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한국어판 3월 30일] 최근 몇몇 중국 대학이 외국에 캠퍼스를 설립하는 것이 중국 고등교육의 새로운 명함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대학(北京大學) 영국 캠퍼스 개교
<중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120주년 개교 기념일 해외 기념행사 및 베이징대학 영국 캠퍼스 개교식이 옥스퍼드에서 개최되었다. 중국과 영국 양국 정부 대표,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학자들과 사회 각계 유명인사, 베이징대 교수 및 학생, 동창생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베이징대학 HSBC경영대학원’(北京大學匯豐商學院, PHBS) 영국 캠퍼스 개교식과 베이징대학 개교기념일 기념비 현판식을 지켜보았다. 류샤오밍(劉曉明) 주영국 중국 대사와 린젠화(林建華) 베이징대학 총장, 전 런던시장 David Brewer 등이 참석해 연설을 했다.
사진 출처: <중국일보> 두샤오잉(杜曉穎) 기자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보도에 따르면 영국 캠퍼스는 베이징대학의 첫 해외 캠퍼스이자 중국의 고등교육 기관이 최초로 독자 경영, 독자 관리 형식으로 해외에 설립한 해외 캠퍼스로 ‘중국 고등교육 역사상 이정표’로 불린다.
사진 출처: <중국일보> 두샤오잉(杜曉穎) 기자
개교식 행사에서는 영국 캠퍼스 ‘베이징대학 교표(학교 휘장)’ 제막식을 개최한 동시에 베이징대학의 ‘겸용병포(兼容幷包), 자유사상(思想自由)’ 전통과 유구하고 심오한 학술 실력을 구현한 ‘노반 자물쇠(魯班鎖)’ 조각상과 하이원(海聞) 교수가 쓴 ‘聚力奮進(힘을 모아 분발 전진하자)’ 문구의 영국 캠퍼스 창립 학교 이사 기념비의 낙성 제막식도 열었다.
◈ 1기 학생은 영국 캠퍼스와 중국 선전(深圳, 심천)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소개에 따르면 영국 캠퍼스 1기 학생 모집은 조만간 끝난다.
학생들은 주로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모집하며, 베이징대학 금융학, 관리학, 경제학 석사 학위와 공상관리 석사 학위를 이수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2년 동안 영국 캠퍼스와 중국 선전 캠퍼스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현재 선전 캠퍼스 학생들은 영국 캠퍼스에서 6개월 또는 1년 기간의 수업을 시작했다.
사진 출처: <중국일보> 두샤오잉(杜曉穎) 기자
◈ 왜 옥스퍼드에 캠퍼스를 선정했나?
앞서 신화사(新華社)의 보도에 따르면 작년 2월 PHBS와 영국 개방대학(Open University)은 880만 파운드(약 7400만 위안)에 옥스퍼드에 위치한 개방대학 캠퍼스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고 옥스퍼드 캠퍼스 설립에 착수했다.
하이원 PHBS 원장은 신화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옥스퍼드 캠퍼스 설립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라면서 “최근 많은 외국 대학이 중국에 캠퍼스를 설립하고 있는데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 대학의 해외 진출은 시의 적절하다. 이와 동시에 PHBS는 줄곧 국제화 교육의 길을 고수했는데 마침 영국 개방대학이 옥스퍼드에 있는 캠퍼스를 매각하기에 이를 매입해 옥스퍼드 캠퍼스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하이원 원장은 입찰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하이원 원장] 처음에 관심을 보인 곳은 100곳이 넘었는데 첫 입찰에서 10곳이 넘게 경합을 벌였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입찰에서 4곳이 경합을 벌였다. 이 캠퍼스를 매각한 대리상의 말에 따르면 입찰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입찰서를 가장 잘 만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PHBS 자체의 영국에서의 영향력을 포함해 베이징대학의 브랜드 때문이고, 그 다음이 우리가 준비작업을 아주 잘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향후 발전에 대한 우리의 설명과 준비작업이 영국과 옥스포드에 아주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의 평론에서는 베이징대학의 이번 조치를 두고 “옥스포드의 영향력에 기대 국제적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하이원 원장은 “베이징대학은 그럴 필요가 없고, 옥스퍼드 대학의 브랜드를 빌려 자신을 높일 필요도 없다”면서 “이는 사실상 우리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와 도전이다. 명문대에 맞서 어떻게 그들과 협력하고 그들에게서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각자의 우위를 보여주어야 할 지는 우리에게 격려와 동시에 채찍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대 외에 쑤저우대학(蘇州大學), 퉁지대학(同濟大學), 샤먼대학(廈門大學) 등도 외국에 진출해 캠퍼스를 세웠다.
