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의 금잔디 동산 / 홍속렬
고생스러웠던 지난날도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마련이다.
내 생을 되돌아보며 다시 나로 환생을 한다면 난 단연히 거부 할 것이라 굳게 결심했었다. 그렇게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방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면 그리움에 가득 찬 날들도 있었다. 유년시절 축구대회 나가기 전날 밤이라든가 소풍을 가기 전날 밤 등…
시방은 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않는 시간엔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어떤 한 주제를 정 하고 몰입해 쓰다보면 두어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리니 좋고 또 다 써 놓고 다시 읽어보면 내 자신이 내 글에 만족할 때가 많아 성취감으로 온몸이 들썩 거리는 느낌을 가질 때도 있다. 성취감을 느낀다는 건 살만한 가치를 자신을 통해 발견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무엇으로 사느냐? 하고 물으신다면 난 단연히 살만한 가치를 자신을 통해 발견 했을 때라 말하고 싶다.
세상엔 세 가지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마나 한 사람, 없어져야 할 사람, 그중에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 남아있고 싶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살아온 오늘날이다. 남에게 유익을 끼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눈을 들어 주위를 살피면 주위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부터 전철 안에서 자리 양보해 주기 써늘한 분위기에서 농담 한 마디로 분위기를 일신 시키는 일, 등등 …
또 동요를 부르거나 우리가곡을 부르며 스스로 자신의 노래에 몰입해 들어가는 일이다. 참 우스운 일이지만 난 내 노래를 듣기를 좋아한다.
오래전 일인데 친구의 음식점 개점하는 자리에 가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를 불렀다.
아내는 노래를 부르지 말라 만류를 하고 친구는 분위기도 있으니 부르라 권하고,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부르라 권유하니 노래를 부르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부르는 노래가사가 맞지 않았나 보다 그냥 어깨 너머로 배운 노래이니 가사보다는 곡에 중점을 두고 불러왔기에 가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기도 했다.
금잔디동산과 포스터의 은발과 연계해 부르면 더 없이 멋있는 곡이 되고 듣기도 매우 좋아서 은발은 허밍으로 불렀다. 그리부르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허밍으로 부른다는 거.
나중 아내와 함께 집으로 오는 길에 아내는 “ 당신 그 노래 어디서 배웠어 ” 하고 따져 묻는다. 그래 어깨 너머로 배웠다니 곡과 가사가 다 틀렸다는 거다.
내가 살아온 생이 이렇다
난 뭐든지 정식으로 배운 게 별로 없다. 나 스스로 노력해 혼자 배운 것이다.
글 쓰는 것도 혼자 배우고 나중 평생교육원에서 몇 학기 배운 것이기에 정식으로 공부를 했다 말 할 수 없다. 아내는 늘 안타가워 하는 것이 정식으로 성악공부를 했다면 훌륭한 성악가가 됐을 거라 말한다. 난 어떤 음악을 들어도 금 새 곡을 외울 정도로 음감이 뛰어나다. 아직도 100여곡의 동요를 가사 하나 안 틀리고 부르며 수많은 가곡을 부른다. (물론 가사나 박자가 다 틀려도 용감하게 부른다. 특수부대 군인 출신답게)
각 지방별로 다 같이 가곡을 부르는 모임이 있다. 배낭 하나 메고 잘 찾아다닌다.
풋볼이란 닉네임을 알아보고 노래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반주에 맞춰 부르는 나의 노래는 박자가 안 맞거나 가사가 맞지 않아 곤혹을 치룬 적이 많다. 어떤 원로 분은 그래도 박자나 가사에 맞춰 불러야지 하신다. 미리 반주와 맞춰 연습을 한다면 교회에서 성가대연습을 했기에 가능 하지만 갑자기 노래를 하라며 생뚱맞은 반주에 맞춰 부른다는 건 좀 무리 일 것이다.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처 럼 학교에 다니며 정식으로 배웠다면 잘 불렀을 것이다.
어깨너머로 배운 모든 것이 가방 끈이 짧다는 걸 보여주고 금 새 본색이 탄로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나는 부끄러워하거나 감추려 하지 않는다. 그게 바로 내 민얼굴이기 때문이리라. 어쩠든 나는 노래 부르기를 좋아한다. 이 나이에 나만큼 동요와 우리가곡을 잘 부를 수 있는 사람 있다면 나와 보라 소리치리라.
첫댓글 좋아서 하는 것이 가장 높은 경지인데 풋볼님이 그 경지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노병은 시들지 않는다.
선배님의 바리톤 음성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좌절의 순간에도 노래가 맴돌아 고난도 모두 인내하는 힘으로 쓴답니다. 좋은 심성을 가지신 겁니다. 노래경연대회도 한번 나가보셔요. 열심히 사는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좌절의 순간에도 노래가 맴돌아 고난도 모두 인내하는 힘으로 쓴답니다. 좋은 심성을 가지신 겁니다. 노래경연대회도 한번 나가보셔요. 열심히 사는 선생님 화이팅입니다.
그래도 우리 회장님과 회원님들이 최고입니다
언제나 격려와 용기를 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