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더 월드
[기억할 오늘] 11.25
출처 한국일보 : http://www.hankookilbo.com/v/c70b4e6480f940c8b602eceef7fe4b05
오늘은 세계여성폭력근절의 날이다. '오렌지 더 월드' 캠페인은 유엔이 시작한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이다
11월 25일은 국제 여성폭력 근절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이다. 강간과 가정 폭력을 비롯한 각종 젠더 폭력 실태를 고발하고 근절하자는 취지로 유엔이 정했다. 이 날을 기점으로 국제인권의 날인 12월 10일까지 16일간을 성폭력 추방기간이라 하기도 한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송년- 신년으로 이어지는 축복의 시간을 저 날들의 성취를 통해 더욱 값지게 하자는 뜻도 담겨 있다.
1960년 11월 25일 도미니카공화국 살세도(Salcedo)의 미라발 자매(Mirabal Sisters), 페트리아, 미네르바, 마리아 테레사가 악질 독재자 라파엘 트루히요(Rafael Trujillo, 1930~61년 집권)에 의해 학살 당한 날이다. 독재자는 둘째 미네르바가 자신의 성 요구를 거부한 데 앙심을 품고 가족의 재산을 몰수하고, 자매의 남편들을 구금하는 등 야비한 짓을 서슴지 않았다. 자매들은 59년 비밀 저항조직을 결성해 시위를 주도했고, 그 끝에 트루히요가 보낸 괴한들에게 납치돼 갖은 고문을 당한 뒤 피살됐다. 트루히요는 61년 암살 당했다.
라틴아메리카의 여성 인권운동가들이 그들을 기려 81년 저 날을 정했고, 91년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여성, 폭력, 인권’ 세미나에서 성폭력 추방기간을 지정, 세계적으로 확산시켰다. 유엔 총회가 저 날을 정한 것은 1999년이다.
유엔여성기구(UN Women)에 따르면 세계 여성 35%는 사는 동안 한 차례 이상 젠더 폭력을 경험한다. EU 28개국 여성 43%가 정신적 폭력을 경험했다. 세계에는 18세 미만 결혼 여성이 7억 명이 넘고, 15세 미만도 2억 5,000만 명에 이른다. 조혼은 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안전한 성생활에도 취약해 광의의 성폭력에 포함된다. 여성성기절제(FGM/C) 피해자도 최소 30여 개국 2억 명. 근년에는 사이버 학대도 심각해지는 추세다.
유엔은 2014년 여성폭력 추방 캠페인의 상징색으로 오렌지색을 선정해 ‘Orange the World’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렌지색 옷을 입고 깃발을 들고 리본을 달아 오렌지색처럼 “밝고 긍정적인”세상,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운동이다.
최윤필기자
마음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도대체 우리의 훗날을 도모할 청소년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기성세대들은 무엇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그 어린 새싹과도 같은 마음에 그토록 엄청난 상처를 가져다 준 것은 모두 우리 기성세대들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물질 만능의 사회에서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는 세상을 만든 것도 기성세대요, 지나친 능력 위주의 사회에서 처지고 못한 사람들을 배제하며 이 사회의 엄연한 일꾼으로서 자리를 박탈한 것도 기성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의 흐름 속에서 청소년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것 또한 물질 만능과 따돌림뿐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청소년들에게 직면했을 때 오는 반대 급부에 있다. 아직 미성숙한 사고를 하는 그들은 값비싸고 유명 메이커의 옷을 입기 위해 자신의 귀한 성을 팔아 물질을 획득하거나 자신의 부류와는 뭔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조건 친구를 비방하고 따돌리는 엄청난 결과로 치닫기 때문이다.
내가 지민이를 알게 된 것은 한 2년 전의 일이다. 지민이가 나를 찾아 왔을 때의 나이는 열 여덟. 그야말로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지닌 천상의 나이였다. 그러나 나를 찾은 지민이는 이미 세파에 찌들대로 찌든 얼굴로 모든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은 물론 부모조차도 믿지 못하는 닫힌 마음이었다.
“내가 왜 아저씨한테 내 얘기를 해야 하지요? 도대체 엄마는 왜 나를 아저씨한테 데리고 온 거예요? 나는 아무 데도 아프지 않단 말이에요.”
사무실에 들어서자 지민이가 나와 엄마를 향해 내뱉은 첫 마디였다. 지민이의 눈동자는 불안과 공포에 떨리듯 불안정했고, 머리는 울긋불긋 염색의 흔적이 역력했으며, 긴 팔 셔츠를 입었지만 그 밑으로 보이는 손목에는 담뱃불로 지진 듯한 흔적이 보였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으면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조금 앉아 있다가 가거라.”
내 말에 놀란 것은 지민이 어머니였다.
“선생님…….”
“어머니께서 먼저 마음을 안정하셔야 따님도 안정을 하게 됩니다. 뭔가 문제가 있지 않다면 저를 찾으실 이유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그 장본인이 마음의 문을 굳게 닫고 있는 한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러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조금만 거기 앉아 계시다가 따님을 데리고 돌아가세요…….”
어안이 벙벙한 그들 모녀는 그렇게 나와의 첫 대면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다가 돌아갔다.
