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집에 온 아들이 노트북값을 물어보기에 나는 사무실에서 쓰던 데스크탑을 쓰려는 생각으로 지난 번에 메인보드를 바꿨던 노트북을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그 얘기를 하니까 마눌은 '새로 하나 사요'합니다. 사긴 뭘, 데스크탑 그냥 쓰면 되는데...
그런데, 데스크탑을 연결하고 나니까 이게 지난 번보다 더 소리가 커진 것이었습니다.
애-ㅇ하는 소리가 나면 CPU팬과 그래픽팬에 먼지가 끼었다는 표시니까 압축공기로 먼지를 불어버리면 되는데, HDD돌아가는 소리와 케이스에 붙은 팬에서 나는 소리는 방법이 없습니다. 사무실은 다른 소음도 있으니까 컴퓨터 소음 정도는 가려지는데 집에서는 이 소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안 되겠다 싶어 노트북 작은 것을 사려다가 올인원을 택했습니다. 모니터 뒤에 본체가 붙어있어서 보기에는 그냥 모니터만 있는 것 같은게 올인원컴입니다. 전원코드만 꽂으면 작동시작합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 것이 올인원입니다.
기본사양은 적당하게 고르고, 하드는 HDD가 아니라 소리가 전혀 나지 않는 SSD를 택했는데 128기가를 장착한 것이 놀라운 가격인 499,000원이었습니다. 좀 더 찾아보자 했더니 똑같은 사양에 SSD만 64기가인 것이 429,000원이었습니다. SSD가격차이가 6~7만원인 것을 감안하고, 128기가인 것이 조금 더 편리하다는 것을 생각해서 그것을 사려고 했는데, 한번 더 확인하자 했더니 128기가를 장착한 것은 윈도우가 없고, 64기가인 것은 윈도우8.1이 설치되어 있는 겁니다. 윈도우 가격이 십여만원이니까 64기가인 올인원이 10여만원은 더 싼 것입니다. 저장장치 64기가로는 너무 부족하니까 1T(1,000기가)짜리 외장하드를 68,000원(이것도 정신 없이 싼 가격)에 함께 구입을 했습니다.
딱 하나 실수를 한 것은 올인원에 TV셋톱박스를 연결해서 IPTV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게 안 된다는 것. 오른쪽 24인치 TV겸용 모니터는 사무실로 가지고 가려다 사진처럼 책상 위에 두개를 쭈욱 늘어놓고 있습니다.
모니터 고르는 팁 하나 - 위에 쓴 것처럼 TV가 연결되는지도 확인해야 하지만, 화면비율이 16:9가 아니라 16:10으로 골라야 한다는 것 - 똑같은 24인치인데 왼쪽 것은 16:10, 오른쪽 것은 16:9, 보이는 것처럼 화면크기가 차이가 납니다.
윈도우8에 대해 호평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8.1은 다릅니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 받아서 두어시간 만져보니 윈도우7보다 재미있고 되레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