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3학번 관광경영학과 졸업생입니다. 동아대학교라는 곳에 발을 들여 놓은지 이제 10년이 훌쩍 넘어섰군요..
지난 10년동안, 저는 항상 동아대학교 졸업생임을 잊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그것은 한국사회에서 아직까지도 저를 표현할수 있는 중요한 한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취업을 할때나 사람을 만날때도 마찬가지 였죠
그러나 언제부턴가 동아대학교 졸업생임이 조금씩 부끄러워 지고 있습니다.
매년 발표하는 대학평가에서만 봐도 제가 입학할때 당시에는 비교도 안되던 부산 경남에 있는 대학교들이 상위권을 치고 나갈때 동아대학교는 이름 한번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언젠가 증명서를 발급하기 위하여 학교를 방문 했을때의 추억은 잊을수 없습니다.
금요일 오후 였는데, 자동 발급기라는것이 있어 이용을 할려고 했더니 지폐만 삼키고 전혀 반응이 없었죠. 비상연락을 위한 전화번호는 불통이었고, 교직원들의 태도는 나 몰라라 였습니다.
제가 재학시절엔 1만 8천이었는데.. 지금은 2만인가 보군요.. 2만명이면 인원으로는 전국대학평가에 상위권이겠네요..
동아대학교 졸업생, 그리고 재학생, 교직원 교수 선후배 여러분..
왜 동아대학교가 이렇게 무능한지.. 전국대학교 평가에서 이젠 그 이름조차 찾아 볼수 없는 초라한 지방대학으로 변해가는지 이제 진지 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삼성이라는 회사에서는 동아대학교에 입사 지원서 자체를 배포하지 않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사회에서 인정해주지 않는 대학교, 전국 대학교 평가에서 한번도 이름을 나타낼수 없는 대학교.. 서울 경인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이름조차 들어 본적이 없는 지방대학교..
이것이 오늘날 동아 대학교의 냉정한 현실입니다.
저와 저의 와이프는 모두 동아대학교 출신입니다. 그러나 이젠 동아대학교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스스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년동안 매년 대학평가에서 보여 주듯이 재단은 학생과 학교의 발전을 위하여 투자 하지않고, 교수는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연구를 하지 않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 이부분에 대하여 혹시 반감이 있으신분들은 잘 생각해 보십시요.정말 동아대학교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한다면 오늘날 재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왜 손내밀지 않을까요??)
그 어떤 조직도 구성원이 각자의 본분을 다하지 않고 있는데 발전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학생, 교직원, 교수께서는 동아대학교의 현실에 대하여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지는 않으신지요?
학생은 지원이 없는 학교를 비판하고, 학교는 우수하지 못한 학생을 비난하고, 교수는 초라한 연구 환경을 비난하고, 교직원은 열악한 업무 환경을 비난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요?
지금 혹시 네이버나 주요 인물 검색사이트에서 동아대학교 졸업생중 유명한 사람들을 찾아 보십시요. 여기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대한민국 사회에서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며 사회의 주요 인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렇지 못할것입니다. 만일 동아대학교가 지금의 모습을 계속 해간다면 말이죠..
제가 입학할때 지금의 부경대는 없었습니다. 지금의 인제대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경상대도 없었습니다. 지금의 울산대도 없었습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왜? 고등학교때 더 열심히 공부하여 더 좋은 성적으로 입학하고, 더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의 교직원, 교수, 재단, 후배학생들이 마음대로 선배들의 자부심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입니까?
오늘 아침 중앙일보에는 전국대학평가가 나왔었습니다. 거기에는 인성및 품성, 직무수행능력, 리더쉽,국제경쟁력, 발전가능성, 최근 이미지 개선도, 사회기여도등으로 졸업생을 평가했는데 여기에도 동아대학교는 이름이없습니다. 이건 최근 선배들의 부끄러운 현주소 입니다. 저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대학의 평가를 위한 보다 실질적인 기준인 교육여건및 재정, 교수당 학생수, 장학금 규모 및 환원율, 기숙사 , 도서 구입, 해외 교류, 강의실 정보화, 학생당 교육비, 심지어 세금까지 동아대학교는 이름을 찾을래야 찾을수 없었습니다.
참으로 분통터지고 어처구니 없는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인제대학교를 보십시요. 냉정하게 지금도 아마 동아대학교 학생과 인제대학교 학생의 질만 따진다면 동아대학교 학생이 높을것이라 자부합니다.
그러나 좋은 학생들을 데려와서 나쁜 교육환경에 부족한 교수진과 부족한 자부심을 제공하는 학교의 미래와 비록 최고의 학생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훈육하는 학교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선후배, 교수, 교직원, 총장, 재단이사장 모두 이글을 보십시요. 그리고 한번만 생각해 보십시요. 동아대학교 교가에는 " 아시아 동반도~~"로 시작되고 있지만 지금의 동아대학교는 아시아는 커녕 한국에서도 사라지고 있지는 않은가요?
대기업에서 매년 들어오는 후배들을 바라보고 있을때마다 아쉬움과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재단에 계신분들은 재단의 목적에 맞게 움직여야 합니다. 학교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을것인가 밤낮으로 고민하여야 합니다.
