜 이렇게 늦었어? 혹시 한선생 만났어?
남준 : 아니야!! (가려는데)
남희 : 얘, 너 빨리 맘 접어야겠드라? 한선생은 너 사귈 맘 눈꼽만큼도 없대~ 내가 물어봤어~
남준 : 말 안 해줘도 알어!!
남희 : 넌 자존심도 없어? 알믄서 왜 들러붙어 들러붙길?
정훈 : (슬쩍 거드는) 그거 집안 내력인가부지?
남희 : 뭔 소리야?
정훈 : 당신두 나한테 그랬잖아... 나 별로 마음 없을 때...
남희 : (기막혀) 아아니~ 내가 은제!!
정훈 : 나 대학 다닐 때... 당신 힘들다구 나한테 들러붙었는데... 잊어버렸어?
남희 : (빽!!) 이이가 진짜? 누가 들으면 진짠줄 알겠네~
남준 : (한심하게 보다 주방으로 간다)
정훈 : (눈치) 아니, 당사자가 기억을 하고 있는데, 당신이 자꾸 아니라 그럼 웃기지~
남희 : 이거 보세요 최정훈씨! 나 최정훈씨 불쌍 해서 만나준 사람이예요~
자기들끼리 싸우기 바쁘다.
씬36. 남준 집 주방 (N)
남준 혼자 앉아서 밥 먹고 있다. 대대거리며 싸우는 소리 들린다.
남희 : (OFF) 이거봐~ 말 하다 말구 어딜가?
정훈 : (들어온다) 나아 참, 큰소리 내기 싫어서 봐줬더니, 있는 사실까지 왜곡하구 있어?
남희 : (따라 들어온다) 당신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내가 기분이 상하지~
정훈 : 그래 그래~ 내가 들러붙었다 그랬다 쳐~
남희 : 뭐어?
남준 : (벌떡 일어나는) 아 참!! 시끄러워서 밥을 못 먹겠네 진짜!!
정훈/남희 : (찔끔해서 보는)
남준 : 누가 들러붙든, 결혼해 잘 살믄 됐지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정훈/남희 : (그렇긴 하지만)
남준 : 유치하긴~? (하다 나간다)
정훈 : (뻘쭘해 보다 남희에게) 여보...사랑해.
남희 : (역시 뻘쭘해 보다) ...나두...뭐 그런 거 같네...
씬37. 가란 집 마당 (D)
가란 나오는데 자전거 놓인 곳 본다. 짜증스런 표정.
가란 : 단팥빵 때매 버스 타게 생겼네~~ (하고 나가는데)
씬38. 가란 집 앞 (D)
가란 나오는데. 남준 자전거 몰고 온다.
가란 놀라 보다 이내 표정 싸늘해지는데.
남준 가란 향해 돌진한다.
가란 : (점차 겁먹는 표정) 야~ 서~~!! 안 서??
남준 : (가란 코 앞에서 끽 멈춰서 내린다)
가란 : (황당) 그러다 나 치겠다?
남준 : (짜증) 내가 너 같은 줄 아냐?
가란 : 어디 와서 짜증이냐?
남준 : 너만 보믄 짜증나네?
가란 : 안 보믄 딱 되겠네~
남준 : 안 그래도 그럴라고~ (휙 돌아간다)
남준 휙 돌아간다.
가란 허~허~ 넘어가다 자전거 타고 따라간다. 열받은 표정.
가란 남준 스쳐지나가면서 남준 머리 한대 딱 친다.
남준 아~ 하고 열받아 보는데. 가란 가버리고.
남준 화난 표정이다.
씬39. 사장실 (D)
관하 앉아있는데 남준 서류들고 들어온다.
관하 앞에 다가서는 남준.
남준 : 서면 작성한 건데, 보시겠습니까?
관하 : 안 보면 또 혼날 건데 봐야죠.
남준 : (보다 나가려는데)
관하 : 어제 가란씨 자전거 잘 줬습니까?
남준 : (삐딱) 뭔 소리 하십니까? 끝까지 잡고 안 놔준 게 누군데요?
관하 : (이상해 보는) 가란씨... 못 만났어요? 안변호사 보러 갔는데?
남준 : 예에?? (놀라는데)
관하 : (보다) 못 만났나 보네요.
