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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팥빵] 14
씬1. 칼국수 집 안 (N)
관하 신혁 들어오는데.
가란 남준 거의 서 다시피 해서 젓가락으로 공격하고 막고 있다.
관하 신혁 놀라 보고.
남준 막다 보고 멍하니 서는.
가란 : 고거 하고 포기하냐? (히죽 웃으며 남준 그릇 가져다 먹는) 사내 자식이 끈기가 없어요~ (하는데)
남준 : 야...
가란 : 왜?
남준 : (보라는 듯)
가란 고개 돌려 보다 너무나 놀라는데.
관하 신혁 여전히 두사람 보고 있다.
천천히 일어나는 가란.
가란 : 오빠...!
신혁 : (보다 웃는) 저녁 먹으러 왔어?
가란 : 어어... (어쩔 줄 모르다 마구 떠드는 분위기) 혼자 왔는데~ 여기서 우연히 얠 만났지 뭐야?
남준 : (신혁 앞이라 함부로는 못하고 슬쩍 허~ 하고 보는데)
관하 : (그런 두사람 싸늘하게 보고)
가란 : 얘 기억나? 단팥빵이라구 나랑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인데, 사이 엄청 나빴던 애 있잖아~ 왜!!
남준 : (점점? 하고 보는데)
신혁 : (생각하다) 아아... (하다 정중하게 인사) 안녕하세요?
남준 : (얼른 꾸벅 인사)
가란 : (어색해 허둥지둥) 저녁 먹으러 왔나본데, 얼른 앉어. 난 다 먹구 지금 막 가려던 참이거든~? (가방 드는)
남준 : (신혁 눈치 보다) 야아~ 난 아직 덜 먹었다?
가란 : (남준 휙 노려보다) 먹구 가라 그럼! (신혁 보고 히죽) 먼저 갈께~
신혁 : (보다) 그러지 말구, 시간 괜찮은면 같이 합석해 가란아.
가란 : (놀라) 아냐~ 나 지금 급한 약속이 있어서~ 갈께!! (후다닥 나간다)
남준 : (기막혀 보다)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따라 나가는데)
신혁 : (두사람 보는데, 궁금한 표정이다)
관하 : (역시 보다 기막히고 섭섭해 피식 웃는) 가란씨.. 나는 보이지도 않나보다...?
신혁 : (그런 관하 보는데)
씬2. 거리 (N)
가란 복잡한 표정으로 급하게 걸어가는데 남준 서서 두리번거린다.
가란 가는 뒷모습.
남준 가볍게 허~ 하고 보다 이내 짠해지는 표정. 너나 나나 참~ 싶은 느낌.
얼른 가란 옆으로 와 걷는다.
가란 : (또 뭔 소리할까 싶어 보는데)
남준 : (앞만 보고 걷는)
가란 : (약간 눈치 보이고)
남준 : (슬쩍 보다) 택시 타구 갈까? 피곤할텐데...
가란 : (어색해 앞서 간다)
남준 : (안된 표정으로 보는데)
씬3. 가란 집 앞 (N)
가란 남준 걸어온다.
문 앞에 서는 남준. 가란 멍하니 앞서 가는데.
남준 얼른 가란 잡는다.
남준 : 다 왔어.
가란 : (그제서야 정신 차리고 둘러보는) 어어..
남준 : (보다) 어떡하냐? 밤새 잠 못잘텐데.
가란 : (다소 미안해 외면)
남준 : 갈께.
가란 : 저기...
남준 : (돌아보면)
가란 : 아깐... 미안했다...그렇게 나와버려서...
남준 : 그런 말 안해도 돼.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가란 : (보는)
남준 : 니가 내 거였으면 좋겠다. 한가란. 그럼 편하게 해줄 수 있을텐데.
가란 : ...
남준 : 아직은, 니가 니거니까, 참 답답하다.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서.
가란 : (어색) 가라...
남준 : 그래. 들어가. 살쌀한데. (웃어주고는 돌아서 간다)
가란 고마운 표정으로 남준 바라본다. 그러다 한숨 쉬고 돌아선다.
걷던 남준 멈춰선다. 돌아보는데. 가란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 안된 표정으로 보다 돌아서 가는데.
씬4. 칼국수집 (N)
관하 신혁 마주 앉아있다. 칼국수 앞에 놓고 있는 두사람.
관하 칼국수 띄엄띄엄 먹는 분위기다.
신혁 역시 국수 먹으며 가란 생각하는데.
신혁 : (이상) 가란이가... 왜 저렇게 당황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하다) 저 친구 가란이하고는 어릴 때부터~ (설명하려는데)
관하 : (먹으며) 나도 아는 사람이야.
신혁 : (다소 놀라 보는)
관하 : 우리 회사 사내 변호사다.
신혁 : (의외) 그래?
관하 : (표정 안 좋은, 먹기만)
신혁 : (표정 살피는데, 이상한 느낌)
관하 : (여전히 먹기만)
신혁 : (보다 생각난 듯) 혹시... 일전에 니가 말했던 사람이... 저 친구야?
...너는 천천히 돌아가는 길을 빨리 가로질러 간다는? (궁금한)
관하 : (자존심) 여기 정말 맛있다. 자주 와야겠는데?
신혁 : (그렇구나... 싶은 표정)
관하 : 다음엔 가란씨하고 꼭 같이 와봐야겠어. (표정)
신혁 : (관하 보는)
씬5. 가란 집 앞 (N)
관하 차 다가와 선다.
관하 운전석에 앉아 있다. 잠시 생각. 그러다 결심한 듯 핸드폰 꺼내 전화 건다.
씬6. 남준방 (N) + 관하차 (N)
남준 침대에 앉아 가란 생각하고 있다. 핸드폰 울린다.
남준 번호 보다 갸웃하고 받는데.
남준 : 여보세요.
관하 : 안변호사?
남준 : (놀라는) 유사장님이 웬일이세요? 저한테 전활 다 주시고?
관하 : 지금 가란씨하고 같이 있습니까?
남준 : (이상) 아니요?
관하 : 잘됐네요. 나 지금 가란씨 만나려고 집 앞에 와 있어요.
남준 : (황당) 그런데요..?
관하 : 가란씨 만나는 거 미리 말하면 방해 안한 다면서요. 나 분명히 미리 말했습니다. 끊을께요. (끊는)
남준 : (황당해 전화 끊고 보다 걱정) 가뜩이나 심란한 애한테 또 뭔소릴 할라 그냐 이사람...?
씬7. 가란 집 마당 (N)
가란 관하 테이블에 마주 앉아있다.
가란 관하 제대로 못 보는데.
가란 : 이시간에.. 웬일이세요...?
관하 : 가란씨 안변호사 좋아해요?
가란 : 예에? 아아니요~~
관하 : 그런데 왜 그렇게 도망을 가요? 진짜 안변호사 좋아하는 사람처럼?
가란 : 그게... 그냥 갑자기 신혁 오빠를 봐서... 너무 정신이 없어서요...
관하 : 거기 나도 있었어요.
가란 : (찔끔하는데)
관하 : (웃는) 나 가란씨하고 편해지자고 했지, 완전히 무시당해도 된다는 말은 안했어요.
가란 : 미안해요... 아는체도 못하고...
