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이 세상 마지막 말은 평화'
마더 데레사의 묵주
- 엠마누엘 멜라르 수녀(메주고리예)
마더 데레사가 자신의 고해 신부에게 토로한 바에 따르면, 그녀는 40년 이상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냈다고 한다.(도서 '마더 데레사, 내 빛이 되어라' ) 그러나 마더 데레사의 영혼의 어둔 밤은 그녀의 선교 활동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빈민 선교는 엄청난 열매를 맺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이 긴 시험 기간 동안 마더 데레사는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하듯 항상 복되신 어머니께 의탁하고 그 망토 안에 피신해 있었다. 그녀는 고통을 더는 견딜 수 없을 때 묵주 기도를 하거나 성체 앞에서 성체 조배를 했다. 그녀는 '묵주 기도를 하면서' 천상 엄마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고 종종 이야기했다. 마더 데레사는 성모님의 현존을 믿었고, 성모님으로부터 이 힘든 고통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얻었고, 그래서 다시 한번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말할 수 있었다.
마더 데레사가 그녀의 교구 주교인 피카치 신부에게 쓴 글이다.
“저는 가끔 아무런 믿음도 없고, 사랑도 없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저에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또 어떤 날은 제가 얼마나 안 좋은 상태였던지,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부할 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럴 때 저는 아무 생각도 않고 심지어 묵상도 안 하고 묵주를 꽉 잡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성모송을 암송합니다. 그러면 고통의 순간은 지나갑니다. 그러나 제 영혼의 어둠은 너무 어두웠고 그 고통은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받아들이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드립니다."
성모님은 마더 데레사의 삶에서 어둠 가운데 길을 분간하고 방향을 찾게 해주는 등대 같은 분이셨다. 마더 데레사가 하느님의 은총을 뚜렷하게 느끼지 못했을지라도 그녀가 남긴 업적은 그녀 속에 빛이 있었음을 말해 주는 증거이다. 어둠이 아무리 깊을지라도 그녀는 묵주를 꽉 잡고 견뎌 나갔다. 그녀의 영혼에 아무리 큰 파도가 쳐도 평화가 천천히 천천히 다시 찾아왔다. 그녀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느님, 제가 유혹자와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저의 자유로운 선택과 신념으로 실천해 온 희생을 철회하지 않게 하소서. 티 없으신 성모 성심이여! 이 불쌍한 아이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저는 자선의 사명에 살고 또 죽기를 원합니다."
마더 데레사의 생애에 크고 작은 기적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녀는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을 보면, “자, 내 묵주를 가지세요. 성모님께서 도와주실 거예요!"라고 말했다.
마더 데레사 묵주의 가장 신비로운 예는 폴 흐닐리카 주교의 경우이다. 1984년 3월, 그는 모스크바에 잠입해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세계의 모든 주교들과 함께 러시아를 성모님의 티 없으신 성심에 봉헌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철의 장막인 국경을 넘지 못해 러시아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러자 마더 데레사는 그에게 말했다. “내 묵주를 가져가세요. 성모님께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 주실 거예요!" 마더 데레사의 조언과 그녀의 묵주 덕분에 그는 이 절묘한 작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국경을 넘어 들어가 무신론자들의 박물관 안에 있는 구성당에서 러시아를 봉헌했던 것이다.
- '이 세상 마지막 말은 평화' / 엠마누엘 멜라르 수녀 / 기쁜 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