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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네 발로 걷고 인류의 반려동물로 키워지기도 하는, 포유류에 속한 동물
개(영어: Dog, 학명: Canis lupus familiaris)는 중형 동물이자 가장 널리 분포하며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지상 동물 중 하나이며 가축화한 회색늑대이다.[1][2][3][4][5] 개는 인류가 최초로 가축으로 삼은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6], 역사적으로 반려견, 사냥견으로서 길러 왔다.
개
화석 범위:플리오세–현대
생물 분류ℹ️
계:동물계
문:척삭동물문
강:포유강
목:식육목
과:개과
속:개속
종:회색늑대
아종:개
학명
Canis lupus familiaris
Linnaeus, 1758
미토콘략 10만 년 전에 종분화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는데, 2013년 개의 화석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33,000 - 36,000년 전 사이에 분화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6][7]
개는 여러모로 유용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모든 원시 인류 사회가 개를 길렀다.[8] 개는 사냥, 목축, 운송, 경비와 같은 일에 사용되고 있으며, 반려동물로 기르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일들에 적합하도록 오래전부터 개를 다양한 품종으로 육종하였다.[9]
대한민국을 비롯한 여러 소수 문화에서 개고기를 먹지만[10], 다른 여러 문화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것을 금한다. 고대 로마 시기의 역사가인 유스티누스는 페르시아의 왕 다리우스가 카르타고에게 개고기와 인신 공양을 금지하는 포고를 내렸다고 기록하고 있고, 서구의 거의 대부분 문화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은 금기로 취급된다.[10] 이슬람에서는 재난이 닥친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개고기가 금지된다.[11] 오늘날에도 개고기를 먹는 문제는 문화적 논란의 대상이다.[12] 청나라 만주족은 태조 누르하치가 개한테서 구해진 적이 있다는 전설로 인해 개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13]
개의 수명은 보통 12 - 16년 정도이지만, 최근 장수하는 개가 늘어나는 추세이다.[14] 2001년 생물학자 레이 쿠니퍼는 전 세계 개의 개체 수를 약 4억 마리 정도로 추정했고[15], 2013년 하지홍은 10억 마리 이상으로 추정했다.[16]
진화와 역사
고대 그리스의 개 머리 모양 뤼톤
고대 이집트 벽화의 개. 사냥개란 뜻인 '테셈'이라 불렸다.
로마의 개조심(cave canem) 모자이크 (기원전 2세기)
개의 진화 경로나 가축화의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이견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어떤 학자는 야생 늑대가 인간의 무리와 함께 살면서 개로 종분화가 되었다고 보기도 하고, 다른 경우엔 늑대에서 생물학적으로 갈라져 나온 개의 조상 개체군이 인간에 의해 길러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17] 그러나, 개의 조상이 회색늑대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다른 생물종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종분화 이후에는 번식력이 있는 잡종이 생산되지 않는 것과 달리, 개과의 늑대, 코요테, 자칼, 개는 서로 자유롭게 교잡할 수 있으며 이들의 잡종 역시 번식력을 유지한다. 이는 이들이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나타낸다.[18][19]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개는 늑대로부터 약 10만 년 전 이전에 분리된 것으로 추측되며[20], 2013년 개의 화석을 이용한 분석에서는 33,000 - 36,000년 전 사이에 분화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6] 개가 인간에 길들여진 시기는 약 1만 5천 년 전 이후 또는 1만 4천 년 ~ 1만 2천 년 전으로 추정되며,[21] 최소한 9천 년 전에는 가축으로 기르고 있었다.[22] 인간이 개를 기른 것을 증명하는 유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이라크의 팔레가우라 동굴에서 발견된 개 뼈이다.[23] 마지막 빙하기인 1만 2천 년 전 해수면이 낮아져 베링 해협이 육지가 되었을 때 아메리카 원주민의 선조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가면서 개도 함께 데려갔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24]
개들 가운데에는 다시 야생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스트레일리아의 딩고가 대표적이다. 딩고는 아시아 지역에서 사람들과 함께 3,000 - 4,000년 전(또는 1만 년 전)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가 야생화되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딩고를 사냥하여 가죽을 이용하거나, 길들여 캥거루 사냥에 사용하였다.[25]