관하 : 그러게요. 신혁이도 옆에 있었는데.
가란 : (미안한 표정)
관하 : 오늘은 좀 섭섭하던데요?
가란 : ...내가 여러사람 힘들게 했네요...
관하 : (보는데)
가란 : (보다 어색해 일어나는데) 저기...저 먼저 들어갈께요. (후다닥 들어가는)
관하 : 그래요. (일어나는)
가란 : (급하게 들어가는데)
관하 : (가란 보는 모습, OFF) 나만 힘들게 했으면 좋겠어요 가란씨. 나만 힘들게 하면,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어요 나... (표정)
씬8. 가란방 (N)
가란 급하게 들어와 선다. 옷장으로 가 문 열어보는데. 박스 꺼내려다 도로 닫는다.
스르륵 주저 앉는 가란. 고개 천천히 숙이는데.
씬9. 선희방 (N)
캄캄한 방. 선희 자고 있다.
가란 베개 들고 들어온다. 옆에 와 눕는데.
선희 : (뒤척이는)
가란 : (살짝 옆에 눕는, 그러다) 선희야... 나 잠이 안 온다?
선희 : (자는)
가란 : 단팥빵 말이 맞네... 밤새 잠 못 잘 거라드니...
선희 : (자는)
가란 : 하긴... 걸리는 게 한두가지라야 말이지~ (피식 웃다 심란해지는)
씬10. 가란 집 앞 + 차안 (D)
남준 문에 기대 서 있는데 가란 자전거 끌고 나온다.
가란 남준 보는데 여전히 어색한 표정.
남준 다가온다. 남준 자전거 뺏어 집안으로 들어간다.
가란 : (황당) 왜 그래~~~
남준 : (다시 나와 가란 손 잡고 남희 차 쪽으로 간다)
가란 : 야아~~ (하는데)
남준 차 문 열고 가란 앉힌 후 문 탕 닫는다.
운전석으로 가 타는 남준.
가란 황당해 보고 있는데.
가란 : 뭐냐고~
남준 : 밤 샜을 거 아냐. 편하게 가라고.
가란 : (슬쩍 외면하는데)
남준 : (보다 가란 벨트 매주려 하는)
가란 : (기겁해 의자쪽으로 붙는) 야, 단팥빵!!!
남준 : 가만 있어~ (벨트 매주는)
가란 : (어색해 죽는데)
씬11. 거리 + 차안 (D)
//차안.
남준 운전하고 가란 창밖만 보고 있다.
남준 가란 슬쩍 보는데.
남준 : 밥은 먹었어?
가란 : 입맛 없더라~
남준 : 그거 먹어라.
가란 남준 힐끔 보다 발 아래에서 비닐봉투 들어 무릎에 올린다.
봉투 안에서 쿠킹호일로 싼 김밥 꺼내는데.
가란 펴보는. 김밥이다.
가란 : (약간 감동) 니가 말았냐?
남준 : (웃는) 내가 산거다!
가란 : (삐죽) 그럼 그렇지~ (하면서 먹다가 갑자기 후다닥 고개 아래로 처박는)
남준 : 왜 그래?
가란 : (고개 숙인채) 빨리 가!! 안선생님이야!!!
남준 앞쪽 보면.
유리창 너머 길가에 서 있는 정훈 남희 보인다. 택시 한대 잡아 타는 모습.
//거리.
남준 놀라 택시 옆으로 차선 바꾸는데.
남희쪽 스쳐갈 때 슬쩍 다른 쪽으로 슬쩍 고개 돌리기까지.
//차안. 남준 사이드 미러 보는.
남준 : 됐다~ 이제.
가란 : (히우~ 하고 고개 들다 팍 짜증) 하다 하다 별 짓을 다 하고 산다 내가!
남준 : 그니까 누나한테 털어놔버려. 나 좋아한다구!
가란 : (허~ 하고 보다 김밥 와구와구 먹는데)
씬12. 학교 일각 (D)
남희 차 와서 멈춰 서고.
가란 내린다. 남준 따라 내려 가란쪽으로 오는.
가란 : 왜 내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남준 : (어깨 툭툭 치며) 수업시간에 졸지 말고~
가란 : (어색) 서서 졸일 있냐~
남준 : 점심 시간에 눈 좀 붙여~
가란 : (어색 탈피용, 히죽) 붙일 풀이 없는데~
남준 : (웃다) 나중에 보자~
남준 차로 가 손 한번 들어주고 탄다. 차 출발하고.
황당해 남준 쪽 보고 있는 가란.
가란 : 뭐냐... 덜 자란 애처럼 굴 땐 언제고~ (점점 미안해지는 표정)
씬14. 가란 교실 (D)
점심시간. 가란 교탁에 서 있다.
가란 : 급식 당번 나가서 밥 갖구 와라~
몇몇 아이들 일어나 네~ 하고 나가는데.
가란 피곤한 듯 책상으로 가 앉는데. 하품한다.
태호 나가려다 다가온다.
태호 : 피곤하세요 선생님?
가란 : 조금~ (웃는)
태호 : 그럼 점심시간에 눈 좀 붙이세요.
가란 : (약간 놀라는) 어? (하다 피식 웃음 나는)
태호 : 왜요 선생님?
가란 : (머리 쓰다듬으며 웃는) 든든해서~
태호 : 아시죠? 선생님한텐 저밖에 없는거? (하고 나간다)
가란 : (보며) 한명 더 있는데~ (하다 화들짝 놀라는 표정) 왜 이러냐... (고개 흔드는데)
씬15. 사장실 (D)
관하 책상에 앉아있는데 노크 소리 들리고 남준 들어온다.
관하 남준 보는데. 남준 다가서는.
관하 : 무슨 일입니까?
남준 : 스케줄 좀 짜 볼까해서요~ (히죽 웃는)
관하 : (보면)
남준 : 어짜피 저나 유사장님이나 한가란 만나는 건 포기 안할테고~ 안 겹치게 아예 스케줄을 짜시자구요.
오전반이 좋습니까 오후반이 좋습니까?
관하 : (기막혀 피식 웃음 나는데)
남준 : 아니면 격일로 정할까요?
관하 : 그러면 내가 손해지요. 안변호사야 회사에 전적으로 매인 몸도 아니고.
남준 : 그럼 유사장님도 저처럼 프리 선언 하시던지요~ (씩 웃는)
관하 : (지지 않고) 편할대로 짜서 올려봐요. 체크 해줄께요.
남준 : (역시 지지 않고) 일단 오늘은 제가 한가란 좀 봐야겠는데요.
관하 : 마음대로 하세요. 나도 오늘은 바쁩니다.
남준 : (김샌 분위기로 보는데)
관하 : (일어나는) 저 먼저 퇴근합니다. (하고 나가는)
남준 : (허~ 하고 보다 따라 나가는데)
씬16. 사무실 (D)
남준 나오면. 관하 퇴근하는 분위기고 정훈 기동 영주 서 있다.
관하 : 퇴근들 하세요. (하고 나간다)
남준 : (얄밉게 보는데)
기동 : (슬쩍 다가와) 사장님 상대하기 많이 버겁지요 안변?
