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트로트를 배우다보면 그저 스텝 흉내내기에 바쁘다. 폭스트로트가 4박이라는 얘기는 추는 사람이면 대부분 알고 있는 일이다. 왈츠는 3박이요 폭스트로트는 4박이다. 피겨나 루틴이 왈츠와 비슷하므로 보통 왈츠를 배운 후에 배우게 된다. 하지만 왈츠와 폭스트로트는 다른 점도 많다. 발놓는 모양이라던가 업다운 스웨이 등 3박에서 보이는 동작이 4박이 되면서 내막을 보면 다른 부분이 꽤 많다.
폭스트롯을 잠깐 배우다 그만 둔 입장에 왈가불가할 일은 아니지만 포기한 이유즁에 하나가 너무 어렵다는거다. 그래서 뭔가 억울한 심정도 가슴에 맺혀 어찌하면 제대로 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적어 볼 뿐이다.
각설하고 폭스트로트는 과연 어려운 춤인가. 왈츠보다 어려운가. 그건 아니다. 하지만 댄스스포츠 시합 채점자들은 폭스트로트 추는 걸 보면 실력을 쉽게 가름할 수 있다 한다. 춤의 요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기에 댄포 시합용으로 적당한 춤이라 한다. 이말을 얼핏들으면 폭스트로트가 무지 어려워서 실력이 있는자만이 출 수 있는 춤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가 폭스트롯을 배우면서 왈츠의 3박에 익숙한 발놀림을 4박으로 표현하다보니 더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안해본걸 하다보니 어려운거지 왈츠나 폭스트롯이나 춤의 난이도를 따질 일은 아니다. 어찌되었건 폭스트롯을 배우는데 제일 큰 장애는 무엇인가. 그것은 폭스의 모양을 흉내내느라 온신경을 쓰다보니 막상 파티에서 추는 걸보면 이게 춤인지 뭐하는건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폭스의 기본스텝 즉 발놓는 모양이 왈츠와 다르므로 이에 익숙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람과 엉킬 수밖에 없다. 배우는 걸 뭐라하는게 아니다. 문제는 폭스를 너무 어렵게 생각한다는거다. 스스로 나가자빠지는 셈이다. 어렵게 생각하니 발놀림도 어렵게 가져가고 그게 엉키는건 자명하다. 그래서 대충 흉내만 내고마는데 옆에서 보기에도 참으로 안스럽다. 나보다 훨씬 잘추는 사람들인데도 그리 보인다.
폭스트롯은 한마디로 4박의 시합용 춤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과 붙들고 사교를 하려면 아마도 지금부터 10년이 흘러도 될까말까하다. 그래서 같이 배운 사람이 아니고는 폭스트롯추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폭스를 좀 쉽게 봐보자. 기본스텝만 서로 숙달되면 나머지는 4박으로 돌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기본스텝은 사실 간단하다.
폭스가 어렵다는 생각에 기피하고 그러다보니 대중성도 떨어지는 동작을 엮어나가느라 아웅다웅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폭스를 배우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 우리가 지루박 처음 배울 때 쉬웠는가, 모든 춤이 처음엔 다 마찬가지다. 그저 폭스트로트를 추는게 자기가 춤을 잘추는 것처런 폼잡을 일도 아니다. 제대로 추지도 못하면서 흉내만 내봐야 도루묵이다.
폭스트로트는 4박이다. 이는 우리의 뽕짝음악과도 부합한다. 어찌보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춤이 폭스트로트다. 폭스를 너무 귀족취급하지 말자. 어렵게 생각하면 더 어려워진다.
https://youtu.be/4ib7ZQWdz8U?si=GDTBVAVaFNvdbWk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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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왈츠지만 내용이 좋아 덧붙여 봅니다. 왈츠를 안하시는 분들은 그런가보다 하시면 되고 하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동영상도 이러한 내용은 시청자입장에서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https://youtu.be/SywA708JIjk?si=brwgm1rSXRrHO4ax
첫댓글 댄스영상~~~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