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널이 선정한 2014 서프라이즈 뉴스로 테드 비숍 PGA 회장이 꼽혔다. [골프채널 캡쳐]
올해도 어김없이 필드 안팎에서 많은 사건·사고들이 일어났다. 눈물겹게 재기에 성공한 골퍼가 있는 반면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는 스타들도 있었다. 또 필드 밖에서는 말실수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들도 발생했다. 미국 골프채널에서 선정한 2014년 골프계 깜짝 뉴스다.
영예(?)의 1위는 테드 비숍(미국) 전 PGA 회장이 차지했다. 비숍 회장은 임기 만료 일주일을 앞두고 여성 비하 발언으로 직무가 정지 됐다. 그는 지난 10월 트위터에 “폴터에게 비난을 받는 것은 학교 쉬는 시간에 작은 소녀(Lil girl)가 우는 소리처럼 들린다”며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문제의 발언은 작은 소녀(Lil girl)였고 비숍은 한 시간 뒤에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직무 정지라는 처벌을 면하지 못했다.
2위는 필 미켈슨(미국)의 라이더컵 관련 발언이다. 미켈슨은 지난 9월 라이더컵에서 유럽에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의사 결정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며 단장 톰 왓슨을 공격했다. 이후 왓슨은 “나의 의사소통에 대해 완전한 책임을 진다. 그리고 내 말이 선수들의 라이더컵 승리에 대한 집념에 대해 감사하지 않다고 느끼게 했을지도 몰라 후회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3위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허리 수술이다. 우즈는 지난 4월 허리 수술로 올해 4월과 6월에 열린 마스터스와 US 오픈에 불참했다. 우즈는 1995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스터스에서 첫 출전한 뒤 올해 처음으로 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두 개의 메이저 대회를 건너뛴 우즈는 8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4위는 2014시즌을 무승으로 끝낸 미켈슨과 우즈의 소식이다. 미켈슨과 우즈의 PGA 투어 통산 승수는 121승. 그들이 석권한 메이저 대회만 19차례다. 그러나 이들은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둘이 합쳐 톱 10에 1번 진입하는 데 그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5위는 더스틴 존슨(미국)의 갑작스런 잠적 소식이다. 존슨은 지난 7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앞서 “개인적인 일로 당분간 대회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골프닷컴은 “존슨의 경기 출장 중지 이유는 코카인 약물 검출 때문이다”고 보도했고 존슨과 PGA 투어 모두 이를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존슨의 복귀 일정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6위는 모 마틴(미국)의 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이다. 마틴은 키가 160cm가 채 되지 않는 작은 체구로 LPGA 2부 투어를 6년 동안 전전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브리티시 여자 오픈 에서 18번 홀(파5)에서 깃대를 맞히는 탭인 이글로 32세의 나이에 프로 첫 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두는 짜릿함을 맛봤다.
7위는 우즈의 스윙 코치 교체였다. 우즈는 지난 8월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을 기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4년간 함께했던 스윙 코치 션 폴리에게 결별을 통보했다. 이로부터 3개월 뒤, 우즈는 친구 노타 비게이(미국)의 소개로 크리스 코모를 영입했다.
8위는 미셸 위(미국)의 US 여자오픈 우승이다. 미셸 위는 지난 2010년 LPGA 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 우승 이후 4년 동안 우승 소식이 잠잠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고향 하와이에서 열린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더니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까지 손에 거머쥐었다. 미셸 위는 ‘롤렉스 안니카상’과 ‘마치 오브 다임스 뉴욕 디비전’의 올해의 여자선수로 선정 되는 등 상복까지 터지며 부활의 날갯짓을 활짝 폈다.
9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일방적인 파혼 통보였다. 매킬로이는 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함께 청첩장을 만들며 결혼을 준비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유러피언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영국에 도착한 다음 날 보즈니아키에게 “결혼할 수 없다”며 결별을 통보했다. 매킬로이는 이별 직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독한 남자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10위는 마틴 카이머(독일)의 부활이다. 카이머는 지난 2010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그러나 그는 스윙 폼을 잃어버리며 2년간 깊은 부진에 빠졌다. 그러던 카이머는 올해 제 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US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