남준 : (뭔 일인가 싶은데)
관하 : 앞으론 가란씨 만날 때 피해준단 약속 꼭 지키세요. 안 그럼, 나도 어제 안변호사처럼 치고 들어갑니다.
남준 : 이제야 본심을 실토하시네요.
관하 : 내 본심이야 늘 똑같지요. 가란씨하고 편하게 보고 싶다는 거. 다행히 이제 조금씩 그렇게 돼 가고 있습니다. (웃는데)
남준 : (불안해 본다)
관하 : 안변호사는 가란씨하고 사귄다는 거 잘되고 있습니까?
남준 : 나가보겠습니다. (인사하고 나가는)
관하 : (싸늘하게 보는데)
씬40. 사무실 (D)
정훈 기동 영주 각자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다.
남준 나온다. 기분 나쁜 표정. 그러다 문득 생각하는데.
가란 : (OFF) 전화할 시간 없을텐데, 웬 전화셔?
남준 : (낭패) 혹시... 혜잔이랑 있는 거 본 거 아냐? (하다 맞다 싶은)
영주 : 차 한잔 하시겠어요 안변호사님?
남준 : 됐습니다... (자리로 가 앉는데)
정훈 : (보다) 표정이 왜 그래? 처남?
남준 : 신경 끄세요~
기동 : (하~ 하고 보다 궁시렁) 아니, 선희씨는 저런 뺀질이 어디가 좋다고 그러는가 모르겄네~
씬41. 가란 집 앞 (D)
덕진 서 있고 선희 문 열고 나온다.
선희 : 웬일이야? 니가 우리 집엘 다 오고?
덕진 : 도통~ 궁금해서 잠이 와야 말이지.
선희 : 뭔 소리야?
덕진 : 너, 대체 뭔 일 있는 거야? 너나 남준이 한가란 게다가 이차장까지 얽힌 일이 뭐냐고~
선희 : ...그거 물어보러 왔어?
덕진 : 뭐 것도 물어보고, 영화도 보고~ (하고 영화표 두장 꺼낸다)
선희 : 웬 영화?
덕진 : 너 기분 꿀꿀한 거 같아서~ 풀어줄려고.
선희 : ...나 꿀꿀한 거...그렇게 티났어?
덕진 : 말했지? 넌 죽었다 깨나두 포커페이슨 안 돼!!
선희 : ...심란해서 영화나 눈에 들어올지 모르겠다... (표정)
씬42. 영화관 (D)
선희 깔깔거리는 얼굴. 보면 덕진 선희 나란히 앉아있다.
선희 웃겨서 죽는 표정이고. 덕진 황당해 슬쩍 슬쩍 보는데.
덕진 : (궁시렁) 심란한 애... 맞냐?
씬43. 휴게실 (D)
교장 교감 남희 혜잔 석정 앉아있다.
가란 들어오는데.
가란 : 부르셨어요?
교감 : 하여간, 어딜 가나 꼭 늦는 사람이 있단 말이지요~
가란 : (눈치) 죄송합니다. 애들 종례가 늦게 끝나서요~ (하다) 무슨 일이세요?
교감 : 주선생이 군대를 가신답니다.
가란 : (놀라) 어어? 간다더니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석정 : 기왕 갈 거 빨리 갔다 오는 게 낫지 뭐. (웃는데)
가란 : (보다) 잘 생각했어! (웃으며 등 두드려주는데)
남희 : 섭섭해서 어떡해 주선생~
석정 : 휴가 나오면 찾아뵐께요.
혜잔 : (보다) 주선생님 그냥 보내기 섭섭한데... 회식이라도 하면 어떨까요 교장선생님?
일동 : (다소 놀라 보는데)
교장 : (혜잔 보다) 그럴까요? (웃는데)
교감 : 카~ 역시 홍선생님 마음 씀씀이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어떻게 이런 회식 자리를 다 생각해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어허허허!
혜잔 : (보고)
교감 : 같은 선생님이라도 한선생님은 그런 말씀 일절 없으셨지 않습니까?
가란 : (삐죽하는데)
혜잔 : ..교감 선생님.
교감 : 예?
혜잔 : 저... 이제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일부러 그렇게 말씀 안하셔두 돼요.
