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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위원회 회의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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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
| 한국사진은 1988년의 사진 새 시좌전과 1991년부터 1994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개최된 한국 사진의 수평 전 이후 고질적인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 세계화,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사진의 흐름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5년 광주비엔날레 이후부터는 미술계에서도 사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 대형미술관과 상업화랑에서도 사진작품을 수집하거나 사진전을 기획 개최하기도 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대형미술관과 상업화랑에서 사진전을 기획 하는 것이 더 이상 특별 뉴스가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 하듯 올해에는 국제적인 사진행사가 많이 계획되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문화의 중심지 인 서울 인사동거리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2006'(조직위원장 성완경)이다. 행사 주최측은 지난 6월8일 충무로 갤러리 카페 브레송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 페스티벌은 본 전시회와 특별 전시회로 나누어져 진행 되는데 본 전시회의 주제는 사진매체의 현대성을 반영하는 듯 '울트라 센스'(Ultra Sense)이다.
이 전시는 현대사진의 현안에 대한 고민과 새로운 화두의 제시를 통한 방향 설정에 초점을 두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에 사진을 다루는 작업들 중에서 기존의 시각이미지와는 다른 감각의 힘, 혹은 기이한 감각의 생성을 보여 주는 작업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해외작가의 경우 최근 스펙타클한 감각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일본, 대만 작가를 비롯하여 유럽작가들의 작업이 선보일 예정이다.
본 전시 기획은 미술평론가 빅영택씨와 작가 겸 평론가 최봉림씨가 하였고 해외작가들은 현재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미술기획자 이원일씨가 선정하였다. 기획자들은 울트라 센스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M“‘울트라센스’는 현재 사진문화지형 속에서의 새로운 흐름, 징후화 된 흐름을 포착하고자 하는 개념어다. 기존 사진어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진어법에 주목하거나 혹은 기존 사진이미지의 감각과는 다른 기이한 감각의 생성을 보여주는 작업에 주목해보았다. 초감각 혹은 감각너머로 규정될 이 단어를 통해 기존 사진이 보여주는 일반적인 표현 혹은 관습적인 시각적 차원을 과잉으로 또는 그 반대로 넘어서는 작업들이다. 그것은 기존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진에 관한 시각적 연출과 표현방법론에 대한 의문의 제기와 함께 사진이 지닌 잠재력과 힘에 주목하고자 한다. 사진이 여전히 감각과 관계되어 있다면 동시대 사진작가들의 사진어법에서 엿보이는 또 다른 감각의 힘들을 주목해보고자 한 것이다.” - 박영택
“Ultra Sense는 오감과 관련된 sense와의 의미 속에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감각의 쾌락, 불쾌함을 벗어나는 특정 개인의 특이한 감각, 그리고 예외적인 시각과 청각, 비정상적인 촉각과 미각, 정상을 넘어서는 후각으로 규정될 것이다.…Ultra Sense'는 평균적이라 여겨지는 일반인의 센스가 간과하는 사태, 비근한 상황들 속에서도 극도로 명민한 유머, 시의 적절한 재치, 풍자 등을 발휘하는 센스를 의미할 것이다. …’Ultra sense'는 한 시대와 사회를 관통하는 양식과 상식을 넘어서는 과장된 행위, 과도한 일탈일 것이다. … 결국 ‘Ultra Sense'는 오감의 극단적 양상이 사진적으로 시각화되는 자리, 성적 욕망이 사진을 통해 과다하게 드러나는 양상, 일상의 재치를 너머서는 통렬한 유머와 패러독스를 시각화하는 사진, 한 시대를 지배하는 상식과 양식이 패주하고, 우리 시대와 사회를 지배하는 규범과 이데올로기가 휘청거리는 자리를 사진으로 담는 작가들을 초대하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 최봉림
이번 전시회에는 정동석, 고명근, 임선영, 이윤진, 이상현, 정소영, 안창홍 황규태, 구성연, 장미라, 심혜정, 조습, 파야, 데비한 등 미술과 사진의 경계를 넘나는 드는 국내작가들과 캐터린 야스(Catherine Yass, 영국), 쿠이 시우웬(Cui Xiuwen, 중국), 미야오 춘(Mio Xiao Chun, 중국), 왕칭송(Wang Qing Song, 중국), 샤오 이농 & 뮤첸 (ShaoYi Non& Muchen, 중국), 홍동루(Hong Dong Lu, 대만), 야나기 미와(Yanagi Miwa, 일본), 마시모 비탈리(Massimo Vitali, 이탈리아), 빅토리아 빈슈톡(Victoria Binschtok, 러시아), 올라프 브루닝(Olaf Breuning, 독일)등의 해외작가들인데 역시 전통적인 사진적인 표현을 하는 작가들이 아니라 미술사적인 맥락에서 현대성을 추구 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전시회 이외에도 특별 전시회가 준비 되어 있다. 독립기획자 민병직씨가 기획하는 유희 매체로서의 사진의 특성에 주목해 이를 다양한 형태로 외화시키는 '포토 루덴스전'. 이번 페스티벌의 사무총장인 사진전시기획자 김남씨가 맡아서 기획하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영 포트폴리오전과 사진사에서 미처 발굴하지 못하였거나 주목하지 못했지만 한국 사진의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많은 이들에게 그 사진세계와 활동들을 보여 줄 '명예의 전당'전 등이다.
그리고 포토북 전시와 시민들이 참여 하는 포토인터페이스전이 예정되어 있다. 부대행사로는 포토 페어·사진장터, 작가와의 대화,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서울국제 사진페스티벌 2006은 토포하우스 전관, 관훈갤러리 전관, 인사아트센터 지하1층, 인사동 갤러리 쌈지, 갤러리 나우, 갤러리 룩스, 김영섭 화랑, 인사동 거리 등에서 진행 된다.
이번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은 사진관련전문가들만 전시 기획에 참여 한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전시기획을 한 경험이 많은 미술평론가. 미술기획자들도 참여 했다. 아울러 행사내용도 최근 현대사진의 흐름을 대중들과 사진애호가들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사진관련 기자재전은 많이 개최되었지만 국내외 현대사진의 흐름을 대중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대중들이 현대사진의 흐름을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사진은 사회적인 위상도 많이 달라졌고 작가 층도 두터워져 개성적인 작품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일부 작가에 한정 되어 있지만 작품판매도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진시장 형성에 대한 희망도 가지게 되었다.
이번 서울국제사진페스벌2006은 한국사진의 희망을 좀 더 구체화 하고 실천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서 사진계 내부가 중심이 되어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한국사진은 올해 가을이후로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