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시 좀 넘었는데
낮달이 떴다.
얼굴 살짝 내민 정도가 아니라
제법 높이 떴다.
지난 주 해 진 밤길 달릴 때
서쪽으로 달릴 때
앞에서 끌어주는 금성에 매달려
초승달 빛나는 목걸이 되더니
오늘 해 멀쩡 떠있는데
뭐가 그리 급해 동쪽에 떴나.
아가별이 아프나?
출산 때가 되었나?
나 졸지 말라고
한 눈 팔지 말라고
부랴부랴 서두느라 화장도 못한 창백
설마, 그건 아니시겠지
***
동쪽 사우스캐롤라이나를 향해 달리고 있는 대낮,
보기 드문 낮달이 떴습니다.
낮달 보며 이런저런 생각 꼬투리를 잡다보니
졸음은 달아나고 달리는 길이 정겨워졌습니다.
첫댓글 아마도 마음자리님 심심하지 않게
하려고 떴나 봐요.
낮 달을 예쁜 단어들로 시를 지으셨네요.
동심으로 돌아가
"반짝 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추네,
동쪽 하늘에서도
서족 하늘에서도~~"
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낮에 보는 상현달, 참 드문데
운 좋게 만나서 즐겁게 달렸어요. ㅎ
달은 떠 있어도 그 달을 못 본이가 더 많을텐데
달을 바라보는 마음자리님의 마음에는
달의 마음이 전해질듯 해요 .
'네가 가는 길을 내가 환히 비추리라 "
동쪽으로 달린 사람들, 다 보지 않았을까요?
실제는 훨씬 더 크게 보였거든요. ㅎ
낮달 보시며 달리는 길이 정겨워 지셨다는 표현이 넘 멋있어요.
낮달 저는 처음 보는거 같아요.
제 기억에는요.
행복해 지는글 감상하니까 어지럼증이 도망가는 듯 합니다.
달맞이꽃을 낮에 보는 기분이랄까요?
신기하고 반갑고, 정겹기도 하고요. ㅎ
멀리 보이는 중천에 뜬 달은
상현달인 것 같습니다.
상현달은 낮 12시쯤엔 동쪽에서 뜨며,
저녁 6시 쯤엔 하늘 중천에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낮엔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ㅎㅎ 해님이 쓰다버린 쪽박. ㅎ
해님이 물건 소중한 줄 모르고...
낮달이라는 짧은 글속에
은유가 가득합니다.
이국의 지명이 맘 설레게도
하고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저 신기해서 반갑고...
때론 애잔하고. ㅎ
그랬습니다.
마음자리님.. 힘든 일을 성실히 하니까 무언가 좋은일이 불언간 생길것 같습니다. 마을에 사는 바보둘이 낮달을 보고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저건 달이다!. 무슨소리 저건 해란말이야! 결론이 안나자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왈, <이동네 안살아서 잘 모르겠는데요? > ... 그사람도 바보였나 봅니다.
ㅎㅎㅎㅎ
좋은 일 생기면 꼭 보고 올리겠습니다.
낮달을 보며 졸음을 쫒고 광활한 대지위를
안전하게 달리셨군요
어릴때 많이 듣던 낮에 나온 반달
올려 드립니다
https://youtu.be/TMNAmBd-zCI?si=5mo8XZnRi9LZ-RO-
PLAY
화면의 반달보다 배가 조금 더
볼록한 상현달이었어요. ㅎ
옛생각하며 동요 잘 들었습니다.
이곳 한국에서도 오늘 오후 정동 방향의 하늘에 사진과 똑같은 낮달이 뜬 걸 봤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쪽으로 간다는 건 애틀랜타 쪽에서 출발한 거라고 추측됩니다만...
그곳 위도가 한국과 거의 비슷하니까 달의 방향과 위치도 같은가 봅니다.
아... 참 다행입니다.
서로 낮달 공유하며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ㅎ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 버린 쪽박인가요....
동요가 생각 나는군요.
달은 항상 동에서 떠서 서로 이동하는데
태양빛이 강하여 우리 눈에 잘 안 보이죠.
나는 달을 좋아하여 달만 보이면 나도 모르게 팔을 뻗어
"달아 안녕~!". 하고 인사합니다.
저도 밤달 보면 반갑게 인사하는데
선명한 낮달은 신기하고 반갑고
뜬금 없기도 해서 ㅎ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