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장항 국가습지복원 예타 통과…2029년까지 685억 투입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정화지역에 습지·생태숲 조성
안재수 기후환경국장 "227억 감액 아쉬워...설계비 38억 확보 최선"
충남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주변의 오염정화지역에 습지·생태숲이 조성된다. (자료=충남도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 서천군 옛 장항제련소 주변의 오염정화지역에 습지·생태숲이 조성된다.
충남도와 서천군의 숙원인 ‘장항 국가습지복원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한 것.
이 사업은 일제강점기 수탈과 국가산업 전초기지로 오염된 옛 장항제련소 주변 토양을 재자연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예타 통과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6년간 685억 원을 투입해 제련소 주변 오염정화지역에 대한 자연환경복원 제1호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제련소 주변에는 28만5000㎡ 규모의 습지와 생태숲을 포함한 22만9000㎡ 규모의 녹지, 습지전망시설, 탐방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제련소 일원 주민들의 일제 수탈과 중금속 오염에 의한 아픔을 치유하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련소는 일본 조선총독부가 1936년 건설해 1945년까지 운영한 시설이다. (전경. 자료사진=서천군 제공/굿모닝충청=이종현 기자)
제련소는 일본 조선총독부가 1936년 건설해 1945년까지 운영한 시설이다.
1947년부터 1971년까지는 국가 직영으로 운영됐으며, 1971년 민간에 매각됐다가 1989년 폐쇄됐다.
제련소가 50년 동안 내뿜은 대기오염물질은 주변 토양을 중금속으로 오염시키고 주민 건강을 위협했다.
이에 정부는 2009년 제련소 토양오염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환경부 주도로 2020년까지 주변 토지 매입 및 정화사업에 나섰다.
도와 군도 2019년부터 환경보전과 지역발전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정화가 완료된 매입부지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을 수립했으며,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협력을 요청했으며 지난해 10월 기재부로부터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안재수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이 6일 오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장항 국가습지복원 사업 예타 통과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안재수 도 기후환경국장은 6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예타 조사 과정에서 사업비가 약 227억 원 감액돼 다소 아쉽다”면서도 “군과 함께 습지 기능을 강화하고 관광 기능을 보강하는 등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이어 “도는 앞으로도 서천 소재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 생태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도 설계비 약 38억 원 확보를 위해 국회 심의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안 국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생태 명소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기웅 군수는 보도자료를 내고 “예타 통과로 오염으로 버려진 아픔의 공간이 생태복원을 통한 희망의 공간으로 재탄생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