남준 : (보다 피식 웃는) 선희 상대하는 이차장님만 하겠어요? (하고 가방 들고 급하게 나간다)
기동 : 하아... 저 뺀질이~
정훈 : 그러게, 본전도 못 건질거 왜 건들어 건들긴~
씬17. 엘리베이터 앞 (D)
관하 서 있는데 남준 다가온다.
옆에 서는 남준. 슬쩍 보는 관하.
관하 : 지금 가봤자 가란씨 못 볼텐데요.
남준 : 예?
관하 : 가란씨가 얘기 안해요? 학교 행사 때문에 늦게 마친다고?
남준 : (띵한)
관하 : 그래서 나는 오늘 일부러 밀린 일 좀 볼라 그러는데요.
남준 : (고개 끄덕이며) 어어... 더티 플레이로 나오시겠다구요?
관하 : 더티 플레이는 아니고. 자신있게 가란씨하고 사귄다길래 그정도 의사소통은 하는 줄 알았죠. (웃는)
남준 자존심 상하고.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남준 올라타고 관하 타려는데.
남준 : 나중에 내려오시죠 유사장님. 오늘은 유사장님이랑 같이 있기 싫으네요!
관하 : (보면)
남준 : (히죽) 말씀 드렸죠? 저는 유사장님만 따라할 거라구요~ (문 닫는다)
관하 : (웃음 나는데, 경쟁하는 게 재밌기도 한 표정이다)
씬18. 학교 교실 (D)
가란 태호 정님 외 몇 명과 청소하고 있다.
가란 나가려는데.
가란 : 청소들 깨끗이 해. 선생님 가족 동요제 준비하러 간다.
일동 : 네~~ (하는데)
태호 : 어!! 쥐다!!!
순간 일동 꺅 소리치며 책상 위로 올라가는데.
교감 들어온다.
교감 : 뭐가 이렇게 소란스럽습니까?
정님 : 쥐요~ 쥐가 나왔대요!!
교감 : (놀라) 쥐?? (하고는 후다닥 나가 고개 빼꼼 들여다 보는) 내일 손님들도 많이 오실텐데 쥐가 웬말입니까 한선생님!!
태호 : (히죽) 에이 요즘 학교에 쥐가 어딨어요 교감선생님. 뻥 한번 쳐본 거예요.
교감 : (뻘쭘) 흠흠.. 거 청소 깨끗이 시키세요!! 한 선생님!! (하고는 가는)
가란 : (태호 노려보다 다가가 머리 한대 꽁 쥐어 박는) 으이그!!
태호 : (히죽 웃고)
씬19. 복도 (D)
가란 급하게 나오는데. 남희 맞은편에서 온다.
가란 놀라 돌아서는데.
남희 가란 보다 반색하며 다가온다.
남희 : 한선생!!
가란 : (어색하게 돌아서서 웃는) 안선생님..
남희 : 자기, 새로 오신 이선생님 봤어?
가란 : 예. 교무실에 들러서 인사하고 오는 길이예요.
남희 : 한선생 보기엔 어때?
가란 : 뭐가...요?
남희 : 내 보기엔 인물도 그만하면 괜찮고, 성격도 털털한 거 같고, 무엇보다 직업도 같으니까 서로 이해도 잘 될 거고~
가란 : 누구..랑요?
남희 : 누구긴 누구야~ 한선생이지!
가란 : 예에???
남희 : 아니, 난 한선생이 애인 하나 없이 지내는 게 너~~무 안돼서, 생각 있음 둘이 연결 좀 시켜볼라 그러지.
가란 : (어색해 억지로 피식피식 웃는) 안선생님두 차암~ 농담두 잘하세요~ (하고는 후다닥 달려간다)
남희 : (거기다 대고) 생각 있음 언제든지 말해~~~
가란 : (울상 지으며 가는데)
씬20. 휴게실 (D)
가란 울상지으며 들어오다 문쪽 본다. 테이블 위에 전단지 뭉치 놓여있고.
가란 : (궁시렁) 하우.. 단팥빵이랑 사귀기 진짜 힘드네~~ (하다 힉!) 뭔 소리야~ 사귀다니!!! (입 치며 울상 짓는데) 왜 자꾸 이래!!
혜잔 : (들어온다)
가란 : (멈칫~ 얼른 전단지 정리하는 척, 들었나 신경쓰이는데)
혜잔 : 여깄었네 한선생?
가란 : 어어...
혜잔 : 전단지 강당에 갖다 놔야지?
가란 : 어~ (들고) 가자.
혜잔 : (보다 들어주는) 같이 들어.
가란 : (어색해) 어어...
가란 혜잔 같이 들고 나가는데.
가란 슬쩍 혜잔 눈치 보는 분위기다.
씬21. 학교 운동장 (N)
가란 혜잔 걸어오는데.
가란 피곤한 듯 하품하는 분위기다.
혜잔 : (가란 보다 예의상) 수고 많았어. 한선생.
가란 : (슬쩍 보다) 홍선생도 수고 많았네~~ (하는데)
혜잔 : (멈춰 선다) ... 오늘은 남준이네?
가란 : 뭔 소리야? (하고 보는데)
남준 교문쪽에서 기다리고 있다. 가란쪽 보다 놀라는 남준.
가란 역시 혜잔 눈치 보는데. 어색한 표정이다.
혜잔 다가가고 가란 딴청피며 따라간다.
혜잔 : 가란이 보러 왔어?
남준 : ...어.
혜잔 : (웃는) 오늘은 늦었구, 담에 같이 차나 한 잔 하자.
남준 : 그래...
혜잔 : 나 먼저 갈게. (하고 간다)
남준 : (혜잔 보는데)
가란 : (그런 남준 보는)
남준 : (혜잔 보며) ...다행이다....많이 편해 보여... (계속 보는)
가란 : (남준 보다 고개 디밀며 슬쩍) 따라가지 왜?
남준 : 너 두고 어딜 가!!
가란 : (민망. 외면, 궁시렁) 오면 온다고 얘기나 하든지~ 언제부터 기다린 거야?
남준 : (보다) 가자.
가란 : (황당) 이 시간에 어딜 가자고~ 나 무지하게 피곤한데~~ (하는데)
남준 : 걱정마라. 집에 모셔다 주러 왔으니까.
가란 : (미안, 궁시렁) 오늘 디게 심심한가부지? 이딴 걸로 시간 낭비하게?
남준 : (어깨 툭툭 치는) 고맙단 말 한마디면 된다? 가. (앞서가는)
가란 : (슬쩍 따라가는데)
씬22. 가란 집 앞 (N)
남희 차 와서 멈춰선다.
남준 가란 나란히 앉아있는데.
가란 고개 앞으로 쏠리며 졸고 있다.
남준 킥 웃음 나는데.
남준 : 야~ 다 왔~ (하다 입 닫는다)
가란 계속 앞으로 머리 쿡 쳐박은 채 잠들어 있다.
남준 살짝 가란 고개 뒤로 대게 해준다.
가란 자는 모습 이쁘게 보는 남준. 그러다 조심스레 뒷자리의 가방 가져다 책 꺼낸다.
남준 펼쳐 보는데. 가란 계속 자고 있고.
남준 책 보다 한번씩 가란 보는 분위기로.
씬23. 남준 집 거실 (N)
남희 정훈 소파에 앉아있는데.