계통 분류 - 링크 참조
다음은 개과의 계통 분류이다.[26][27][28]
역할
개는 오랫동안 사냥과 목축, 경비 등의 목적으로 길러져 왔다. 오늘날에도 전통적인 목적에 따른 품종이 길러지고 훈육되고 있다.[29] 사냥개는 사냥의 대상에 따라 수렵견, 조렵견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냥 습성에 따라 시각형 하운드와 후각형 하운드로 구분된다. 눈으로 추적물을 쫓는 시각형 하운드로는 그레이하운드가 대표적이고, 후각형 하운드로는 비글이 대표적이다.[30] 목축견으로는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나, 콜리가 대표적이며[31]. 일본 종인 아키타도 목축견이다.[32] 수레나 썰매를 끄는 일을 하는 사역견으로는 시베리안허스키, 로트바일러, 마스티프 등이 있고, 경비견으로는 불테리어, 미니어처 슈나우저, 진도개와 같은 개가 쓰이며, 군견이나 경찰견으로는 저먼 셰퍼드, 도베르만핀셔와 같은 개들이 쓰인다. 세인트 버나드는 인명 구조견으로 유명하다. 모든 품종의 개들이 애완견으로 길러지고 있으나, 특히 애완용으로 품종이 육종된 것에는 푸들, 치와와, 시추와 같은 것이 있다.[31]
최근에는 개의 역할이 더 넓어져,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맹인 인도견이나[33], 사람들의 건강 회복을 돕는 치료견[34]과 같은 역할을 하는 개들도 있다.
반려견
개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과 친화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오늘날과 같이 애완 동물로서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이다.[35] 오늘날 애완견 대다수가 집 안에서 사람과 함께 사는 것과 달리 195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만 해도 마당에 개의 집을 따로 만들어 키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36] 1980년대에 들어 애완견의 반려동물 역할이 더 부각되면서[37] 개를 집 안으로 들여 키우는 경우가 많아졌다.[38]
오늘날 반려견은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진다. 반려견에 대한 이러한 시각 변화는 크게 보아 두 종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었다. 하나는 개를 독립적인 주체로 여기고 개의 개성과 습관 등을 파악하며 소통하려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개다운 개를 기르기 위해 매일 규칙적인 훈련을 시키는 경우이다.[39]
개가 가족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상품 역시 광범위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료와 급수기 같은 생필품뿐만 아니라, 향수, 의상 등의 상품이 팔리고 있으며, 미용, 치료, 훈련과 같은 서비스 시장의 규모 역시 광대하다.[40] 전 세계적으로는 약 4억 마리의 개가 살고 있으며,[41] 대한민국의 반려동물 중 개는 90% 이상을 차지한다.[42] 2013년 대한민국의 애견 시장 규모는 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43]
애견협회에서는 애완견을 목적으로 개량된 작은 품종의 개들을 특히 토이종으로 분류한다.[44] 그러나, 최근에는 모든 품종의 개들이 애완견으로 길러지고 있다. 원래는 사냥개로서 개량된 품종의 개들을 애완견으로 기르는 경우엔 훈련과 사육에 애를 먹는 경우도 있다. 집 안에서 기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글, 미니어처 슈나우저, 코커 스패니얼을 3대 악마견이라 부르기도 한다.[45]
애완견을 기르다 버리는 일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46] 대한민국의 경우 가장 많이 버려지는 품종은 몰티즈, 시추, 요크셔테리어 등이며 대형견으로는 진돗개가 많이 버려진다.[47]
사역견
개는 여러 가지 일에 이용된다. 전통적으로 이용되었던 사냥이나 운반과 같은 일은 오늘날 대부분의 지역에서 산업적 의미를 잃었지만 스포츠로 변형되어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 유콘 준주의 화이트호스에서 미국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까지의 1,600 km 거리를 달리는 눈썰매 경주가 해마다 열리고 있다. 눈썰매를 끄는 견종으로는 시베리안허스키가 대표적이다.[48]
한편, 경비견이나 탐지견으로 이용되는 것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대한민국의 경우 2013년 기준으로 71마리의 마약 탐지견이 세관에서 운용되고 있다. 마약 탐지견으로는 주로 래브라도리트리버 종이 이용된다.[49] 리트리버는 맹인 인도견으로도 적합한 품종이다.[50] 2010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는 63마리의 안내견이 맹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연간 10마리 정도가 새로 안내견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연간 610 - 630마리 정도의 안내견이 새로 배출된다.[51]
개 품종
<nowiki /> 이 부분의 본문은 개 품종입니다.
