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故(고)로 學者(학자)는 先以如實言敎(선이여실언교)로
委辨不變隨緣二義(위변불변수연이의)가 是自心之性相(시자심지성상)이며
頓悟漸修兩門(돈오점수양문)이 是自行之始終然後(시자행지시종연후)에 放下敎義(방하교의)하고
但將自心現前一念(단장자심현전일념)하야 參詳禪旨則必有所得(참상선지즉필유소득)하리니
所謂出身活路(소위출신활로)니라.
그러므로 배우는 이는 부처님의 참다운 가르침으로써
변하지 않는 것과 인연 따르는 두 가지 뜻이 곧 네 마음의 본 바탕과 형상이고,
단박 깨치고 오래 닦는 두 가지 문이 공부의 시작과 끝임을 자세히 가려 알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교의 뜻을 내버리고 오로지 그 마음이 두렷이 드러난 한 생각으로써 참선한다면
반드시 얻은 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뛰쳐나온 살길이다.
12.
大抵學者(대저학자)는 須參活句(수참활구)요 莫參死句(막참사구)어다.
대저 배우는 이들은 활구를 참구할 것이요, 사구를 참구하지 말아야 한다.
13.
凡本參公案上(범본참공안상)에 切心做工夫(절심주공부)하되
如鷄抱卵(여계포란)하며 如猫捕鼠(여묘포서)하며 如飢思食(여기사식)하며
如渴思水(여갈사수)하며 如兒憶母(여아억모)하면 必有透徹之期(필유투철지기)하라.
무릇 공안을 참구하되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마치 암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이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하고, 주린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 하며, 어린애가 엄마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꿰뚫어 사무칠 때가 있을 것이다.
14.
參禪(참선)엔 須具三要(수구삼요)니
一(일)은 有大信根(유대신근)이요 二(이)는 有大憤志(유대분지)요 三(삼)은 有大疑情(유대의정)이라
苟闕其一(구궐기일)하면 如折足之鼎(여절족지정)하야 終成廢器(종성폐기)하니라.
참선에는 반드시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큰 신심이고, 둘째는 큰 분심이며, 셋째는 큰 의심이다.
만약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이 소용없는 물건이 되고 말 것이다.
15.
日用應緣處(일용응연처)에 只擧狗子無佛性話(지거구자무불성화)하되
擧來擧去(거래거거)하며 疑來疑去(의래의거)에
覺得沒理路 沒義路 沒滋味(각득몰리로 몰의로 몰자미)하야
心頭熱悶時(심두열민시)가 便是當人放身命處(편시당인방신명처)며
亦是成佛作祖底基本也(역시성불작조저기본야)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도
오직 {어찌하여 개한 테 불성이 없다고 했을까?}라고 한 화두를 끊임없이 들어,
이치의 길 끊어지고 뜻 길이 사라져 아무 맛도 없어지고
마음 이 답답할 때가 바로 그 사람의 몸과 목숨을 내던질 곳이며,
또한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