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초등학교 동창회를 나가느라 열심히 걸어서 아중리까지~
당초엔 걷다가 적당히 중간에 택시를 탈 계획이었는데 모래내를 지나고 복개된 천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동안에도 택시는 잡히지 않아...
결국 아중리 입구에서야 택시를 타게 되었는데 거의 다 온 마당에 택시를 탄 것은 식당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기 때문, 하지만 거꾸로 일을 더 만들었다.
김이수아궁이라는 식당이 전에 두번이나 가봤던 곳인데 그때마다 네비를 찍고 갔던 터라 아중역 부근인줄로 기억이 되어있었는데... 대충 롯데아파트 부근에서 내려달라고 해놓고 길을 찾다보니 택시를 타고온 거리만큼이나 더 내려가 대우2차아파트 아래에서 식당을 찾았으니...
돌아오는 길엔 대리운전을 부른 친구의 차에 끼어 타고 덕진광장까지 덤으로~
전에는 그저 부담없이 반갑기만 했던 어린시절 친구들이 회장이 바뀌고 시커먼 머스마들만 모이다보니 분위기가 삭막하다 못해 험악한 지경까지...
살아온 과정도 가지가지인데다 오십이 넘은 중년들이 가진 권위는 결코 작지 않은 것이고 그간 그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잠재웠던 것은 오직 리더였던 전직 회장의 정성과 배려였던 것이 증명이 된 셈.
작은 집단이건 그보다 큰 국가단위의 조직이건 다 똑같은 이치일게다.
작금의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말리와 함께 거실에서 자던 중 새벽녘에 창밖에서 비오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아 내심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게 더 자고 있었는데 6시 무렵, 안선생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30분 쯤 전에 문자를 보냈었다고... 헐, 핸드폰도 저만치 던져놓고 들여다보지도 않았는데...
부랴부랴 말리를 데리고 나가 차를 몰고 마전교로 나가니 두사람이 날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삼천천을 좌안산책로를 따라 상류방향으로 달려 올라갔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되돌아 내려오는 것으로 하고 출발~
말리가 중간에 큰일을 보는가 했더니 그냥 잽만 쓴 것이었고 우림교를 지날무렵 내가 갑자기 사정이 급해져서 우전동네 주유소로 올라가 일을 보게 된다.
말리는 당연히 나를 따라오고 두 선수는 세내교 즈음에서 되돌아 온다고 해서 결국 농수산물시장이 보이는 곳에서 만나 돌아 내려오게 된다.
우림교를 지나고 점점 앞서가던 말리가 수목토 아파트 부근 부터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올린다.
지난주와 비슷한 형태로 후반엔 지속주 모드로 달려 마무리.
구간기록에서 3Km와 4Km에서는 일보러 올라갔다 온 게 확인이 된다. ㅎㅎ
운동을 마치고 난 뒤 오선수가 가지고 나온 물 덕분에 지난주와 달리 느긋해진다.
난 별 생각이 없지만 말리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같은 꿀물.
우미옥으로 넘어가 야외식탁에서 아침을 먹고 리치웰에서 격조높은 커피를 마시며 토요일 아침을 럭셔리하게 시작한다.
첫댓글 김이수 아궁이 사장하고 저도 모임을 하고 있어서 자주 갑니다. 즐달하세요..
아~ 그렇죠!
동암고 후배니까 같은 동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