쑤저우대학 라오스 캠퍼스
학교 공식사이트 소개에 따르면 2011년 7월 설립된 쑤저우대학 라오스 캠퍼스(Soochow University in Laos)는 중국 쑤저우대학이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라오스에 등록된 쑤저우대학 독립법인 대학이다. 캠퍼스 부지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해 있으며, 2012년부터 학부생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쑤저우대학 라오스 캠퍼스는 4년 학부 교육과 3년 대학원생 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라오스 및 중남반도 지역의 학생들을 모집해 중국어 및 기타 각종 고급 기능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소주일보>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쑤저우대학 라오스 캠퍼스는 1기 22명의 학부 졸업생을 배출했다.
슝쓰둥(熊思東) 쑤저우대학(蘇州大學) 총장이 졸업생에게 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출처: <소주일보>/ 사진 제공=쑤저우대학 라오스 캠퍼스)
왕둥(王棟) 쑤저우대학 라오스 캠퍼스 교수는 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라오스에서 중국어를 할 줄 알면 동등 학력을 가진 다른 취업자들에 비해 급여가 약 50% 높다. 중국은행 비엔티안 지점, 라오스 싸이세타(Saysettha) 개발구, 비엔티안 센터 및 여러 중국 자본계 기업들이 와서 서로 앞다투어 졸업생을 데려간다”고 말했다.
퉁지대학 피렌체 캠퍼스
인민망 보도에 따르면 중국 통지대학 피렌체 해외 캠퍼스 제막식이 2014년 3월 열렸다. 이는 퉁지대학이 국외에 개설한 첫 해외 캠퍼스인 동시에 중국 대학이 이탈리아에 세운 첫 해외 캠퍼스다.
사진 출처: 인민망 스커둥(史克棟)
샤먼대학 말레이시아 캠퍼스
샤먼대학 뉴스망 소식에 따르면 2016년 2월 22일 샤먼대학 말레이시아 세랑고르주 세팡 salak tinggi 캠퍼스가 1기 신입생 개강식을 열었다.
샤먼대학 말레이시아 캠퍼스는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캠퍼스 졸업생은 샤먼대학의 학위를 받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와 중국 정부의 이중 인증을 받는다. 졸업생들은 2개국에서 취업 또는 진학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2015년 12월 3일 샤먼대학 말레이시아 캠퍼스는 12월부터 학생을 모집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자문과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2개월여 후에 캠퍼스는 1기 신입생을 맞이했다. 신입생들은 신에너지과학과 엔지니어링, 중의학, 중국어, 뉴스, 회계, 금융, 국제상무 등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따라 전문 커리큘럼을 이수한다. 캠퍼스는 2022년이 되면 학생 규모가 5천명에 달해 최종 학생 규모는 1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말레이시아와 중국, 다른 국가(특히 아세안 국가)에서 주로 학생을 모집해 다원화 캠퍼스 문화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역: 이인숙)
원문 출처: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위챗 공식계정 ID: zqqcyol),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중국일보(中國日報), 신화사(新華社), 관찰자망(觀察者網), 인민망(人民網), 소주일보(蘇州日報), 각 대학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