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16년만에 월드컵의 주인공이 가려지기 때문이다.
그 영광의 자리, 결승전에
1950년 5월 이후 34경기에서 27승 4무의 무패행진
우승후보 0순위 마자르 군단, 헝가리와
그 헝가리에 조별리그에서 8-3으로 무참히 깨진
패전국이자 전범국, 독일이 올라왔다.
주위에서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고 했다.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그렇지 생각하지 않는다....
...고 나만 생각했나보다.
"결승전 상대는 헝가리다."
감독님의 말에 선수들이 크게 실망했다.
"아 망했다"
8-3 대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였다.
숙소 근처의 어느 카페...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베르거가 한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가지게 되었다.
"독일 파이팅!"
지나가던 사람들이 헤어베르거 감독을 알아보고 응원하고 있다.
헤어베르거도 싫진 않은 모양이다.
그들에게 여유있게 손을 들어보이며 답했다.
그 모습을 바라본 기자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한다.
"세상 일 정말 모르는가 봅니다.
헝가리에 8-3으로 깨졌을 때만해도
모두가 당신을 잡아먹으려고 안달났는데 말이죠."
"우리의 결승 진출이 참 뜻 밖인 모양이죠?"
정말 여유로운 양반이다.
"그럼요. 잘해주길 바란 건 당연했지만
아무도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했죠."
"결승 진출이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내 목표는 우승이였소. 난 내 길을 걸어왔을 뿐이오."
기자가 멍때리며 바라 보더니
곧 정신을 차리고 본론에 들어갔다.
"팀에 무슨 특별한 비결이라도?"
"주장이자 최고인 '프리츠 발터'가 있죠.
그 친구없이 승리는 없고 다치기라도 했다면
지금 이 자리에 못 왔겠죠."
"조별 리그에서 당신들은 헝가리에 8-3으로 패했습니다.
애초에 경기를 포기해 후보들을 다수 기용한 점에 대해 한 말씀해주시죠."
"틀린 말이오. 그때 난 이길 전략을 갖고 임했지만 그게 먹히질 않았던 거죠.
그 예로 팀의 핵심 프리츠 발터가 그 경기에서도 뛰었죠."
헤어베르거의 답변에 기자는 여전히 의아해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헤어베르거가 할 수 없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한다.
"분명 큰 착오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요.
뭐 어쨌거나 그 경기에서 깨진 이후로 정신차릴 수 있었죠.
그 예로 우리의 플레이가 점점 좋아졌죠."
"그밖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차라리 결승에서 다시 헝가리와 만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강의 상대를 이겨야 우승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할테니까요.
우리가 바보가 아닌 이상 또다시 깨질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기자가 뜸들이면서 물어본다.
"기분 나쁘게 들릴진 몰라도
솔직히 내일 있을 헝가리 전 승산이 있나요?"
기자의 질문처럼 아무도 헝가리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심지어 독일인들도 아직까지 자국의 결승 진출이 실감나지 않는 상황이니 말이다.
편하게 앉아 있던 헤어베르거가
기자 앞으로 몸을 바짝 당기며 말했다.
"나도 이런 말하고 싶진 않지만 날씨가 맑으면 승산이 없소.
아무리 생각해도 기본적인 수준이 우리가 떨어지니 말이오."
기자가 머리를 끄덕인다.
감독이 이런 말을 할 정도면 수준이 짐작된다.
그러나 그의 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몸을 당겼던 헤어베르거는
다시 의자에 몸을 눕히며 말했다.
"하지만 비가 내린다면.... 프리츠가 펄펄 날죠.
물먹은 잔디, 그땐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요."
그 말에 기자가 하늘을 쳐다본다.
정말이지 눈부시도록 맑은 날씨다.
햇살은 독일이 훈련하고 있는 그라운드도 비추고 있다.
단체로 운동장을 돌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서 대화가 오간다.