교감 : (찔끔) 에에? 무슨 말씀이신지~
혜잔 : 저 결혼 그렇게 되구 불편해 하시는 거 같아서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이제 불편해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동 : (일순 썰렁해지는)
교장 : (보다) 그래요... 홍선생 본인이 저렇게까지 얘기하는데, 편하게들 봐줍시다 우리.
교감 : 아아니~ 저는 진짜 편하게 보는 건데요, 홍선생님이야 뭐 하나 흠 잡을 데가 없으니,
입만 열면 칭찬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고~ (다다다)
교장 : 그게.... 불편하다는 거지요, 교감 선생님.
교감 : 아....그렇습니까...? 고치도록..노력하겠습니다.
혜잔 : (표정)
가란 : (그런 혜잔 슬쩍 보는데)
씬44. 교실 복도 (D)
가란 교실 쪽으로 걸어오는데 혜잔 뒤에서 따라온다.
혜잔 : 한선생.
가란 : (보면)
혜잔 : ...교장 선생님 식사 대접, 언제 할까?
가란 : 가족 동요제나 끝나면... 그때 하지 뭐.
혜잔 : 그래.
가란 : (슬쩍) 우리 둘만 하기 어색하면, 딴 애들도 부르던지... (하다) 아예 이참에 동창회라도 하까?
혜잔 : 그래도 상관 없긴 하지만... 내 눈치 보는 거라면 그러지 마. 어제 남준이한테두 말했어. 편하게 봤으면 좋겠다구.
가란 : (슬쩍 보는데)
혜잔 : 너도 마찬가지야. 이제 편하게 봤으면 좋겠어.
가란 : (그거였구나 싶은)
혜잔 : 어제 남준이 만났니?
가란 : ...아니...
혜잔 : 넌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왜 해?
가란 : (삐죽) 지 맘대로 잡은 약속, 내가 왜 지켜야 되냐...
혜잔 : 남준이두 참 안됐다. 걘 니 생각 많이 하든데.. 나 일어나고도 한참 기다렸을걸?
가란 : (놀람, 슬쩍) 먼저...일어났다고?
혜잔 : 뭘 그렇게 놀래? 너 좋다는 애 옆에서 뭉개고 있었을까봐?
가란 : ...
혜잔 : (보다 가는)
가란 : (보다 미안해) 홍공주까지 보내구...계속... 기다렸단 말이야? (하다 에이~ 하는데)
씬45. 사무실 (D)
정훈 기동 영주 앉아있는데 인터폰 소리 들린다.
정훈 얼른 인터폰 받는.
정훈 : 네 사장님.
관하 : (F) 저녁 모임 좀 취소해 주시죠. 급한 약속이 생겼습니다.
정훈 : 알겠습니다 사장님. (하는데)
남준 : (이상하게 신경 쓰이는 듯 보다 벌떡 일어나 후다닥 나가려는데)
정훈 : 일 끝낸 거야?
남준 : (대답 없이 간다)
기동 : (보다) 최실장님... 저는요, 사장님 밀어드리기로 했습니다.
정훈 : (놀라) 아니 왜? 한배 탔다 그럴 땐 언제고~
기동 : 우리 사장님의 맘 씀씀이에 감동 받아서요~ 최실장님도 얼른 맘 고쳐먹으셔요.
정훈 : (불안한 표정으로 보는데)
씬46. 빌딩 입구 (D)
남준 급하게 나오는데. 신혁 들어간다.
남준 갸웃하고 돌아보는데.
신혁 들어가는 뒷모습.
남준 이상하다... 싶은 표정으로 보다 달려가는.
씬47. 사무실 (D)
정훈 기동 있는데 노크 소리 들린다.
정훈 네~ 하면 신혁 들어온다.
정훈 기동 놀라 일어난다.
정훈 : 어떻게... 오셨습니까?
신혁 : 유관하 사장님 좀 뵈러 왔습니다.
기동 : (보다) 아아~~ 사장님 친구분 되시는 신부님 아니십니까?
신혁 : 안녕하세요?
기동 : (후다닥 나와) 얼른 들어가십시오. 사장님 안에 계십니다. (사장실 쪽으로 노크하고)
신혁 : (사장실 쪽으로 가는)
영주 : (멍하니) 신부님이... 너무 멋지시다...
