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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해명한 뒤 물을 마시고 있다. |
ⓒ 남소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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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술사랑은 청문회 도중에도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12일치 1면에서 정성근 후보자가 지난 10일 인사청문회 정회 도중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판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정 후보자의 위증 문제로 청문회가 중단된 상황에서 그가 폭탄주를 돌린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그가 문화부 장관에 부적격하다는 여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1995년과 2005년 두 차례의 음주운전 전력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그는 "명백히 제 큰 과실이며 부끄럽게 생각한다", "경거망동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건배소리 들은 것만 5~6번 이상... 충성 맹세 소리도"<경향>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10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여의도의 ㅅ음식점에서 청문회 준비를 도운 문화부·아리랑TV 직원 10여명과 저녁을 함께 했다. 음식점 직원은 "맥주와 소주가 방으로 들어갔고 폭탄주를 만들어 모두 마셨다"면서 "정 후보자도 술을 드셨다"고 전했다. "모두 몇 병인지 모르겠지만 술이 꽤 들어갔다"고도 했다.
옆방에 있었다는 목격자 ㄱ씨는 "화장실을 다녀오다 정 후보자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봤다"면서 "방에서 '취임식 언제 하십니까', '오늘 (새누리당 청문위원인) ○○○(의원)이 (질문을) 잘 하던데요' 하는 얘기가 들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 ㄴ씨는 "건배 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렸다, 들은 것만 5~6번 이상이다, 충성을 맹세하는 소리도 들렸다"면서 "(장관이) 다 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수도권의 한 지역위원장인) △△△씨도 정 후보자와 함께 있었다"면서 "그 사람은 정 후보자 측 사람도 아니고 아리랑TV 사람도 아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동석한 문화부 관계자는 "청문회 마지막 날이라 준비했던 직원들과 고생했다는 의미로 저녁을 같이 먹으며 맥주 한 잔씩 나눠 마셨다"면서 "후보자가 '이 불초한 사람 때문에 고생했다'고 건배사를 했고 다소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해명했다. 또한 "후보자는 굉장히 피로해서 잔은 받아놓고 거의 못 드셨다, 같이 건배하고 "쨍' 하는 정도였다"면서 "후보자가 일찍 들어가서 다른 직원들이 남아서 한 잔 더 했다"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당시 인사청문회는 산회가 아니라 정회 중이었다,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청문회가 중단되었는데도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폭탄주를 돌리다니 어이가 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