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우편/첫휴가

[영허일월륜(豫영웅父)]

//   첫 휴가    강원도 산간지방의 겨울. 도시와는 너무 다른 세상이다. 철조망으로 가려진 높은 담장의 군부대가 즐비하고 얼음보다도 더 차가운 바람이 외롭게도 불어온다. 여기가 서화리. 내가 이제 무수한 날들을 수없이 기다리며 몇 번인가는 찾아올 못 잊을 거리다.    “재영아! 사진 한 장 찍고 가자.”     나는 군용 트럭에서내린 아이와 그동안 보살펴주고 앞으로도 인솔해줄 소대장과 먼 훗날 언젠가 빛이 바래 더 그리울 한 장의 사진을 여기서 남겼다.       “재영아! 집에 많이 오고 싶었지?”    “예.”    “머가 제일 먹고 싶니?”    “과자하고 삼겹살이 먹고 싶습니다.”    “훈련 힘들지?”    나는 인천까지 오는 내내 많은 것을 물었다. 아이도 어제 끝난 1주일의 힘들었던 집체훈련으로 목이 쉬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군대생활을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이렇게 추운 날 얼음을 깨고 벌거숭이로 강물에 들어갔던 이야기와 그 무거운 군장을 지고 산악을 행군하던 이야기들을...    그랬다. 아이는 어느새 강한 군인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민정경찰.(DMZ POLICE) 왼쪽가슴에 새겨진 생소한 네 글자를 보고 내가 물었다.    “재영아! 민정경찰이 무엇을 의미하니?”    나는 아이의 말을 들으며 긴장했다. 상의 오른쪽에 달린 부대 백룡마크도 대단한 자부심으로 설명한다.    그렇구나. 거기 비무장지대 철책선 안쪽 DMZ에서 군대생활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가슴에 수류탄을 달고 방탄조끼를 입고, 내 아들이 한번에 200발을 자동 발사하는 그런 최 현대식 무기를 들고 있을 테구나. 그렇구나. 내 아들이 이렇게 대단하게 나의 조국을 지키고 있을 테구나.    옆에 앉은 아이의 손을 보았다.    “재영아! 손이 왜 그래?”    “요즘 날씨가 추워서 트기도 했고 운동하고 훈련받고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래 됐다. 아이는 이제 더 이상 내가 생각하는 나약한 아들이 아니다.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올 때는 내 생각보다도 내 기대보다도 몇 배는 더 강한 사나이가 되어서 돌아올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부디 훈련으로 무술로 잘 단련된 건장한 육체로 전역이란 영광스러운 그 이름을 내게 선물해다오. 너는 적군의 총탄도 피할 것이고 DMZ의 지뢰도 절대로 밟지 않을 것이다.      “재영아! 휴가 갔다가 부대에 가기 싫으면 어떡하니?”    나는 갑자기 쓸데없는 질문을 아이에게 했다.    “선임들이 그러는데 처음 입영할 때 보다 더 오기 싫다고 합니다. 입영할 때는 두려움도 있지만 기대도 있는데 첫 휴가는 다르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제 부대가 내 집 같습니다.”    그렇구나. 109일이라는 그 시간이 내 아들을 이렇게 책임과 의무라는 그 중한 뜻을 확실하게 알게 해 주었구나. 그렇구나. 아들은 지금 특별한 학교에서 잘 적응하며 열심히 인생 공부를 하고 있구나.    2006년 12월 31일. //

[민주, 통일이 아부지(13-소맹이 3춘)]

민정경찰!
동감이 가네요.
저의 아들 김통일이벵도 시방 작대기 하나 달고서
DMZ수색대 에서 열씨미 복무허고 이씸니다.
차출이 아니라 자원해서 갔다네요.
거그가 힘들다는디 과연 올매나 힘들기에 다들 거그는 서로 안갈라꼬
울고불고 허능가 시퍼서 지원 했다네요.
힘들다고 허데요.
그래도 대한의 남아로 태어나 한번쯤 와봐야 데능곳이 여그란 사실도 알았다고 허네요.
휴전선 넘어 몇백미터 북쪽에서 완전무장 헌채로
어슬렁 기리는 북한군 벵사를 보면서 연민의 정을 느끼기도 헌다네요.
지피 근무허는 수색대.
민정경찰 이란 마크 하나 만으로도 자부심이 대단허다 카이..............
디엠지 수색대 화이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