정훈 : (한심해 보는데)
씬48. 사장실 (D)
관하 반가운 표정으로 서 있고 신혁 들어온다.
기동 꾸벅 절하고 문 닫고 나간다.
관하 : 빨리 왔네.
신혁 : 회사 앞에서 전화 한 거야.
관하 : (앉는) 어쩐 일이야?
신혁 : 부탁 할 게 있어서. (앉는)
관하 : 부탁이라니?
신혁 : 우리 성당에서 지속적으로 돌보고 있는 고아원이 있는데, 도움 주시던 곳에서 지원을 끊게 됐거든.
너희 회사에 부탁 좀 할까 해서.
관하 : 그런 부탁이라면 언제든 환영이지.
신혁 : 고맙다.
관하 : 내가 고맙다. 이런 기회를 줘서. 가진 사람이 천국 가는 거, 낙타가 바늘 통과하는 것 보다 어렵다며.
신혁 : 거기 같이 한번 가볼래? 원장님도 한번 만나보고.
관하 : 그렇게 하자. 너 온다고 해서 저녁 스케줄 비워뒀어.
신혁 : (웃는데)
씬49. 가란 집 앞 (N)
가란 찜찜~한 표정으로 자전거 몰고 오는데.
집 앞에 다 와서 선다.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들어가려는데.
남준 : (OFF) 한가란~
가란 놀라 보면 남준 문 끝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가란 다소 찔끔한다.
남준 벌떡 일어나 다가온다.
가란 : (슬쩍 외면) 안 본다드니 왜 왔냐~
남준 : (눈치) ...화나면 뭔 소린 못하냐~
가란 : 좋겠다!! 나오는 대로 말하고 살고~
남준 : (눈치) ...어제 왔었지?
가란 : (찔끔) ...누가 갔대냐?
남준 : ...온 거 다 안다.
가란 : (자존심) 몰랐네, 뒤에도 눈 달렸는지~
남준 : ......나 너 많이 기다렸다? 너한테 전화할 때도 실은 밖이었어.
가란 : (미안) 뭐 대단한 일이라고 숨겼냐 그럼~
남준 : 말하면 나왔고?
가란 : ...
남준 : ...혜잔이 때매 오해하지 마라...
가란 : (푸~ 하다) 오핸 무슨~ 둘이 만나든가 말든가 관심 없다.
남준 : (웃으며 다소 애교) 에에~ 거짓말!
가란 : (민망, 황당) 웬 교태냐?
남준 : (더욱 애교) 이제 화 푼 거지? 어?
가란 : 그만 해라! 소화 안 된다~
남준 : 나 배고파~ 밥 좀 사주라~
가란 : 회식하고 오는 길이야!
남준 : 아잉~ 밥 사줘~~ (오바, 어깨 흔들기까지)
가란 : (기막혀 머리 한대 딱 치며) 그만하랬지?
남준 : (아~ 하고 머리 만지다 히죽 웃는데)
씬50. 칼국수 집 (N)
아주 허름한 칼국수집.
남준 가란 마주 앉아 칼국수 맛있게 먹고 있다.
남준 : 후아~ 진짜 맛있다~ 넌 이런 집 어떻게 알았냐?
가란 : 예전부터 많이 다녔던 데다.
남준 : (힐끔 보다) 누구랑?
가란 : (잠시 표정 굳고, 그러다) 먹기나 해~ 불면 맛없어! (먹는데)
남준 : (신혁인가 싶은 표정, 그러다 먹는데)
가란 : (가란 다 먹은 듯 입맛 다시고 남준 것 본다)
남준 : (먹다 보고 손으로 사수하는데) 회식했다며!!
가란 : 맛 없어서 얼마 안 먹었어~ 한입만 주라! (젓가락 들어오고)
남준 : (젓가락 탁 막는)
가란 : 엇쭈~~ (다른 방향 공격!)
남준 : (탁 막고)
가란 : 어어~? (가소롭다는 듯 웃다 또 공격한다)
남준 막아내느라 정신 없는데.
씬51. 칼국수 집 앞 (N)
관하 차 와서 멈춰 선다. (좁은 곳이라면 걸어와도 무방)
관하 신혁 내리는데.
관하 : 이런 집이 있었어?
신혁 : 예전에 자주 다녔던 데야. 전주 오면 꼭 한 번 들르고 싶었어.