사람이 원하는 역할에 알맞도록 오래전부터 개를 품종개량 했다.[9] 근데 품종 분류는 영국에서 시작해 여러 나라로 전파되었다. 영국애견협회는 개 품종을 크게 사냥개와 그렇지 않은 개로 나누었는데, 사냥개는 건독, 하운드, 테리어로 나누고, 사냥개 아닌 개로는 유틸리티, 페스러럴, 토이 종을 포함한 7개 종으로 나누었다. 미국애견협회는 하운드, 스포팅, 테리어, 논스포팅, 워킹, 허딩, 토이, 미설레니어스 등 8개 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애견협회는 미국 품종 구분에 한국종을 추가로 넣어 분류하고 있다.[52]
한국종 가운데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경주개 동경이, 제주개 등 추가로 천연기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53]
개 품종개량은 사람 손을 거친 인위적 선택이기 때문에 적은 수 개체군에서 많은 자손이 나오는 예가 있다. 이러한 유전자 병목 현상은 유전적 대립 형질 가운데 일부를 사라지게 한다. 개 품종개량에서는 최초 교배 개체군 선택에서, 그리고 품종을 공인 받기 위해 특정한 특징만을 남기는 과정에서 유전자 병목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54] 적절한 유전적 건강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품종 자체가 특이한 유전적 질병을 가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유전적으로 고관절이형성증을 갖는 예가 있다. 또한 유전되지 않는 질병이라 할지라도 유전적으로 그 병에 취약한 품종이 있다. 도베르만과 로트와일러는 유독 파보바이러스에 취약하다.[55]
여러 종류의 개
전 세계에는 군종 개가 수백 종이 있다. 순종은 부모의 품종이 같은 경우이다. 부모의 품종이 서로 다른 개를 교배종이라 하고 여러 품종이 혼합되어 조상의 품종을 전혀 알 수 없을 때를 잡종이라 한다.
개 해부학
<nowiki /> 개해부학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감각
시각
인간과 개의 시각 비교
널리 알려진 바와 달리 개들도 색상을 구분할 수 있다.[57] 색상의 구분은 눈의 망막에 있는 원추세포에서 담당하는데, 원추세포엔 세 종류가 있어서 긴 파장의 빛(붉은색)을 감지하는 것과 중간 파장(녹색), 짧은 파장(파란색, 보라색)을 감지하는 것으로 나뉜다. 개는 인간과 달리 긴 파장과 중간 파장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거의 없어 푸른색 계통만을 뚜렷이 구분한다. 인간에 비유하면 적녹 색맹이라고 할 수 있다.[58]
개의 눈에는 원추세포가 적어 색상 분별력이 떨어지지만, 대신 간상세포가 많아 어두운 곳에서 물체의 윤곽은 쉽게 구분한다. 또한 점멸융합율이 높아 순간적인 움직임에 민감하다. 정지된 영상을 빠르게 바꾸어 보내면 잔상 효과에 의해 동영상으로 인식하게 된다. 인간의 경우 이것을 구분하는 점멸융합율은 약 1초당 60회 정도이지만, 개는 70-80회에 달한다. 따라서 인간은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며 자연스러운 동영상이라고 느끼지만, 개는 정지된 영상이 빠르게 깜박이는 것으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개는 텔레비전 영상에 반응하지 않는다.[59] 2011년 글로벌 식품 제조사인 네슬레는 개가 반응하도록 점멸율을 높인 광고를 선보이기도 하였다.[60]