"저번처럼... 또 여덟골이나 줘서도 안되고... 그랬단 개망신이야"
"맞아. 4-3 정도면 모를까"
"난 연장전까지만 가도 원 없어."
듣고 있자니 참 한심하다.
헝가리 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이 불안에 떨고 있었다.
보다 못한 내가 잘라 말했다.
"그만해. 왜 진다는 얘기만 하지?
우린 한번 깨진 팀이긴 해도 절대 겁먹어선 안돼.
다시 패배한다면 다를바 없잖아. 9년 전 독일의 패망처럼 말야?
우린 반드시 이겨야 할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어"
그제서야 선수들이 정신이 든 모양이다.
순식간에 선수들의 사기가 충전된 듯하다.
다들 훈련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러 간다.
그런데 아직 한 선수가 남아
마저 훈련을 하고 있다.
'란'이였다.
의식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그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행동 하나가 저렇게 필사적으로 보일까?
그에겐 보이지 않는 힘이 있는 듯했다.
그 힘을 결승전에서 볼 수 있을까?
란을 쳐다보고 있는 나에게
헤어베르거 감독님이 다가왔다.
"뭘 그렇게 보고 있나?"
"아.... 저기 란이 아직 남아있어서요.
왠지 기적이 생긴다면 그 주인공이 란일 듯한 느낌이 들어요."
나의 추상적인 말을 듣고
감독님이 지그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기적이라...
내가 자네에게 약속했었지.
말은 그렇게 했어도
설마 여기까지 올 줄이야..."
"그게 무슨 소리죠?"
"말 그대로야.
난 단지 자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을 뿐이지"
몰랐던 사실이였다.
여기까지 온 것은 당연히 감독님의 계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감독님의 능력이기도 했다.
의도를 하지 않았어도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확실했으니 말이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나를 믿어줘서 고맙네."
나의 말에 감독님의 목소리가 떨려있는 것 같았다.
"감독님을 믿은 것도 있지만,
제가 진정으로 믿고 싶은 건 따로 있어요."
"그게 뭔가?"
내가 진정으로 믿고 싶은 것,
그리고 반드시 확인하고 싶은 것,
그건 바로...
"기적이요."
또 다시 두근거렸다.
"감독님이 말씀하셨죠?
기적이란 믿는 자의 것이라고."
"그래... 그랬었지...
아직 기억하고 있었구나."
"감독님이 제 뺨을 후려친 그 날을
잊지 않을 리가 없잖아요?"
순간 정적이 흘렀다.
"또 한번 맞고 싶나?"
"내일이 결승인데 넘어갑시다."
그렇다.
드디어 내일이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1940년에 A매치 데뷔전을 치뤘는데
전쟁으로 인해 잃었던 시간
드디어 보상받을 때가 온 것이다.
6화 : Road to Bern
다음날 아침...
부시시 거리며 눈을 떴다.
햇살 때문에 눈이 부시다.
'잠깐, 햇살!?'
혹시나 싶어 창문을 확인했다.
"망할"
햇살이 쨍쨍하다.
그것도 눈부시게 맑은 날이다.
.
경기장으로 출발하기 전
숙소 회의실
선수들이 넓은 책상에 둘러앉아 있다.
헤어베르거가 뒷짐을 지며 선수 주위를 돌며 말했다.
"사실 우린 헝가리에게 완패했었다."
선수들이 고개를 숙인다.
"하지만 대신 우린 거기서 많은 걸 얻었다.
바로 여덟골의 교훈이야."
다시 고개를 들고 감독님을 바라보는 선수들.
"지금껏 헝가리팀은 4년간 무패야.
푸스카스를 비롯, 콕시스, 치보르 등
무적의 멤버들이 자리하고 있고
그들을 능가할 순 없어."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감독님의 말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헤어베르거가 단상 앞으로 나간다.
그리고 본격적인 말을 이어간다.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만은 아냐.
왜냐... 우리도 세골이나 먹였잖아. 저들도 약점은 있단 얘기야."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여길 봐."