관하 : 혹시... 가란씨가 자주 말한 칼국수 집 아니야?
신혁 : (애틋하게 웃는) 그랬을 거다. 가란이 이 집 칼국수 많이 좋아했거든.
관하 : (보다) 들어가자.
관하 신혁 들어가는데.
씬52. 칼국수 집 안 (N)
관하 신혁 들어오는데.
가란 남준 거의 서다시피 해서 젓가락으로 공격하고 막고 있다.
관하 신혁 놀라 보고.
남준 막다 보고 멍하니 서는.
가란 : 고거 하고 포기하냐? (히죽 웃으며 남준 그릇 가져다 먹는) 사내 자식이 끈기가 없어요~ (하는데)
남준 : 야...
가란 : 왜?
남준 : (보라는 듯)
가란 고개 돌려 보다 너무나 놀라는데.
관하 신혁 여전히 두사람 보고 있다.
천천히 일어나는 가란 모습에서 엔딩!
씬53. 스튜디오 (D)
중년 남자 앉아있다.
자막 들어간다. “공원 관리인 ㅇㅇㅇ씨”
성주 아나 : (OFF) 아아~ 하필 이신혁씨를 거기서 만날 게 뭔가요! 분위기 좋았는데.
남자 : 맨날 꼬이고야 마는 것! 그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성주 아나 : (OFF) 한가란씨가 많이 당황하는 눈친데요~
남자 : 당황하죠~ 딴사람도 아니고 남준이랑 같이 있다 들킨 건데~ 하긴, 예전에도 저런 적 있었어요 쟤들.
성주 아나 : (OFF) 예전이라면... 한가란씨 초등학교 때 말씀입니까?
남자 : 네!! 때는 바야흐로 10월의 어느 날~ 인하 초등학교에서 해마다 단체로 우리 공원에 소풍을 왔었지요~~~
씬54. 구멍가게 (D)
남준 입구쪽에 서 있다.
주인 봉투에 라면 땅이며 병우유며 넣어준다.
남준 돈 내는데.
주인 돈 받고 봉투 남준에게 넘기는데.
가란 들어온다.
가란 : 소풍 준비하러 왔냐? 단팥빵?
남준 : 어.
가란 : 나둔데... (하다 넘겨다 보는) 뭐 샀어?
남준 : 그냥~ (보여주면)
가란 : 우와~ 많이도 샀다! (하다) 나는 쫀드기 사야지!!
남준 : 어!! 나도!!! (신난 표정)
씬55. 골목일각 (D)
가란 남준 봉투 하나씩 들고 쫀드기 하나씩 질겅질겅 먹으며 걸어온다.
가란 : 내일 비 안 오면 좋겠는데~
남준 : 맞어~~
가란 : (얼른 양손 모으고 눈감고 기도하는) 하느님...부처님 공자님... 내일 제발 비 안오게 해주세요~
남준 : (역시 기도하는) 비 오면 절대 안돼요~~ (하는데)
신혁 : (OFF) 가란아.
가란 눈 뜨고 보면 신혁 앞에 서 있다.
가란 놀라고. 남준 신혁 보는데.
신혁 : 뭐 하는 거야?
가란 : 어어~ 내일 비 오지 말라고 기도했어.
신혁 : (웃는데)
가란 : 어디 가 오빠?
신혁 : 엄마가 소풍 가서 먹을 거 사오래서.
가란 : 같이 가 오빠~
신혁 : 친구 놔두고 가도 돼?
가란 : 얘 친구 아냐~~
남준 : (기막혀 보고)
신혁 : 왜그래~ 친구 무안하게~
가란 : 진짜 친구 아니라니까? (하다) 야 단팥빵! 너 내 친구냐?
남준 : (열받아) 아니다?
가란 : 거봐~ 아니래잖아. 빨리 가자 오빠!! (신혁 끌고 간다)
남준 : (괜히 밸 꼴려) 잘났다 한가란~!! (흥~ 하더니 가버리는데)
씬56. 공원 일각 (D)
가란 선희 한쪽에 앉아 김밥 맛있게 먹고 있다. 삶은 계란 병우유도 앞에 놓고 있는데.
가란 : 우와~ 진짜 맛있다!! (하다) 울 엄마는 이 맛있는 걸 꼭 소풍날만 싸준다?