청각
개는 약 40 Hz에서 60,000 Hz 사이의 진동수를 갖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61] 이는 인간의 청각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62] 또한 개는 귀를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세워 보다 집중하여 들을 수 있다.[63] 개의 겉귀에는 17개의 근육이 있어 귀의 방향과 모양을 조정한다.[64]
후각
강아지는 냄새를 맡을 때 평소 숨을 쉴 때와는 달리 킁킁거리는데, 콧구멍을 통해 들어온 공기를 가두어서 보다 냄새를 잘 맡기 위한 행동이다. 개는 한번 맡았던 냄새를 기억하여 냄새를 식별한다. 개가 냄새를 기억하는 메커니즘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65]
사람과 개 모두 코 속의 상피 조직을 통해 냄새를 맡는다. 공기 중에 기화된 분자가 상피에 달라붙으면 후각수용기가 냄새를 인식하여 뇌로 전달한다. 사람에게는 약 5백만 ~ 1천만 개의 후각수용기가 있는데 반해, 개의 후각수용기는 약 2억 2천만 ~ 10억 개나 된다.[66][67] 블러드하운드 종의 후각수용기는 30억 개에 달한다.[68] 이 때문에 개는 사람에 비해 매우 민감한 후각을 갖고 있다. 개는 냄새를 보다 잘 맡기 위해 코끝을 늘 축축한 상태로 유지하려고 자주 혀로 핥는다.[69]
개는 뛰어난 후각을 사용하는 여러 가지 일에 쓰인다. 마약의 탐지와 같은 일이 대표적이다.[49] 인간 질병의 치료를 위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데,[70] 플로리다대학교 수의학과에서는 주인의 종아리에 난 악성 종양을 개가 물어뜯은 사례를 바탕으로 질병의 발견에 개를 이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71]
미각
개는 짠맛, 단맛, 신맛, 쓴맛을 모두 느끼지만 사람의 미각 세포가 9천여 개인 것에 반해 개의 미각 세포는 1천 7백여 개로 다른 감각에 비해 둔한 편이다. 고기 맛과 단맛을 가장 잘 느끼며 짠맛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데, 개가 주로 섭취하는 고기에 염분이 충분하므로 염분을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어 짠맛을 느끼는 수용기가 적다.[57]
개에게 해로운 음식과 성분-링크 참조
기타 특징
개도 혈액형 구분이 있다. 1번에서 7번까지의 숫자로 분류되는 개의 혈액형은 최소 13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항원-항체 반응을 보이는 대표적인 혈액형은 1.1, 1.2, 3, 4, 5, 그리고 7번 혈액형이다.[74]
개의 피부는 두 종류의 털로 덮여 있다. 안쪽에 부드럽고 미세한 털이 나 있고, 그 위로 길고 뻣뻣한 털이 난다. 개는 봄 가을에 털갈이를 한다.[75] 두 번째 털은 개의 품종마다 달라서 곧게 자란 직모, 거칠고 뻣뻣한 직모, 곱슬거리는 긴 털, 크게 구불거리는 털, 짧은 털 등 다양한 모양이 있고, 색상도 흰색, 검정, 붉은색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형이 있다.[76]
직업
다음은 현재 존재하는 개 직업들이다.