교수님들은 진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됩니다. 혹시 아직도 10년전 강의 노트를 쓰고 계신분들은 없으신가요?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강의실에서 최선을 다하여 공부하십시요. 대한민국의 일반 대기업에서도 입사지원서를 배포하지 않는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최선을 다하여 공부 하십시요.
저는 선배졸업생으로써 현재의 직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어디든 후배님들이 잘 움직일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들어와 생활한 학교가 이젠 한국사회에서 그 이름도 들을 수 없는 학교가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특히나 매년 가을쯤.. 전국 수많은 수험생들이 대학교를 선택하여야 하는 시점에 발표하는 대학순위에서 점점 이름이 사라져가는 학교의 졸업생임이..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민족동아를 졸업하신 선배님들, 그리고 후배님들.. 그러나 꿈을 버리진 맙시다. 동아대학교.. 거창한 이름마큼이나 훌륭한 학교로 스스로 만들어 갑시다.
지금 당장 교내에떨어진 휴지라도 내손을 줍고, 수업시간과 쉬는시간에 조금이라도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저 또한 그러겠습니다. 우리학교는 국립대도 아니고, 서울의 유명한 대학교도 아니지만, 껍질은 중요하지 않음을 명심합시다.
아무도.. 최고의 실력을 갖춘 학생과, 최고의 환경과, 우수한 교수진을 보유한 대학교를 지방에 있다고 해서 비웃을 수 있는 사람은 이땅에 없습니다.
끝으로.. 이글의 정제되지 못한 문체하나 하나에 연연하지 마시기를 바라며, 20년이 지나 나의 자식들이 가고 싶어하는 대학교로 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적었음을 이해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총동문회가 활동을 더 열심히 했으면 합니다. 모교의 위상이 자꾸 떨어져 마음이 아픕니다. 후배들을 위한 지속적인 장학기금 모금운동, 홈페이지 관리등 할 일이 많은 것 같은 데.... 뭔가 활동이 정체된 느낌이 듭니다. 작은 힘이나마 모교를 위해 노력할 동문들이 많을텐데..
사는 동안 영원히 따라다닐 동아대 졸업은 인생 경력에서 바꿀 수 없습니다. 서로 탓을 하기보다 사립대로서 이 시대에 살아 남기위해 모교는 우수교원 초빙을, 재학생은 실력양성을, 동창회는 장학기금 모금등 서로 힘을 모아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한강이남 최고 사학이였던 동아의 위상을 다시 회복합시다.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하였습니다. 학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해도 20대 젊음을 바친 곳이라 세월이 갈수록 옛생각이 자꾸 납니다. 동문들은 누구나 모교가 시대변화에 잘 대처하여 전통있는 명문사학으로 잘되기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문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것이 동아의 저력입니다. 동창회에서는 전동문들에게 장학금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쳤으면 합니다. 각자 능력껏 작은 정성이지만 힘을 모아 동아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후배들을 조금이나마 지원했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동창회에서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동문들의 힘을 모아 모교를 도웁시다.
첫댓글 에.. 삼성배포를 왜 안한데요.. 누가요?? 해요~ 국제관광에서도 가고, 관경과에서도 입사한 사람이 있는뎅..
우와 그런데 이 선배님 멋지시네요~!! 참 와닿는 이야기인듯
총동문회가 활동을 더 열심히 했으면 합니다. 모교의 위상이 자꾸 떨어져 마음이 아픕니다. 후배들을 위한 지속적인 장학기금 모금운동, 홈페이지 관리등 할 일이 많은 것 같은 데.... 뭔가 활동이 정체된 느낌이 듭니다. 작은 힘이나마 모교를 위해 노력할 동문들이 많을텐데..
언제까지 학교탓 시설탓할것인가? 맨날 남탓인가. 우리의 질이 말대로 뛰어나다면 당.연.히 기업인사팀도 알게된다. 내가보기엔 동대생들 참 공부안한다. 안그런가? 그렇게 학교탓하면서 졸업하면 기부금한푼안내면서..
모교의가치는 물론행정과교수진의연구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공부하는학생들이많아야하는겁니다. 어려운수업.연구하는수업을 만들어놓으면 수강신청도안하면서, 쉽게학점딸려면서 꼭 저런말하는사람들이 있죠. 한국이 대략 다그렇지만..
사는 동안 영원히 따라다닐 동아대 졸업은 인생 경력에서 바꿀 수 없습니다. 서로 탓을 하기보다 사립대로서 이 시대에 살아 남기위해 모교는 우수교원 초빙을, 재학생은 실력양성을, 동창회는 장학기금 모금등 서로 힘을 모아 훌륭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한강이남 최고 사학이였던 동아의 위상을 다시 회복합시다.
오랜만에 모교를 방문하였습니다. 학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해도 20대 젊음을 바친 곳이라 세월이 갈수록 옛생각이 자꾸 납니다. 동문들은 누구나 모교가 시대변화에 잘 대처하여 전통있는 명문사학으로 잘되기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각계각층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동문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이것이 동아의 저력입니다. 동창회에서는 전동문들에게 장학금 모금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쳤으면 합니다. 각자 능력껏 작은 정성이지만 힘을 모아 동아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갈 후배들을 조금이나마 지원했으면 합니다. 새해에는 동창회에서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동문들의 힘을 모아 모교를 도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