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불황에도 안정적 수익 창출…미래 먹거리 '증권형 토큰' 사업도]
대신증권의 10년에 걸친 사업다각화가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 닥친 증권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은 안정적 수익 창출을 이뤄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23억원, 당기순이익은 200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을 연이율로 환산하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대다. 불황 국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결은 사업다각화다. 대신증권은 금융과 부동산이라는 양 날개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왔다. 증권·운용 중심의 금융 부문에 에프앤아이, 자산신탁 등 부동산 경쟁력을 더했다.
덕분에 증권업 활황 국면에서는 IB(투자은행), 브로커리지 등이 실적을 이끌었고, 불황 국면에서는 부동산 부문이 수익을 창출했다. 2018년부터 진행한 해외 대체 투자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은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글로벌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은 약 10년 전이다. 2011년 부산2저축은행, 중앙부산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우리금융지주 자회사 우리에프앤아이를 인수해 대신에프앤아이를 새롭게 출범했다. 2019년에는 부동산신탁업 영업 인가를 받아 대신자산신탁을 출범했다.
대신증권은 인수합병과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차별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로 거듭났다. 금융과 부동산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완성도를 높였다. 계열사들은 흑자경영을 이어가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 진출했던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2021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본업인 NPL(부실채권)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850억원에 달하는 세전이익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대신저축은행의 세전이익은 214억원, 대신자산신탁의 세전이익은 107억원이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대신증권은 'try Agile ways, create The Value'(유연한 시도, 가치 창출)라는 그룹 미션을 선포했다. 'Agile ways'(유연한 시도)는 기존 관습이나 과거의 기준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유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
대신증권은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증권형토큰(STO)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증권형토큰 시장이 대신증권이 역량을 쌓아온 증권과 부동산 두 축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는 판단에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하고 이를 특화하는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증권형토큰 시장이 금융과 부동산을 융합하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마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