남희 연신 시계 보는 분위기다.
남희 : 아니 얜~ 지금 시간이 몇신데 아직 안 와!! 차까지 갖구 가놓구~~~
정훈 : 걱정마. 들어오겠지~~
남희 : (문득 걱정) 혹시 사고라도 난 거 아닐까?
정훈 : 에이~ 무슨 그런 재수 없는 생각을 하구 그래~
남희 : 어으 이 애물단지를 그냥!! 차라리 서울로 보내버릴까봐!!
씬24. 가란 집 앞 (N)
//차안.
남준 책 보고 앉아있는데 가란 자는 게 영 불편한 듯 몸 모로 꼬고 비튼다.
남준 보다 가란 쪽으로 몸 옮겨 레버 당겨 의자 뒤로 젖혀주려는데.
가란 불편한 듯 다시 몸 틀다 눈 뜬다. 남준과 시선 딱 맞닿는!!
가란 : (경악) 뭐냐 단팥빵!!!
남준 : (역시 놀라) 아니 나는~~ (하는 순간)
가란 남준 확 밀치고. 그 바람에 유리창에 머리 박는 남준. 아~ 하는데.
거의 발로 차는 분위기의 가란.
가란 : 비켜 이자식아~ 비켜!!
남준 : (얼른 운전석으로 가고)
가란 후다닥 내려 집으로 간다.
남준 급하게 따라 내려 좇아가는데.
남준 : 한가란~ 오해~ (하는데)
가란 : (가방으로 남준 패기 시작한다) 이런 나쁜 자식!! 이런 응큼한 자식!!
남준 : 그게 아니고~~ (이리 저리 피하며) 너 자는 거 불편해 보여서 의자 젖혀 줄라 그런 거야!! 진짜야!!!
가란 : (패다 서서히 이성 찾는) 자면 깨우지~ 뭐 하는 짓이냐?
남준 : 너무 곤히 자길래 안 깨웠다.
가란 : (뻘쭘해 고개 돌리는)
남준 : (얼굴 들이밀며 짐짓 진지) 나~ 키스하면 제대로 한다? 그런 식으로 키스하는 사람 아니야.
가란 : (가방으로 다시 머리 패는)
남준 : 아아~ 아퍼!!!
가란 : 가라!! 단팥빵!! (문 열고 들어가는데)
남준 : (보다 웃는)
씬25. 가란 집 마당 (N)
가란 문 닫으려는데 남준 문 밀고 들어온다.
놀라는 가란.
가란 : (울상) 왜 들어와~~
남준 : 과거 청산 좀 더 할라고.
가란 : 또 뭐~
남준 : 언제까지 오빠 별명 자꾸 부를 거야?
가란 : (황당 그 자체) 뭐? 오...빠??
남준 : 오빠지 그럼! 너 일곱 살에 학교 들어갔잖아!
가란 : 허~ 학년 같음 친구지, 오빤 무슨??
남준 : 넌 복학생한테두 야자 했냐 그럼?
가란 : (쩝~)
남준 : 오빠라고 부르는 거까진 안 바라고. 이제 이름 불러라. 성 떼고!
가란 : ...그러지 뭐. (하다 어색하게) ...가라....팥 빵!
남준 : 뭐??
가란 : 성 떼라며!! 싫음 도로 갖다 붙이고!!
남준 : (기막혀 껄걸 웃다 으이그~ 하고 가란 뺨 살짝 꼬집는)
가란 : (놀라 손 쳐내면) 요즘 왜 이렇게 만지지?
남준 : (손 내리고 보다 진지하게) 내 거 하고 싶으니까.
가란 : (어색) 내가 물건이냐?
남준 : (웃는) 들어가.
가란 : (눈 피하며) 문이나 잘 닫구 가!! (후다닥 들어가버리고)
남준 : (보다 미소띤 얼굴로 나가는데)
씬26. 가란 집 거실 (N)
가란 들어와 후후 하고 선다. 얼굴에 열 오르는 듯 손 부채질하는데.
선희 화장실에서 머리 수건 두르고 나온다.
선희 : 늦었네? (하다) 더워?
가란 : 어 더워~ 보일러 틀었어?
선희 : 아아니? 벌써 보일러는 무슨~
가란 : 근데 왜 일케 덥냐고~~ (하고는 방으로 간다)
선희 : (갸웃하고 보는데)
씬27. 가란방 (N)
캄캄한 방. 가란 침대에 누워있다. 멍한 표정.
플래쉬 백. 가란 차에 태우던 남준. 벨트 매주던 남준. 넌 내거다 하던 남준.
벌떡 일어나는 가란.
가란 : 뭔데 이렇게 떨리냐... 이럼 안되는 거잖아... (민망한 표정이다)
씬28. 가란 집 외경 (D)
씬29. 가란방 (D)
가란 가방 챙겨 급하게 나가려는데 핸드폰 울린다.
전화받는 가란.
가란 : 여보세요.
관하 : (F) 접니다 가란씨.
가란 : 네...
관하 : (F) 오늘 몇시에 끝나요?
가란 : 행사 끝나면... 한 세시쯤 될텐데.. 왜요?
관하 : (F) 오늘 좀 볼까 해서요.
가란 : (약간 불편한) 에에? 그게...
관하 : (F) 왜요? 약속 있어요?
가란 : 아뇨... 그런 건 아니고.. (하다) 그래요. 칼국수도 사야 되고...
관하 : (F) 그럼 행사 끝나고 거기서 봐요.
가란 : 네. (하고 끊는데 찜찜한, 그러다 나간다)
씬30. 가란 집 거실 (D)
가란 가방 들고 나오는데. 핸드폰 울린다.
가란 : 또 누구야~ (하며 핸드폰 꺼내보다 받는데 다소 어색한 표정) 어..
씬31. 가란 집 거실 (D) + 남준방 (D)
남준 출근 복장으로 서서 전화 중이다.
남준 : 나 기다리지 마라~ 아침에 회의가 있어서 일찍 가봐야 돼.
가란 : (괜히)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남준 : 언제 끝나? 내가 학교로 가까?
가란 : (뜨끔) 아아니~ 내가 오늘 약속이 좀 있는데...
남준 : 뭔 약속?
가란 : (둘러대는) 친구랑 만나기로 했거든~? 야 나 늦었다! 끊으께!! (끊고는 찜찜한 표정) 점점 이상해진다... 거짓말까지 하고...
(하다 나가는데)
씬32. 가란 집 앞 (D)
가란 급하게 자전거 끌고 나오는데.
문 앞에 서 있던 기동 헉~ 하고 놀라 뒤로 물러선다. 종이 봉투 하나 들고 있다.
기동 : 출근..하십니까 한선생님?
가란 : 네..선희 보러 오셨어요?
기동 : 예....선희씨 생각나서 죽 좀 사왔는데.... 이거 좀 전해주시겄어요?
가란 : 직접 전해주시죠 왜.
기동 : 선희씨가...지 전화는 도통 안 받으셔서....
가란 : (불쌍한 듯 보다 인터폰 누른다)
선희 : (F) 가란아 왜?
가란 : 손님 오셨어! 지금 들어가신다~ (하다) 가 보세요.