나는 그들 모녀가 앉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초광력으로 마음의 탁기를 몰아내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쉽게 안정을 찾은 지민이 어머니와는 달리 지민이는 쉽게 마음의 탁기를 몰아내지 않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뭔가 마음의 변화를 감지하고 더욱 굳게 마음의 문을 닫아걸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오늘은 왜 혼자 왔어요? 어머니는 어쩌고…….”
한 열흘쯤 되었을 때 지민이는 많이 맑아진 모습으로 혼자 나를 찾아왔다.
“그냥 오늘은 혼자 가겠다고 했어요. 왜, 안 되나요?”
“물론 괜찮아요. 그럼 앉아 있어요. 나는 하던 일을 마무리 지어야하니까…….”
나는 문득 지민이와 나와의 관계에 청신호가 비추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지민이는 맑은 눈동자를 굴리며 나의 얘기를 듣다가 한숨만 푹푹 내쉬고는 쉽게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나는 내 마음의 목소리가 뭐라고 해도 다시 돌아갈 수 없어요. 예전의 내 모습으로…….”
어렵게 말문을 연 지민이의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해 보였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온 지민이는 한동안 마치 정신 분열증을 일으키듯 발작하며 괴로워했다. 지민이 부모는 그런 그녀를 신경정신과에 대리고 다니기도 하고 지극한 사랑으로 고쳐 보려고 애썼지만, 이미 상처에 찌들 대로 찌든 지민이는 쉽게 돌아오지 않았던 것이다.
“지민아, 오늘은 집에 돌아가 네 마음의 목소리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듣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 꼭 그 소리를 나한테 말해 주어야해. 약속하지?”
다음 날, 지민이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음의 목소리가 원하는 것들을 적어 왔다.
“내 마음의 목소리는 계속 내가 할 수 없는 것들만 하고 싶어해요. 나는 다시 학교에 갈 수 없고, 대학에 갈 수도 없으며 예전의 지민이가 될 수 없어요. 그런데 자꾸만 예전의 지민이로 돌아가라고 하는 거예요. 선생님께서도 저를 도와주실 수 없겠죠?”
지민이는 다시 예전의 지민이로, 희망과 밝은 미래가 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지도 몰랐다.
“나는 그저 네가 그렇게 네 마음의 목소리가 원하는 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우주의 마음에 간절힌 기도하는 수밖에 없어. 잊지마. 네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대로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전부 지민이 네 몫이라는 것을 말야.”
그 후 수개월이 지난 어느 날, 지민이는 어머니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며 나를 찾아왔다.
“선생님, 저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그 동안 선생님께 가장 먼저 알리려고 했지만 제가 뭔가를 이룬 뒤에 알리려고 참고 있었어요. 궁금하셨죠?”
“그래, 궁금했지만 난 지민이를 믿었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었어.” 그 후 지민이는 대학에 입학했다. 당연한 결과지만 나는 내 자식이 대학에 입학했을 때보다 훨씬 기뻐하며 우주의 마음에 감사 기도를 드렸다.
이제 지민이는 원래의 지민이로 돌아온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것이 원하는 대로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도운 결과였던 것이다. 그렇게 대견스런 지민이게 기성세대로서 마음 속 깊이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내 마음을 지민이는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출처 : 4권 행복을 찾는 사람들에게 P. 119~129중
첫댓글 서유종님,세계여성푹력근절의날에대한여성보호논단과 귀한빛글을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주신 우주마음과 학회장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감사합니다 서유종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서유종 님, 귀한 글 올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마음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감사드립니다.
마음에 목소리에 귀을 기우려 그것이 원하는대로 최선을 다해 스스로 를 도운결과입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 마음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는 지민이의 사례의 글 올려 주시어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깊이 생각합니다.
마음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는 말씀을 지민이의 예로 감동으로 마음에 담습니다. 고맙습니다.
세계 여성폭력 근절의 날 오렌지 색처럼 밝고 건강하고 희망차게~
성폭력으로 상처받은 수천만의 여성들이 빛과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맑고 밝은 빛마음을 회복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귀한 내용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
" 오렌지 더 월드 " 에 대한 설명
잘 알게 됐습니다 ᆢ
마음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지민이의 얘기 감동 으로 잘 읽었습니다 ᆢ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ᆢ
예전의 지민이로 돌아온것에 대한 학회장님의 우주근원에감사기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한 빛가족 되시길 바랍니다, ^*^
"마음에서 울리는 목소리에 귀기울여라" 지민이의 사례를 통하여 목소리에 그 의미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모든 문제를 만드는것은 우리 어른들이지요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며 하고싶어하는지에는 관심이 없고
모든것을 어른들의 생각대로만 하라고하니 ...
우리빛명상인들 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을 믿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귀한 빛책속의 글도 좋고 ... 좋은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오늘 풍요회때 학회장님께서 "그동안 살아온 내 자신을 잘 돌아보길 바란다 이렇게 사는게 맞는걸까 앞으로 어떤일을 할 수 있을까.."말씀 해주셨는데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다시한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하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배경음악 Women In Love 도 잘듣고 갑니다^^
제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해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빛이있어 행복합니다. 지민이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행복 가득한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