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볍고 유쾌한 동화보다는
무게감 있고 주제가 확실한 동화(소설)를 찾아 읽게 됩니다.
그런 동화(소설)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 때문이겠죠?
2021년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뉴베리상 2관왕.
상의 이름에 걸맞게 참으로 독특하고 참신한 작품이네요.
빛의 도시 차타나는 대화재로 인해 모든 걸 잃어버리고 난 후,
갑자기 나타난 지도자 총독이 모든 빛을 통제하게 되는데 그 빛은 공평한 건 아니에요.
총독이 판단하기에 빛을 누릴 자격이 있는 이들만을 비춰주지요.
가장 밝은 빛인 황금색 오브는 상류층만 쓸 수 있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어두운 보라색 오브를 씁니다.
엄격한 규칙 아래에서 사람들은 총독에게 순종하며 살고요.
책을 읽으면서 내내 '오브'가 어떤 형태이며,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런 차타나의 그늘, 교도소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아무 죄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규칙에 의해 만 13세까지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는 퐁과 솜킷.
설령 교도소를 나간다고 해도 똑같은 취급을 받을 게 뻔한 인생.
‘퐁’은 결국 가장 친한 친구 '솜킷'을 홀로 남겨 둔 채 그곳을 탈출하지요.
한편 남원 교도소장의 완벽한 딸 ‘녹’은 퐁의 탈옥으로 추락한 가족의 명예를 되찾고자 집요하게 퐁을 뒤쫓습니다.
규칙을 지켜야만 하는 상류층의 아이 녹, 규칙을 어겨야 살 수 있는 퐁과 솜킷.
그리고 강 반대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핍박받는 사람들.
오브의 가격을 올리려는 총독의 계획을 눈치챈 핍박 받는 사람들은 기어코 거리를 점령하고자 하지요.
이들의 행진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제는 일어나 더 이상 이런 취급을 받지 않겠노라"고 말하기 때문이지요.
"강 어느 쪽에 살든 우리는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할 때이기도 하지요.
작가 크리스티나 순토르밧은 태국을 모델로 한 소설을 써서 두 번의 거대하고 빛나는 상을 받은 것인데...
아마도 태국과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부모의 태국 음식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하니...
초등학생에겐 다소 어려울 수 있겠으나,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멋진 작품입니다.
첫댓글 대단하고 멋지네요
동화가 이럴 수 있다니
동화에 대한 편견인가요?
세계적인 상을 받은 책이니 좀 색다르긴 해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오래 전에 시간이 권력과 부의 척도로 나오는 영화를 보고...
그 영향인지
제가 생각한 것은
소리였습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 이런 말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권력이 목소리의 크기에 비례하는 겁니다
힘이 없는 사람들은 말을 해도 다른 사람에게 들리지가 않는거죠
즉 힘 있는 사람들은 큰 목소리로 자기 의사를 관철 시키기가 쉽고요
아이디어는 여기까지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짜지는 못했어요
결론(주제)은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이 모여서 한 목소리를 낸다
또는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은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춤을 춘다?
@happycountry 좋은 아이디어네요. 목소리 작은 사람들이 모여 더 큰 울림을 주는 일을 해낸다...
@바람숲 제가 글써야겠다 생각만 26년째입니다 ㅋㅋ
@바람숲 이 생각은 1년전쯤 한거 같은데요
문제는 다른 생각아이들이 계속 태어나는거죠
@happycountry 얼른 시작하세요^^
@바람숲 작가가 아니라 기획자가 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