기동 : 고맙습니다 한선생님~
가란 : 갈께요~ (자전거 몰고 간다)
기동 : (좋아라 들어가는데)
씬33. 가란 집 거실 (D)
선희 서 있는데 기동 종이 봉투 들고 들어 온다.
선희 놀라 보는.
선희 : 아침부터 웬일이예요!!
기동 : 선희씨 생각이 나서... (봉투 들어보이며) 죽 좀 사왔는디요...
선희 : 누가 그런 거 사달랬어요?
기동 : 그라지 말고 우리 죽 함께 먹어요 선희씨. 지것도 사왔어요.
선희 : 저.. 요즘 입맛 없는데요~
기동 : (가슴 아프게 보는) 여즉 사랑의 아픔에서 헤매고 계신지요...선희씨.
선희 : (눈길 피하는데)
기동 : (하아..한숨) 이럴수록 먹고 힘내셔야지요~
선희 : (여전히 눈길 피하는)
기동 : (슬쩍 한발짝 나서며) 주방에다 차릴까요?
선희 : 그만 가보세요. 이차장님 보니까 기분 한 순간에 다운되네요.
기동 : (섭섭) 알겄습니다...그럼 안녕히 계셔요... (돌아서는데)
선희 : (기동 든 봉투 보다) 저기요~
기동 : (돌아서는) 예에?
선희 : (여전히 우울한 표정으로) 뭐~ 사갖고 왔으니 놓고 가보든지요~ 이모라도 드리게.
기동 : (활짝) 그라까요?? (테이블 위에 놓고) 맛나게 드시라고 전해주셔요.
선희 : (외면)
씬34. 가란 집 주방 (D)
선희 봉투 들고 들어와 앉는다. 죽통 꺼내 펼친다.
선희 : 전복죽이네? 하아~ 나 전복죽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았대?? (하고는 숟가락 꺼내 먹는데) 맛있다~~~ (하는데)
기동 : (들어온다) 선희씨~
선희 : (놀라) 아직 안 갔어요?
기동 : 예...한통은 제거라...지도 아침을 못 먹은 관계상... (봉투 열고 도시락 하나 꺼내다) 놓고 갈까요?
선희 : (빽!!) 갖구 가요!!
기동 : 그럼... 드시던 거 마저 드셔요~ (히죽 웃다 나간다)
선희 : (짜증나 보는데)
씬35. 사무실 (D)
정훈 남준 테이블에 앉아 커피 마시며 신문 보고 있다.
기동 죽통 들고 들어온다.
정훈 : 왜 혼자 와? 사장님은?
기동 : 건설업계 사장님들과 조찬 모임 있으시답니다. 곧장 퇴근하신다고요~
정훈 : 그래?
기동 : (다가와 고깝게 남준 보는데)
남준 : 왜 그래요, 이차장님?
기동 : (보다) 커피 참 맛있지요?
남준 : 예?
기동 : 우리 선희씨는 안변 땀시 끼니도 거를 정도로 맘 고생이 심한디, 안변은 커피가 참 달지요?
남준 : (뜨끔하는)
기동 : 이제야 하는 말이지만, 선희씨한테 안변 얘기 했을적에! 선희씨 얼굴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여요.
세상이 무너진듯한 그 표정~ 또르르 흐르는 한방울 눈물! 그것을 안변이 알아요?
(하고는 흥~ 하고 자리로 가 앉아 죽 퍼먹기 시작하는데)
남준 : (선희를 생각 못했다 싶은 표정)
씬36. 학교 앞 (D)
관하 차 와서 멈춰선다.
관하(캐주얼한 차림) 시계 보는데.
INS. 1시 30분 정도 된 시각.
관하 음악 틀고 기분 좋은 표정으로 듣는데.
씬37. 휴게실 (D)
교장 교감 앉아있는데 남희 가란 혜잔 이선생 들어온다. 앉는 일동.
교감 : 아~~ 오늘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특히 행사 진행 맡으신 홍선생님! 수고 많으셨어요.
가란 : (슬쩍) 저도 진행 했는데요...
교감 : 아, 그랬습니까? 내 눈엔 왜 안 보였으까요? 키가 좀 작으셔서 그런가? 한선생님 좀 작은 편 맞지요?
가란 : (히죽 웃는데) 글쎄요...
교장 : (웃다) 학부모님들도 다들 좋아하시지요?
일동 : 네~
교장 : 이런 행사 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하고 나면 참 보람있습니다.
일동 흐뭇하게 웃는 분위기.
교장 : 오늘 수고들 많으셨는데, 어떻게 회식이라도 할까요?
가란 : 죄송합니다. 교장선생님. 제가 약속이 좀 있어서요...
교감 : 그럼 저희끼리라도 하죠 교장 선생님~ 이 선생님도 새로 오셨는데~
가란 : 그러세요. 저 먼저 가겠습니다. (인사하고 가는데)
교감 : 회식까지 빼먹고 어디 가신답니까 한선생님은~
교장 : 약속이 있나 보지요.
남희 : (혹시 남준인가 싶은 표정)
혜잔 : (그런 남희 보고)
씬38. 교문 앞 (D)
가란, 나오는데. 관하 차 앞에 서 있다.
가란 놀라는. 다가간다.
가란 : 왜 이까지 오셨어요...? 제가 갈텐데요.
관하 : 시간이 좀 남아서요.
가란 : 많이 기다렸죠? 죄송해요. 행사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관하 : 기다리는 거, 좋던데요? 시간 가까워지니까 가슴도 뛰고.
가란 : (당황) 예에?
관하 : 얼른 타요. (운전석으로 가고)
가란 : (보다 보조석으로 가는데)
남희 교문 쪽에서 고개 빼곰 내밀고 본다.
관하 가란 차 타는 모습.
남희 : 뭐야? 남준이가 아니라 유사장이네...? (하다 한숨 놓는 분위기) 다행이지 뭐~ 둘이 잘되면~ (하고 돌아서 서서 가는)
씬39. 칼국수집 (D)
관하 가란 마주 앉아 칼국수 먹고 있다.
가란 다소 어색한 듯 고개 아래로 박고 칼국수 먹고 있다.
관하 그런 가란 보는데.
관하 : 더 먹을래요?
가란 : (고개 들고) 왜요? 맛 없어요?
관하 : 아니요. 가란씨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네요. (그릇 내미는) 갖구가요.
가란 : (어색) ...후회 할텐데~~ (하고는 젓가락으로 엄청 많이 옮긴다)
관하 : 어어..그렇게나 많이 갖고 가면 나는 뭐 먹습니까?
가란 : 그러게 후회 한댔잖아요...
관하 : 조금만 덜어줘요~
가란 : (그릇 슬쩍 치우며) 한번 줬음 그만인데요...
관하 : (피식 웃다) 맞아요. 한번 줬음 그만이죠. 음식이든, 마음이든.
가란 : (보는데) 에?
관하 : 다시 갖고 오는 거 참 힘들다구요. 그렇죠?
가란 : (민망해 국수 먹는데, 점점 불편해지는)
관하 : (본다, 슬슬 시작할 거다 싶은 표정)
씬40. 가란 집 거실 (D)
차임벨 소리 울린다.
선희 방에서 자다 깬 듯 머리 긁으며 나온다.
