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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현 "서재응선배 닮고싶다"
주전-신인왕 모두 잡을것 |
◇롯데 2차 1순위 지명 광주일고 나승현 |
"서재응 선배처럼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싸움닭' 나승현(18ㆍ광주일고ㆍ우투우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담담했다.
나승현은 오는 8월 31일 열리는 2006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는다. 나승현과 류현진(동산고)을 놓고 저울질을 거듭해 온 롯데는 지난 8월 23일 구단 최고위층 회의를 거쳐 나승현을 최종 낙점했다.
제6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9월2~7일) 출전을 앞둔 나승현은 지금 인천에서 한기주(광주동성고) 류현진 등 쟁쟁한 라이벌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합숙훈련을 하고 있다.
나승현은 8월 23일 전화 통화에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2차 1순위 지명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또 "일단은 1군에서 주전으로 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신인왕에도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체중을 좀더 늘려서 파워를 키우는 게 현재의 과제"라는 나승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서재응 선배가 모든 면에서 배우고 싶은 우상"이라고 말했다. 서재응은 나승현의 충장중-광주일고 10년 선배.
광주 송정동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나승현은 중학교 때 언더스로와 오버스로를 모두 경험한 뒤 광주일고에서 사이드암으로 정착했다. 리틀야구 선수 출신인 아버지 나용관씨는 "어릴 때 승현이가 워낙 약골이라서 처음엔 운동을 반대했는데 야구공을 손에 꼭 쥔 채 잠든 아들의 모습을 보니 더 이상 반대할 수가 없었다"며 "야구부에 들어간 뒤 오히려 건강이 좋아져서 그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1군 즉시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는 기량에다 공격적인 투구스타일, 성실한 자세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