헤어베르거가 헝가리의 포메이션이 그려진 칠판을 가리켰다.
"왼쪽의 '보칙'은 너무 빨라. 뒤를 못 받쳐줘.
우린 그걸 이용해야 해. '한스' 자네가 맡아."
"'푸스카스'가 아마 다시 뛸 거야.
부상이 낫질 않아 전력으론 못 뛰어.
'리버릭'이 맡아."
헝가리 전술을 분석하며 설명했다.
"하지만... 이기려면 정곡을 찔러야지.
푸스카스가 아니라..."
헤어베르거가 분필을 집어들고
중앙의 한 선수에 동그라미를 쳤다.
"중앙의 모든 걸 장악하는 게임메이커인
전술의 핵, '히데쿠디'! 그를 막아야 해.
'호스트', 자네가 쫓아. 죽어라 따라붙어 밤새 자네 악몽을 꾸게 해줘."
그리고 이번엔 단상에서 내려와
선수들이 앉아있는 책상 앞 가운데에 섰다.
선수들의 눈을 한명씩 마주쳐가며
말을 정리했다.
"전략상 우리가 유리한 게 우린 저들의 전략을 알아.
하지만 저들은 우리의 전력을 몰라."
몇몇 선수들의 침이 꼴깍하고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멘트.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단 걸 모른다고"
헤어베르거가 선수들의 마음을 불지피는데 성공한 모양이다.
선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경기장이 있는 베른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밤에 잠을 설친 나는 잠시나마 눈을 감았다.
익숙한 소리가 잠을 깨운다.
기분이 좋은 소리다.
"주장, 도착했어요.
일어나세요!"
눈을 떴다.
창문에 서리가 껴있다.
그리고 귀에 익은 소리가
나의 잠을 확 깨운다.
'비'다.
선수들이 환호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함께 기분좋게 달리던
그날이 생각난다.
버스에서 내려 손을 벌리며
내리는 비를 만끽했다.
마지막으로 내린 감독님이
나의 어깨에 툭툭 치며 말했다.
"자네가 좋아하는 날씨군."
"하늘도 알고 있군요.
오늘이 '기적의 날'이라는 걸."
여유있게 웃으며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헝가리의 락커룸.
다소 지쳐보이는 헝가리 선수들.
하지만 그들에게 여유가 넘쳐 흐른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여기까지 온 과정을 보면 알만하다.
조별 리그는 쉽게 올라온 헝가리였지만
8강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브라질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역대 월드컵 최악의 혈투라고 기록되는
'베른의 난투극'이 벌어진다.
사건은 이렇다.
헝가리의 '히데쿠디'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그 과정에서 바지가 찢어지는 싸움이 있었다.
그때부터 경기는 심상치 않게 흘러가더니
'콕시스'가 추가골을 넣자 사건이 터진다.
흥분한 브라질 선수들이
공이 아니라 사람을 차기 시작한 것.
브라질의 심리전에 말려든 헝가리는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연이어 2점을 내주고 만다.
특히 후반 20분, 헝가리의 '보직'이
브라질 선수의 덜미를 낚아 패대기 쳤다.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난투극이 벌어졌고
이에 관중들도 가담하며 경기가 중단되었다.
결과는 헝가리의 4-2 승.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락커룸에서도 패싸움이 번진 것이다.
양팀에서 각각 2명의 퇴장이 보여주듯이
이날 경기는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헝가리는 3일 후
준결승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우루과이와 붙었다.
'사실상 결승'답게 경기는 치열했고
연장 끝에 4-2 헝가리의 승으로 끝났다.
난투극에 이어 연장전까지...
헝가리의 피해는 막심했다.
하지만 독일이 결승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헝가리는 벌써부터 승리한 듯 샴페인을 터트렸다.
심지어 경기 전날엔
몇몇 선수들이 술집을 전전했나보다.
지나치게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였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을 말리지 않았다.