선희 : 누구지...? (하고 인터폰 쪽으로 가 보다 허! 놀라는)
INS. 인터폰 액정. 남준 얼굴.
선희 : (얼른 인터폰 들고) 남준아..웬일이야?
남준 : (F) 얘기할 게 좀 있어서...
선희 : 어어... 저기 잠시만~ 한 오분만 있다 들어 올래?
남준 : (F) 그래.
선희 : (문 열어주고 우왕좌왕) 어떡해~~ 이 몰골로 남준일 볼 수도 없고! (하다 후다닥 방으로 튄다)
씬41. 선희방 (D)
선희 뛰어 들어와 옷장 문 활짝 열어제치는데.
옷 이것저것 죄다 꺼내는 분위기.
씬42. 가란집 거실 (D)
선희 옷 좌악 빼입고 현관에 서 있고.
남준 들어온다.
선희 : 어서와...
남준 : (보다) 어디 가?
선희 : 아아니?? 나 원래 집에서 이럭하구 있어. (히죽) 일루와 앉어~ (테이블쪽에 앉는)
남준 : (웃으며 보다 따라 앉는데)
선희 : 할 얘기...뭐어 남준아?
남준 : 어어... (보다 진지하게) 미안하다 김선희.
선희 : ...뭐가?
남준 : 니 마음 못 받아줘서. 제대로 사과했어야 했는데.... 기회가 없었어.
선희 : 어우 아냐~ (눈치) 나 이제 정말 괜찮어. 니들 제발 좀 사겼음 좋겠어.
남준 : 한가란 나 안 좋아해. 불쌍해서 놀아주는 거야.
선희 : 무슨 소리야~ 니가 불쌍하다니...
남준 : 나 아직도 혜잔이 때문에 가끔 힘들거든. 그거 얼마나 아픈 건지 자기도 아니까...
선희 : (아아.. 신혁 오빠가 있었지.. 싶은)
남준 : 나도 한가란 위로할테니까, 너도 옆에서 많이 다독거려줘라.
선희 : (따듯하게 웃는) 그래.
남준 : 그리고, 고맙다. 나랑 한가란 만나는 거 인정해줘서.
선희 : ...내가 뭔데 인정하구 말구 해.
남준 : 니가 한가란한테 어떤 존잰데.
선희 : (보다) ...나두 가란이 없으면 못 살어...
남준 : (웃는) 부럽다 니들.
선희 : ...부러우면..니 친구도 해줄께.
남준 : 나야...고맙지.
선희 : (웃는데 가슴 아픈 표정이다)
씬43. 칼국수 집 앞 (D)
관하 가란 나오는데.
관하 : 잘 먹었습니다 가란씨.
가란 : ...뭘요~ 반은 나한테 뺏겨놓구선~
관하 : (웃다) 이제 밥도 먹었으니, 소화 좀 시켜 볼까요?
가란 : (주춤) 예? 저기... 제가 좀 피곤한데...
관하 : 또 먼저 가버리게요?
가란 : (미안) ...아아 그때도 그랬구나...차암. (히죽)
관하 : 오다 보니 시장 있던데, 같이 장 좀 봐요 가란씨. 나 혼자 살아서 해먹는 게 엉망이예요.
가란 : 예에...
씬44. 시장 (D)
각종 가게 즐비한 시장.
관하 장 본 듯 검은 봉투 몇 개 들고 있다.
가란 어색해 떨어져 눈치 보며 가고 있는데.
관하 : (과일 가게 앞으로 간다) 귤이나 좀 살까요..? 깎아먹는 건 귀찮더라구요.
가란 : (딴데 보며) 그러시든지요~
관하 : (안쪽 보는) 아무도 없나...? (하다 가란 보면)
가란 : (귤 하나 슬쩍 까는데)
관하 : (계속 보고)
가란 : (먹으며 눈치 살피다 눈 딱 마주치는) 디게...다네요... 별로 맛 없어 보이는데... (계속 먹는데)
관하 : (귤 만지며) 겉만 보면 알 수 없는 거 참 많죠?
가란 : 에에?
관하 : 껍질 속 귤도 참 답답할 거예요. 자기가 달다고 얘기도 못하고.
가란 : (또다시 히죽) ...말로만 듣던 의인화네요...
관하 : (보다 웃는) 이러니 내가 어떻게 가란씨를 안 좋아할 수 있어요? 만나기만 하면 웃음이 나는데?
가란 : (놀라 귤 떨어뜨리고, 얼른 주저 앉아 귤 줍는데 울상) 왜 저래...갑자기...
관하 : 뭐해요? 안 일어나요?
가란 : 에에~ 귤이 어디로 굴러가서요~ (찾는 척)
관하 : 떨어진 거 주워먹게요?
가란 : (그 말에 벌떡 관하 등지고 서서) 어이구~ 뻥튀기 아저씨네? 저 저기 좀 가있을께요~ (가버린다)
관하 : (가란 보는데)
씬45. 가란 집 거실 (N)
남준 선희 차 마시는 분위긴데.
남준 시계 본다.
남준 : 많이 늦네 한가란. 얼굴 보구 갈라 그러는 데.
선희 : 글쎄 말이야. 누구랑 약속이래?
남준 : 친구라던데? (하다 일어나는) 안되겠다. 그냥 갈께. 너도 쉬어야되고.
선희 : (일어나는) 괜..찮..은데...
남준 : (보다 웃는) 잘 있어라. 친구.
선희 : (베시시 웃는, 어렵사리) 잘 가..친구야...
남준 : (웃으며 보다 나가는데)
선희 : (하아.. 하고 보다 얼른 정신 차리는) 정신 차려! 이렇게 보면 안돼 이제!!
씬46. 가란 집 앞 (N)
관하 차 와서 멈춰선다. 가란 관하 내리는 데.
가란 어색해 얼른 집 앞쪽으로 가고 관하 따라오려는데.
가란 : 아뇨~ 그냥 가세요! 저 들어갈께요~~ (하는데)
이때 문 열고 나오는 남준.
가란 관하 보고 놀라고. 남준 역시 놀란다.
가란 : (눈치) 니가 왜 거기서 나오냐 단팥빵...?
남준 : (보다 차가운 말투) 선희 좀 볼일이 있어서...
가란 : (죽고 싶은 표정인데)
남준 : (보다 관하 보고 웃는) 이거 고마워서 어떡 하죠 유사장님?
가란 : (띵해서 보는데)
관하 : 뭐가요?
남준 : 저 대신 한가란하고 재밌게 놀아주셨을 거 아닙니까?
가란 : 야아~~
관하 : (웃는) 나도 미안한데요? 가란씨 만나는 거 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깜빡했어요.
가란 : 무슨..말이예요?
남준 : 별 말씀을요~ 아직 정확하게 짠 스케줄도 아니고. (하다 가란 보고 다소 차갑게) 들어가 쉬어. 행사 때매 피곤할텐데.
가란 : (당황) 저기..
남준 : (관하에게 인사) 가보겠습니다. (하고 가는)
가란 : (어찌할 바 몰라 보는데)
관하 : (보다) 들어가요 가란씨.
