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든 꽃도 꽃이더라
밤이면 싱싱한 사람꽃이 핀다는
길음역 출구 옆에 펼쳐 놓은
몸집보다 작은 꽃무더기는
모두 한물 간 꽃들
누구에겐가 한 번쯤 안겨주고 싶은
장미꽃 다발도
망설임이 길면 저리 시들겠지
내일이면 쓰레기가 될 꽃도
피어난 몫을 하라고
한 묶음 값이면 세 묶음을 얹어주는
두터운 손
구겨진 바지 같이 늘어진 저녁
몇 푼 지폐와 바뀐 꽃들이
빈 수레 끌고 가는 느린 걸음마다
뿌려주는 은빛 향기가 곱다
/ 작가 미상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하느님께서 보 잘 것 없는 사람도 사랑하신 것처럼 꽃도 차별해서는안됩니다
가톨릭교회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 왔을 때 만인은 평등하다고 한 것을 유교 정신으로 양반들이 반대가 심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