그만큼 헝가리의 패배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세계대전으로 그들의 국토 대부분을 잃고
소련의 위성국으로 전락한 패전국 헝가리에 있어서
마자르 군단의 출현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였다.
독일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우승을 통해
고국에 희망을 안겨주고자 하는 것도
마자르 군단의 존재 이유이기도 했다.
올림픽 우승으로 남은 건 월드컵 우승 뿐.
여기서 승리하여 진정한 최강팀임을
증명할 순간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독일의 한 술집.
경기를 보러온 사람들로 붐빈다.
"동지들, 두고 보자고!
우리 독일 사내들이 어떤지"
"전쟁에 졌는데 시합도 지겠지"
반응은 엇갈렸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연히 헝가리가 우위라는 사실은
그들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을 믿는 이들은 있었다.
다시 한번 세계 정복을 노리는 독일군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염원이였다.
경기에 나서기 직전에 파이팅을 다지기 위해
선수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다."
굳어있는 듯한 선수들의 몸이
경기 전의 각오를 보여준다.
"아무도 예상 못 했지만 우린 이 자리까지 왔다.
드디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그동안의 과정이
머리 속을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정말이지 오랜 시간이였다.
"잘 들어라."
나는 비장한 각오로 말했다.
"나치 독일은 세계를 지배하려다 패망했다.
그래서 우리 독일인은 전범국이 되야했고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이제 그 상처를 씻어낼 기회가 왔다!"
그동안 쌓였던 감정이 터져
말이 청산유수처럼 흘러나왔다.
"여기서 우리가 무적의 헝가리를 이긴다면 독일이 세계 최고가 되는 거다.
나치가 되자는 얘기가 아니다. 우린 나치가 아니라 불굴의 게르만이다.
9년 전 비참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우린 승리하는 수 밖에 없다!"
여기까지 와서 승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선수들은 마음이 통했는지
서로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가 저번에 했었던 말이 떠올랐다.
"가자! 세계 정복으로!"
구호를 외치고 선수들이 일어난다.
전의가 최고조로 달했다.
드디어 문을 열고 나섰다.
[결승까지 올라온 우리 독일, 진짜 기적같은 일이죠.]
[1950년 5월 이후 34경기에서 27승 4무의 무패행진의 헝가리.]
[월드컵 결승, 더이상 물러날 수 없는 곳에 오고야 말았습니다!]
"와아아"
점점 크게 들려오는 소리
[지금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1954년 7월 4일 스위스 베른 월드컵 결승전
[양 선수 입장했습니다. 오늘의 스타팅 멤버를 발표하겠습니다.]
[골키퍼엔 토니 튜렉, 수비엔 포시팔, 쾰마이어, 호스트 에켈, 리버릭, 중앙엔 칼 마이, 오트마 발터,
공격엔 한스 쉐퍼, 모어록, 헬무트 란, 주장의 프리츠 발터가 나서겠습니다.]
[여기까지 온 건 우리 선수들과 끊임없이 격려해온 우리 국민들,
그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독일의 킥오프로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운명의 순간이 왔다.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90분이면 바뀌게 될 양국의 운명
[경기 시작했습니다!]
[공을 잡은 프리츠, 전방을 바라봅니다.]
"가자!"
[프리츠가 전방 오른쪽으로 길게 패스합니다.]
[빠르게 달려가 공을 잡은 란, 바로 왼쪽으로 올려줍니다.]
[아! 발터가 순식간에 달려옵니다!]
[좋아요! 문전으로 공을 올립니다!]
[란!]
[아~!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네요!
하지만 좋은 출발입니다.]
전반 5분
[헝가리의 공격이 시작됩니다.]
[독일 선수들, 아무도 막지 못합니다.]
[패스 한방에 뚫렸습니다!]
[위험합니다!]
[아~ 골입니다. 헝가리의 골...]
[선제골을 넣는 푸스카스, 환호하는 헝가리 선수들.]
