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글로벌 경제 시대입니다. 외국에서 방영되는 티비 프로그램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미디어 또한 수십개국어로 번역되어 수출됩니다. 그 속에서 한 나라의 문화는 정체성이며 힘입니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는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는 아주 중요한 매체 중 하나입니다.
그 속에서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일일연속극과 <식객>과 같은 요리 드라마 그 나라의 전통 요리 혹은 식습관을 알 수 있으며, 사극에서는 옛 한국의 복식과 풍습을, <미생>과 같은 드라마에서는 그 사회의 현실과 직장 생활 내에서 겪을 수 있는 문화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7월 방영이 시작된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션사인>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스타 등용문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집필하는 매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 작가입니다. 여기에 영화 제작을 능가하는 제작비가 투자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역사인 ’일제강점기’가 배경이 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 다시보기가 제공됩니다. 이 드라마에 녹아드는 당시 한국의 문화가 얼마나 많은 대상에게 노출이 될 것이며 영향력이 얼마나 클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미스터션샤인>이 명백히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많았습니다. 가까운 드라마로 예를 들면 <경성 스캔들>은 분명 일제강점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등장인물은 철저한 허구임이 분명히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 등장인물들이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에 태어난 조선 사람들의 정서를 왜곡하지 않고 알맞게 대변하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그 배경과 정서를 빌려 등장인물간 ’로맨스’를 특별한 서사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피해국과 가해국의 경계가 분명합니다. 역사는 ’사실’에 기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에서 피해자는 조선, 즉 대한민국입니다. 일제강점기에서 피해자는 그 나라에 살던 조선인, 즉 한국인입니다. 아직도 그 피해자들이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깊은 멍과도 같은 역사입니다.
그것을 확실히 해야 합니다.
친일과 일제강점기 전쟁 가해국 일본. 명확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가해 입장에 있는 캐릭터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식의 배경/사연이 삽입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그것이 결국에는 문제의식을 서서히 흐리고 종국에는 그 역사 자체의 무게를 가벼이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식민사관이고 문화 통치입니다.
그러나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션샤인>에서는 피해국과 가해국 입장이 묘하게 전복되어 있습니다. 극에서 연출된 악역들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며 자기 장인의 제자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등장하고,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연출이 계속해서 보입니다. 극을 끌고 나가는 주축, 주조연들이 여주인공 고애신을 제외하면 일본인들이며 그들 개개인에게 부여된 서사 역시 ’조선’이라는 나라를 피해국이 아닌 그것을 ’자초한 쪽’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문제가 된 서브 남자 주인공(이하 서브남주) ’구동매’의 캐릭터 설명에는 ’흑룡회’가 등장합니다. 극전개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 식민지화에 앞장서고 명성황후 시해의 주범인 일본 조직에 속해있는 것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충분히 이런 친일파나 악역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등장인물이 그려지는 과정에 흑룡회에 ’들어갈 수박에 없었던 이유’를 들며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한 나라를 식민지화 하고 핍박했던 원인인 그 조직의 정체성을 흐리는 서사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괜찮겠습니다만 <미스텨션샤인>은 그렇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전통적으로 한국 드라마의 서사에는 서브남주가 여자주인공을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는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에도 그런 역할들이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서브남주의 애틋함이 강조되고 그 상황 자체에 감정을 이입하는 시청자들로 ’서브남주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 서브 남주의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정서적으로 애착을 가지게 되며 자연스레 그를 ’응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왜곡된 역사가 끼면 어떻게 될까요?
결국 제작진은 ’구동매’의 캐릭터 설정 일부 수정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설정의 수정이 그 본질을 바꾸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남자 주인공 '구동매'는 여전히 조선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아 돌리고 일제강검기 시절 일본 세력에 발을 담근 인물로 등장할 것입니다. 이 드라마가 이런식으로 나이가 어린 시청자들에게 ’흑룡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고, 한국 밖의 시청자들에게는 또 얼마나 왜곡될 지 걱정됩니다.
독립한지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유공자들은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농담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역사 의식은 현저히 부족하고, 그마저도 친일적 요소로 가득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 저런 왜곡들로 점철된 드라마가 전세계에 수출되고 자국민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작년 유공자분들과 유가족 분들을 불러 유공자들의 합당한 예우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분들에게 응당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듯, 역사를 왜곡하는 미디어에도 철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국민들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의식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유공자분들의 처우 또한 개선될 수 있습니다.
고로 역사, 특히 역사가 접목된 문화 매체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늘 경각심을 가지고 경계심 또한 가져야 합니다. 식민사관 요소가 보일 만한 매체들에 대해 끊임없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제작되어서는 안 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그리고 역사와 관련된 정부 기관에서 <미스터션샤인>과 같은 역사왜곡 매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경고 조치를 해주십시오.
첫댓글 와 아직 2만 6천인거 존나 환멸 난다..
작가 왜저래
개빡치네 캐스팅부터 진짜 아오
드라마 제목만 봐도 한숨나와,, 진짜 답답해 작가 정신차리라고,,,,
아직도 3만 안된거 실화냐 관심 좆도없네
했어
아 이미한거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