가란 : 예? 예에...... 안녕히 가세요. (하고 신경쓰이는 듯 들어간다)
관하 : (가란 보다 남준쪽 보는)
남준 : (걸어가는 뒷모습)
관하 : (다소 불안한 표정)
씬47. 가란 집 거실 (N)
가란 찜찜한 표정으로 들어오는데.
선희 테이블에서 찻잔 치우려다 놀라 보는.
선희 : 어? 왔네? 남준이 봤어?
가란 : 단팥빵 왜 온 거야~~??
선희 : 그냥... 얘기나 좀 하재서...
가란 : 아우~ 하필 그때 나올 게 뭐냐~ (테이블에 앉는)
선희 : (보다 따라 앉는) 왜 그래?
가란 : ...유사장이랑 같이 있다 단팥빵 봤어...
선희 : 뭐어?? (하다 걱정) 친구 만난다드니 그게 유사장이었어?
가란 : (찔끔) 어어...
선희 : 남준이 속 많이 상했겠다.
가란 : 속 상할 게 뭐 있어~ 유사장 친구 같은 사람인데... (하면서도 찔리는)
선희 : 너 그거 확신할 수 있어?
가란 : (슬쩍 외면) 그렇다니까...
선희 : (흠... 하다) 그래서, 남준인 그냥 보낸 거야?
가란 : 그냥 보내지 그럼...
선희 : 가란아. 나 남준이랑 친구 하기로 했다?
가란 : (힐끔 보는)
선희 : 애 너무 괜찮드라구. 나 오늘 남준이 다시 봤잖아.
가란 : 괜찮긴... 싸가지만 가득한데...
선희 : 아냐... 생각도 깊고... 하여간, 좋아. 니 애인해도 되겠어!
가란 : 갑자기 뭔 소리야~~ (일어나 주방으로 가는데)
씬47. 가란 집 주방 (N)
가란 들어와 물 벌컥벌컥 마시는데.
선희 따라 들어온다.
선희 : 그러지 말구, 남준이한테 사과해.
가란 : 사과할 일이 뭐 있다구...
선희 : 어쨌든 거짓말 한 거잖아 너.
가란 : (찔끔)
선희 : 얼른 전화해. 만나자구.
가란 : 뭐하러 일부러 만나... 담에 만나지면 뭐, 사과 비스무리하게 하든지... (얼른 나가버리고)
선희 : (보는데) 저 지지배 진짜아?
씬48. 가란방 (N)
가란 들어와 책상에 앉는데. 신경 쓰이는 표정이다.
슬쩍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 만지작거린다. 걸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
그러다 일어나 침대로 가 앉는데,
전화 보는 가란. 슬쩍 일어나 전화 들고 플립 열어 번호 누르려다 휙 끊는다.
씬49. 남준집 거실 (N)
남준 들어오는데 남희 정훈 차 마시고 앉아있다.
남준 계단으로 가려는데.
남희 : 얘 남준아.
남준 : (보면)
남희 : 오늘 유사장 한선생 보러 학교에 왔드라?
정훈 : (놀라) 정말이야? (눈치 보는데)
남준 : (남희 보면)
남희 : 너 그거 몰랐지? 놀랍지?
남준 : ...알어.
남희 : 알어??
남준 : 어. 한가란 그런 얘기 나한테 다 해.
남희 : (기막혀) 뭐 자랑이라구 한대니?
남준 : 친구니까. (하고 올라간다)
남희 : 야~ 남녀 사이에 친군 무슨??
정훈 : (갸웃) 처남이 많이 우세한 분위긴가보네? 그럼 이제 사장님을 설득해야 되나...?
남희 : 그렇게만 해봐 당신?
정훈 : (찔끔!!)
씬50. 남준방 (N)
남준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드러눕는다.
남준 : 한가란 얠 어쩌면 좋냐... (허탈한 분위기)
씬51. 가란방 (N)
가란 핸드폰 들고 책상에 멍하니 앉아있다. 남준 생각하는 중인데.
살짝 문 여는 선희. 들여다 본다. 그럼 그렇지 싶은 표정.
그러다 들어오는.
선희 : 그렇게 걱정되면 만나라니까?
가란 : 누가 걱정된다 그래...
선희 : 걱정 안되는 애가, 핸드폰을 줄창 들구 있냐?
가란 : (얼른 책상 위에 놓는) 전화 올 데가 있어서 그래.
선희 : (보다 얼른 가란 핸드폰 집어드는)
가란 : 뭐 하는 거야 써니!!
선희 : (도망가며 열고 버튼 누른다) 여깄네 남준이 전화번호!! (거는)
가란 : (경악!!) 야아!! (거의 매달려 말리는 분위긴데)
선희 : (한손으로 밀며 전화 거는) 남준아, 나 선흰데 가란이가 너 좀 보재~ 공원에서!! (틱 끊는)
가란 : (울상) 너 진짜~~??
선희 : 빨리 나가봐~ (웃는) 화해하면 좋지 뭘 그래~
가란 : ...알았어. 너 때매 나간다 내가~~ (슬쩍 나가는데)
선희 : 가란아.
가란 : 어?
선희 : 너 남준이 안 싫지? 이제?
가란 : 무슨..소리야...
선희 : 너 남준이 좋아진 거 같아서...
가란 : 좋아지긴 무슨~~ 가께... (나가는데)
씬52. 가란 집 거실 (N)
가란 다소 급하게 나오다 멈칫하고 선다.
가란 : (가만 생각하다) 진짠가...? 에이, 설마~~~ (하다 급하게 나간다)
선희 : (나와 보다) 저거 좋아진 거야...분명해... (하다 씁쓸한 미소, 얼른 핸드폰 꺼내 전화하는) 덕진이니? 나야... 지금 좀 볼래?
그냥 좀 외로워서~ (히죽)
씬53. 공원 벤치 (N)
남준 앉아있다.
가란 쭈삣거리며 다가오는데.
가란 눈치 무지하게 보며 옆에 살짝 걸터 앉는다.
남준 가란 보는데.
남준 : 무슨 일이야?
가란 : 어어...그게...그니까...
남준 : (빤히 보면)
가란 : (에라 모르겠다~) 일부러 숨길라고 그런 건 아니고... 진짜 유사장님은 친구 같으니까 친구 만난다 그런 건데...
남준 : ...
가란 : 유사장님도 편하고 나도 편한데 유독 너만 삐딱하게 나오니까 내가 너무 답답하고~
남준 : ...
가란 : 오늘 만나서도 한 거 별로 없어~ 뭐 칼국수 한그릇 먹고~ 또 뭐 했드라??
남준 : (슬쩍 보다) 한가란~ 나 지금 기분 무지하게 좋다?
가란 : 어?
남준 : (활짝 웃는) 너 나 좋아하잖아~ 좋아졌잖아 이제.
가란 : (찔끔해) 에에에?
남준 : 아님 왜 이렇게 변명이 늘어져?
가란 : 변명이 아니고 사실인데~
남준 : 솔직히 말해. 예전이랑 달라졌지? (빤히 보는)
가란 : (얼른 외면)
남준 : 좀 전에 니 눈동자 흔들리는 거 봤다?
가란 : (벌떡 일어나는) 실없는 소리 할 거면 간다.
남준 : (손 잡는) 가란아.