[악몽같은 시작입니다.]
[독일의 반격,]
[란의 슛이 아쉽게도 골키퍼의 선방에 막힙니다.]
전반 8분
[헝가리의 역습. 조심해야죠.]
[수비가 공을 차단해 골키퍼에게 떨궈줍니다.]
[방향이 불안한데요.]
[아! 토니 튜렉, 미끄러지고 맙니다!]
[아...]
[어이없는 실수로 또 한점을 허용합니다.]
[치보르의 추가골입니다.]
[전반 8분만에 2골을 허용했습니다. 이러면 힘들어지는데요...]
벌써 2골이라니...
막막했다.
어쩌면 기적을 믿은 것 자체가...
...라고 생각하는 순간,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다.
관중 속에서 들리는 함성이였다.
"도이칠란트 토어!"
*Deutschland Tor : (의역) 독일팀이여 승리하라
(독일은 한국식 표현.)
[아! 관중들이 우산을 접고 일어나 독일을 연호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시간 많이 남았어요!]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관중들의 함성과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소리가 우리의 '투지'를 자극시켰다.
순간 깨달았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무너질 순 없었다.
기적을 믿는 것은 우리들 뿐만 아니였다.
[프리츠가 직접 공을 들고 가네요.]
[프리츠 선수, 역시 주장다운 모습이네요.]
[선수들이 다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번 해보자구."
"이제부터 시작이야!"
[킥오프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선수들,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욱 좋은 움직임입니다!]
전반 12분
"연습하던 대로 하면 돼!"
[프리츠가 란에게 패스합니다.]
전방에 모어록이 있었고 그에게 소리쳤다.
"모어록, 올라가!"
[왼쪽에서 란의 크로스]
[공이 절묘하게 수비를 지니칩니다!]
[모어록!!]
[골!!!! 골이에요~~~~!]
[드디어 독일의 골이 터졌습니다!! 이제 2-1. 할 수 있습니다!]
"호스트, 히데쿠디를 놓치지 마!"
"콕시스에게서 떨어져선 안돼!"
"한스! 보직은 못 막으니까 패스를 차단해!"
[프리츠 선수의 모습을 보십시오.
마치 그라운드의 사령관을 보는 듯 합니다!]
전반 22분
[독일의 코너킥 찬스입니다.]
[프리츠 발터가 올립니다.]
[크로스가 골키퍼의 키를 넘깁니다!! 란!!]
[골!! 골이에요!! 동점골!!]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내는 독일! 정말 대단합니다!]
[무적의 팀, 헝가리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어냅니다!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전반전
독일 2 VS 2 헝가리
5분 페렌치 푸스카스(헝가리)
8분 졸탄 치보르(헝가리)
12분 막스 모어록(독일)
22분 헬무트 란(독일)
끝나지 않은 전쟁의 끝, 그 마지막 순간을 향해
to be continue...
첫댓글 도이칠란트가 독일어로 독일란 뜻인가요? 독일이 한국식표현이고 절머니가 영국식 표현인가요?
독일은 한자어 아님? 미국 영국 처럼
아아. 그렇겠네요 한자어같네요
감휴정복왕님 말씀처럼 한자 표기입니다. 신문에서 독일을 '獨'이라고 표기하죠.한국이 국제에선 KOREA인 것처럼 독일은 국제에서 Germany로 통하는 것과 같은 경우로 생각하면 됩니다.
첫댓글 도이칠란트가 독일어로 독일란 뜻인가요? 독일이 한국식표현이고 절머니가 영국식 표현인가요?
독일은 한자어 아님? 미국 영국 처럼
아아. 그렇겠네요 한자어같네요
감휴정복왕님 말씀처럼 한자 표기입니다. 신문에서 독일을 '獨'이라고 표기하죠.
한국이 국제에선 KOREA인 것처럼 독일은 국제에서 Germany로 통하는 것과 같은 경우로 생각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