선희 : 울 엄마두 그래~ (하다) 계란두 먹어 가란아.
가란 : 어~ (웃으며 계란 까다) 나 오늘 보물 찾기 잘 해서 꼭 상 받을거다?
선희 : 나두~~ (하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남준 혜잔 앉아서 김밥 먹고 있다.
남준 가란 먹는 모습 가늘게 흘겨보고 있는데.
혜잔 : 남준아~ 김밥 안 먹어?
남준 : 어~ 먹어~ (김밥 먹는데)
덕진 : (남준 쪽으로 달려온다) 야~ 보물찾기 시작한대! 빨리 와!!!
남준 혜잔 앗싸~ 하고 도시락 정리하고 일어난다.
가란 선희도 벌떡 일어나는데.
씬57. 공원 일각 (D)
가란 구석구석 살피며 종이 찾고 있다.
가란 : (투덜대는) 에이~ 어딨는 거야...? (하는데)
가란 눈 앞으로 작은 흰 종이 하나 쑥 들어 온다.
어? 하고 보면 남준 씩 웃으며 종이 팔랑팔랑 흔들어보인다.
남준 : 나는 찾았지롱~~
가란 : (삐죽!) 좋겠다~~
남준 : (보다 흘리듯) 또 어딨는지 아는데~
가란 : (힐끔 보다) 그짓말!!
남준 : 진짜야~ 아까 선생님이 숨기는 거 봤어!
가란 : (보다) 그게...어딘데?
남준 : 내가 그걸 왜 갈쳐주냐? (강조) 니 친구도 아닌데! (하고 가는)
가란 : 저게?? (하다 후다닥 따라가 잡는) 어디냐고!!
남준 : 친구 아니라믄서, 왜 자꾸 말 걸어!!
가란 : (보다) 알았어~ 이제 너랑 친구하께. 됐냐?
남준 : 내가 싫다아?
가란 : (멱살 휙 잡으며) 친구 하자니까???
남준 : (찔끔해) 알았어~ 이거 놔~~~
가란 : (손 탁탁 털고) 어딨는지 빨리 말해!!!
남준 : (눈치) 따라와~
가란 : (히죽 웃으며 따라가는데)
씬59. 공원 일각 (D)
가란 남준 여기저기 뒤지며 찾고 있다.
가란 : 없잖아~~
남준 : 이상하다~ 분명히 여기서 선생님이 뭔가 숨기셨는데~ (하는데)
신혁 : (OFF) 가란아!!
가란 보면 신혁 뒤에 서있다.
가란 놀라고 남준도 괜히 눈치 본다.
가란 : 오빠...
신혁 : 보물 찾기 하는 거야?
가란 : 어어~
신혁 : (남준 보다) 친구랑 화해했어?
가란 : (놀라) 친구 아니라니까?
남준 : (기막혀 보고)
가란 : 진짜야~ 나 얘 싫어~ 정말 싫어!!
남준 : 나두 너 싫다??
신혁 : 왜들 그래~ 친구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좋지. (웃는데) 보물 찾기 잘해~ (간다)
가란 : (신혁 보다 갑자기 남준 휙 민다) 너 왜 그짓말 해!!
남준 : (넘어지며 황당해) 무슨 거짓말!!
가란 : 보물 찾기 종이 여깄다며!
남준 : (벌떡 일어나) 여기 있어~ 내가 봤다니까??
가란 : 나쁜 놈~ 너 때매 신혁 오빠한테 들켰잖아!!
남준 : 들키긴 뭘 들켰다 그래!! (휙 밀고)
가란 : (뒤로 넘어지는) 이게에? (벌떡 일어나 남준 확 밀고 올라타는)
뒤엉켜 싸우는 가란과 남준.
신혁 놀라 달려온다. 말리는 신혁.
신혁 : 그만해 가란아~ 그만해~ 하지말라니까! 다쳐~~
가란 남준 아랑곳 않고 비켜~ 싫어~ 싸우는 모습에서 엔딩!
남자 : (OFF) 그날 이후로 둘은 졸업할 때까지 말 한마디 안 섞었다네요~ 행여나 학교에서 만나도 소 닭 보듯 했답니다.
그런 두사람이 신혁이를 만났으니, 뭐라고 할지 참말로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