멍배우
모델견
광고모델견
시각장애인 안내견
마약 탐지견
군견
경찰견
탐지견
행동
개는, 널리 알려진 파블로프의 개 실험처럼 지금까지 다양한 행동심리학 실험의 대상이 되어왔지만, 개의 행동은 환경적 요인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에도 기인하기 때문에 완전히 편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본다고 할 수 없다.[출처 필요]
164개 종, 15329마리의 개를 통한 각 개체마다 타고나는 성격적 특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연구에서 쾌활성, 호기심/대담성, 추격성, 사교성, 공격성의 한정적이지만 일관된 다섯 가지의 성격적 특성이 확인되었다.[출처 필요]
평균적으로 개는 하루에 10.1시간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도 서파 수면 이후에 꿈을 꾸는 렘 수면 상태에 진입하는 수면 패턴을 가진다.[출처 필요]
개는 주인 또는 우두머리로부터 통제받고 명령받는 것을 배워야 한다. 정확한 규칙과 규율에 따라 기르지 못한 개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신이 집단이나 가족의 리더가 되려고 하는 경향을 보인다.[77] 개와 사람은 의사소통하는 방법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개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지식이 없으면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 행동을 가졌더라도 주인이 올바른 지식과 환경을 갖추고 개를 훈련한다면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78] 전문 훈련사를 통해서도 행동을 교정받을 수 있다.[79] 전문 훈련사들은 개의 심리, 행동, 학습 방식을 기본적으로 배우고, 여기에 자기 자신의 매 순간 행동들을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들은 인간에겐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개에게는 잘못 해석될 수 있는 행동들을 하지 않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다.[80] 전문적인 반려견 훈련에서는 의외로 개의 행동보다는 주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81]
개는 의사소통 시 청각 신호보다 시각 신호에 훨씬 많이 의존한다. 상대방의 아주 짧은 시간동안의 자세 변화, 미세한 몸짓, 심지어는 신체의 무게중심 변화까지 감지한다. 개와 의사소통하는 데에는 청각 신호보다 시각 신호가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82]
개고기
세계의 소수 여러 문화에서 개고기를 먹는다. 중국은 고대에서부터 개고기를 주요 식육의 하나로 다루었다. 고대 중국 유적인 앙소·용안 유적에서는 돼지뼈와 함께 개뼈가 다른 동물의 뼈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이 발굴되었다. 논어에도 제사 때 개고기를 올린다는 구절이 있다.[83] 그러나, 한나라 말기부터 개고기를 꺼리기 시작하여 오늘날에는 광둥성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일부에서만 개고기를 먹는다.[84] 중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등 아시아 지역에선 오래전부터 개고기를 먹었다.[85] 개고기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베르베르족이 사는 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이나, 스페인과 스위스의 일부 지역에서도 먹었다.[86]
한국에서 개고기는 오랫동안 즐겨왔던 음식이다. 특히 조선 시대에 이르러 면서 개고기 식용이 활발해져 《음식디미방》, 《산림경제》, 《규합총서》 등 여러 책에 다양한 요리법이 소개되었다.[87]
반면, 개고기에 강한 터부를 갖는 문화도 있는데, 조로아스터교는 개를 신성한 동물로 여겼고, 조로아스터교를 믿던 고대 페르시아는 개고기를 엄금하였다.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는 새로 편입된 아프리카 지역에 개고기 금지를 포고하기도 하였다.[10] 오늘날 영국과 프랑스 등의 서구 유럽에서는 개고기를 먹는 것에 매우 비판적이다. 이 때문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개고기 문화가 비판받기도 하였다.[88]
최근 전통적으로 개고기를 먹던 문화권에서도 개를 반려 동물로 여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89] 그러나, 여전히 개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음식 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90] 대한민국에서의 개는 가축법상 가축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도축법상 관련 항목이 없어 식용을 목적으로 한 개 도살은 원칙적으로 불법의 소지가 있다. 식육용 개를 사육하는 쪽에서는 이 때문에 도축과 조리 과정에 위생을 위한 규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개고기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개를 가축으로 인정할 경우 애완견이나 유기견에 대한 광범위한 도살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91]
문화
개는 주인을 잘 따르며, 주인은 개가 쉬거나 잠을 잘 수 있는 개집과 음식, 생활 공간을 제공하고 개는 주인과 그 재산을 지키거나 함께 어울리는 관계가 형성된다. 때로는 개가 주인의 감정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92] 과거와 달리 현대 대한민국에서는 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태도가 많이 자리 잡았다. 그러나 반려견을 기르는 대중이 개의 심리와 행동에 대해 이해하고 관련 지식을 습득하려는 노력은 미흡한 상황이다.[93]
한편 오랜 역사에 걸쳐 개를 기르면서 개와 관련된 이야기, 속담, 문화, 터부와 같은 것들이 생겨났다. 개는 충직의 상징으로 여겨져 견마지로(犬馬之勞) , 몽골 제국의 사준사구와 같은 관용어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지만, 가치 없는 것이나 난잡한 것에 비유되기도 한다. 거의 대부분의 문화에서 사람을 개에 빗대는 것은 심한 욕설이다.
한국에서는 개와 관련된 많은 속담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산다”거나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읊는다”와 같은 말들이 있다.[94]
60간지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개는 12지지 가운데 11번째인 술에 해당한다.[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