가란 : (기겁하며 손 빼는) 왜 이래? 징그럽게? (하고는 후다닥 가는데)
남준 : (보다 씩 웃으며 쫓아가는데)
씬54. 공원 일각 (N)
가란 빠른 걸음으로 걷는데 뒤에서 남준 달려온다.
남준 : 가란아~
가란 : 왜 저래 진짜~~ (울상 지으며 달려가려는데)
남준 : (쫓아와 뒤에서 확 안아버린다)
가란 : (기겁하고) 뭐냐!! (팔 풀려 애쓰는데)
남준 : 그러게 왜 도망가~ 잡고 싶잖아!!
가란 : 놔~ 안 놔?
남준 : (슬쩍 놓는데)
가란 : (휙 뒤돌아 서서) 너 죽~ (을래? 하려는 순간)
남준 : (가란에게 뽀뽀 쪽 한다)
가란 : (경악!!) 야!! 너 정말 죽~~ (하는데)
남준 가란 뺨 잡고 확 키스해 버린다.
가란 눈 커지며 남준 밀어내려 발버둥치는데.
남준 계속 가란에게 키스하는.
가란 점차 힘 빠지지만 밀어내는.
남준 입 떼는데.
가란 푸하~~ 큰 숨 내쉬다 남준 보고 열받아 야! 야! 야!!! 하는데
다시 키스해버리는 남준 모습에서 엔딩.
씬55. 스튜디오 (D)
젊은 남자 앉아있다.
자막. “인하 초등학교 동창 ㅇㅇㅇ씨”
성주 아나 : (OFF) 이게 웬일입니까? 두사람이 키스를 하는군요!!
남자 : (히죽) 부럽네요~ 전 여친 하나 없는데...
성주 아나 : (OFF) 그동안 두사람을 지켜봐온 저로서는 놀라울 따름인데요~
남자 : 뭘 그렇게 놀라세요? 걔들 이미 뽀뽀한 사인데?
성주 아나 : (OFF) 뽀뽀를 했다구요? 언제요?
남자 : 그게 언제였더라? (가물가물) 초등학교 2학년 때였나...?
씬56. 교실 (D)
청소 시간. 가란 남준 혜잔 덕진 선희 청소 하고 있는데.
선희 갑자기 꺄악 소리친다.
선희 : 쥐야~~ 쥐!!!
순간 꺅~ 소리치며 책상 위로 올라가는 아이들.
남준 덕진까지 올라가 벌벌 떤다.
가란 가소롭다는 듯 가란 보다 남준쪽으로 가는.
가란 : (키득키득) 야! 단팥빵!! 너는 남자가 돼서 뭔 겁이 그렇게 많냐?
남준 : 겁나서 그래? 징그러워서 그러지?
가란 : (키득키득) 그게 그거지!!
남준 : 그러는 넌 겁 안나?
가란 : 겁나긴 뭐가 겁나!!
남준 : (짜증 팍 나) 그럼 잡아봐~ 잡아봐~~
가란 : 잡으라면 못 잡을줄 알구? (빗자루 들고 뒤로가) 선희야! 쥐 어느쪽으로 갔어?
선희 : 저쪽~~
가란 : 알았어!!! (그쪽으로 가 이곳저곳 찾는데)
남준 : 치~ 니가 쥐 잡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한가란!
가란 : (휘릭 째려보는데) 진짜지이?
남준 : 진짜로~ 대신 너 쥐 못 잡으면~ 한달간 내 숙제 대신 해주기다?
가란 : 좋아!! (열심히 찾는데)
씬57. 복도 (D)
가란 선희 가방 메고 나온다.
가란 : (울상) 어떡해~ 쥐 못 잡았어...
선희 : 괜찮아. 내일 잡으면 되지.
가란 : 단팥빵이 내일 보여달랬단 말이야!! 엄청 놀릴텐데 어떡해~~~
선희 : 그러게 그런 약속을 왜 해~
가란 : 걔가 놀리니까 그렇지!! 낼 아침에 일찍 와서 잡을 거야!! 빵가루 뿌려놓으면 잡을 수 있어! (표정)
씬58. 교실 (D)
다음날. 남준 혜잔 가방 메고 들어오는데.
덕진 선희, 호들갑 떨고 있고 가란 앉아있다.
덕진 : 진짜야? 쥐 잡았어?
가란 : 어어.
선희 : 대단하다~~ 가란아!!
혜잔 : (놀라) 가란이 진짜 쥐 잡았나봐.
남준 : 순 거짓말... (하고 다가가 서는) 한가란 너 진짜로 쥐 잡았어?
가란 : 그래 잡았다 어쩔래?
남준 : 보여줘봐~ 보여줘봐!!!
가란 : (보다) 너어? 후회 안하지?
남준 : (찔끔!!) 후회를 왜 하냐... 내가...?
가란 : 따라와. 그럼. (일어나 나간다)
남준 : (우물쭈물) 진짠...가?
가란 : (뒤돌아보는) 안 나올 거야??
남준 : 알았어... (울상 짓는데)
씬60. 복도 (D)
가란 씩 웃고 뒷짐 지고 서 있다.
남준 눈치 살피며 나오는데.
가란 : 너 진짜 볼 자신 있어?
남준 : 그래! 보여줘 봐!!
가란 : (뒷춤에 감췄던 쥐-인형- 꼬리 잡고 남준 눈 앞에 대롱대롱 흔든다)
남준 : (헉!! 눈동자로 쥐 따라보는데)
가란 : (씩 웃다 쥐 얼굴에 던지려는 시늉) 어이!!
남준 : (악!! 하고 스르륵 주저 앉아 옆으로 쓰러진다)
가란 : (놀라 옆에 앉는) 야아~ 이거 인형이야!! 단팥빵~~
남준 : (정신 못 차리는 척)
가란 : 봐봐~~ 이거 인형이라니까? 단팥빵, 정신 차려~~~ (울상)
남준 : (슬쩍 눈 뜨고 보다 얼른 감는)
가란 : (덜컥 겁나) 죽..었..나? (천천히 남준 얼굴로 자기 얼굴 향하게 하는, 숨소리 들으려 귀 돌리려는데)
남준 : (고개 확 돌리며) 속았지?? (하는 순간)
남준 가란에게 뽀뽀 쪽! 하게 되는.
가란 남준 눈 커지며 보는.
그러다 후다닥 떨어지는 가란. 남준 역시 놀라 보고.
가란 : (울상) 뭐야 단팥빵!! 드럽게!! (계속 입 문 지르고)
남준 : (울상) 나도 드럽다 뭐!! (입 문지르며 에 퉤퉤퉤 하는) 아으 드러워..
가란 : 이게에?? (바로 올라타 패기 시작하는) 니가 뭔데 뽀뽀해~ 니가 뭔데!!
남준 : 누가 너 좋아서 했어!!
가란 : 난 처음이란 말이야!!! 이 나쁜 놈아~~
남준 : 나두 처음이야!!! 비켜~
가란 남준 뒤엉켜 싸우는 모습에서 엔딩.
남자 : (OFF) 물론 그때야 사고였지만, 이번엔 차원이 다르잖아요? 둘이 이제 키스도 한 마당에 확실하게 사귈 일 만 남았네요!
잘 됐으면 한다고 전해주세요. 동창들이 지켜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