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수구레에 어우러진 시원칼칼한 국물
대를 잇는 ‘백년가게’ 전국 맛 집이 113개 선정됐다. 지난해 59개에 이어 올해 54개가 추가로 지정됐다. 30년 넘게 묵묵히 한자리에서 손님들을 만나 온 곳들이다. 소신과 뚝심을 지켜가며 ‘한결같음’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곳. 이러한 노력이 정부의 입맛까지 훔쳤다. 정부가 직접 선정한 113개 맛 집은 현재 푸드테크 플랫폼인 ‘식신’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백년 맛집’이란 타이틀로 식신과 함께 추억이 담겨있는 백년가게 맛 집들을 하나씩 소개한다.
이미지 출처: 이방식당 점주 제공 |
‘창녕’은 경상남도에서 최대 규모의 우시장이 열리는 지역이다. 창녕은 예로부터, 우시장 덕에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소고기와 소 부산물을 이용한 요리가 자연스럽게 발전해왔다. 특히 소 뱃살 쪽 껍질과 살 사이에 있는 특수부위 ‘수구레’로 선보이는 국밥은 저렴한 가격과 넉넉한 양으로 주민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며 창녕 오일장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이방식당’의 역사는 1977년 문정자 할머니가 이방 시장에서 수구레를 이용하여 국밥과 국수를 팔았던 것에서 시작한다. 이후 1980년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고 2018년부터는 며느리 최은영 씨가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 메뉴 ‘수구레 국밥’은 소뼈를 오랜 시간 고아낸 사골 육수에 수구레와 선지, 양념장을 넣고 팔팔 끓여 나온다. 매콤한 양념장이 녹아든 칼칼한 국물은 한입만으로도 속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진한 국물에 어우러진 수구레는 국내산만 사용하며, 쫄깃쫄깃한 식감과 씹을수록 퍼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얼큰한 국물에 밥 대신 면을 넣어 즐기는 ‘수구레 국수’와 수구레를 갖은 채소와 함께 볶아 낸 ‘수구레 볶음’까지 다양한 수구레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매장정보 바로가기)
‘수구레 국밥’
이방 시장에서 ‘소피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음식이다. 얼큰한 국물에 수구레와 선지, 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와 한 끼 식사는 물론 애주가들에게 안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탄력적인 식감을 자랑하는 수구레는 지방이 적고 콜라겐이 많아 관절 기능 개선과 비만 예방 효과에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