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집권 5년 동안 마약 밀수는 18배, 마약 사범은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건 공권력이 의도적으로 방치 또는 조장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한 결과이다. 정부가 나서서 마약 소비 증가 캠페인이라도 벌인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나는 문재인의 심리 밑바닥에 한국+한국인에 대한 뿌리깊은 분노와 증오심이 자리잡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그게 아니라면 설명되지 않는 일이 문재인 집권기에 너무 많이 일어났다. 탈원전도 그렇지만 마약 문제도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개입이 아니라면 이런 결과가 나오기 어렵다.
문재인에게 대한민국은 분노와 증오, 저주의 대상이고 반대로 대한민국을 약하게 만들고 무너뜨리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정책과 이념, 인간은 모두 선이고 권장의 대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런 반대한민국의 모든 가치가 집약된 게 현재의 좌파 진영이기도 하다.
환경 절대주의나 페미니즘 등 일견 좌우 이념 갈등과 무관해 보이는 그룹들이 좌파 진영으로 총결집하는 이유도 거기에 내재한 반대한민국이라는 가치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피땀 흘려 이룩하고 쌓아올린 모든 것을 저주 증오하고 완전히 쓸어내고 제로그라운드에서 출발하자는 욕구가 거기에 깔려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이렇게 저주와 증오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근대에 대한 공포와 반감이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은 한반도 주민들이 2세기에 걸쳐 피땀 흘려 쌓아올린 근대화의 노력과 가치의 총체적 집결이고 결실이며 그 현실화이다. 이게 바로 좌파들이 대한민국을 증오하는 진짜 이유이다.
그렇다면 근대란 무엇일까? 사유재산권, 법치, 개인, 계약, 인권, 기업과 시장, 자유, 신분제의 철폐, 국민국가 등 근대를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이런 모든 요소들은 각각 별개의 메커니즘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긴밀하게 결합돼 있다.
근대를 구성하는 저 모든 요소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그건 '공짜는 없다'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는 비용 지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회적 억압 때문이건 또는 그럴만한 과학적 근거의 부족 때문이건 어떤 가치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회가 전근대라고 볼 수 있다.
전근대의 부정적 유산 가운데 하나인 신분제만 해도 그렇다. 이거야말로 사회적으로 보장된 구조적인 공짜 시스템에 다름 아니다.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른 보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짜가 구조화된 사회는 결코 일정한 수준 이상 발전할 수 없고 어느 단계에 가면 반드시 퇴행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렇게 공짜가 없어지는 사회는 그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고 유통되는 모든 요소에 가격이 매겨지게 된다. 가격이 매겨지려면 반드시 어떤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화폐이다. 화폐가 법정 통화로 공권력에 의해 강제 지정된 것도 근대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이다.
조선 후기 들어 각 지방의 특산물로 바치던 조세를 쌀로 통일한 대동법(大同法)이 시행된 것도 사실 화폐제도의 도입이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 이전에는 조선에 아예 기본적인 화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 상평통보 등 본격적인 화폐가 도입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화폐 제도가 도입되는 데에도 얼마나 저항이 거셌는지를 살펴보면 조선 체제의 근간이던 사림과 양반 그리고 성리학이 얼마나 철저한 반근대적 가치의 집약이었는지 알 수 있다.
화폐 제도의 정착은 또한 그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고 유통되는 모든 요소가 상품화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이 마치 신성모욕이기라도 한 것처럼 여겨지던 가치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요양병원이야말로 그런 변화의 대표적인 상징 가운데 하나이다. 과거에는 병든 부모를 직접 수발 드는 것이야말로 효라는 가치에서 거부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런 선택의 강요가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는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짧은 속담이 압축적으로 웅변하고 있다.
화폐 제도의 정착과 시장의 확대는 선택의 다양화를 가능하게 했다. 병든 부모 수발 드느라 온 가족이 고통받고 가정이 망가지는 걸 피해 돈으로 그걸 대신할 수 있게 됐다. 이건 발전인가 아닌가? 좌파는 이게 발전이 아니고 인간성의 상실이라며 분노하는 정서의 집약이다.
좌파는 그래서 인간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인 것 같지만 실은 공짜의 선호이다. 엄격하게 가치를 따지고 거기에 가격을 매기고 그런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엄격함이 싫은 것이다.
바로 이 엄격함에 대한 거부와 분노가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이들의 슬로건에 녹아들어가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지지 말고 계산하지 말고 그냥 만수산 드렁칡이 얽히듯 얽혀 돌아가자는 것이다. 그게 농촌이고 조선이고 원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좌파들은 구강기에 고정된 인간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격 형성의 단계에 항문기에 고착된 인간들은 대소변 가리기에 의해 아끼고 절제하고 엄격성이라는 가치를 내재하는 반면, 구강기 인간들은 헤프고, 절제와 엄격성에 대해 본능적인 거부감과 분노를 느낀다. 보수는 아무래도 항문기 인간형일 것 같다.
이야기가 엉뚱한 곳까지 번졌는데, 아무튼 문재인은 반대한민국, 반근대 가치의 아이콘이다. 이 자를 완벽하게 척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망한다. 반드시 망한다. 문재인 척결에 관한 한 지나침은 없다. 다다익선이다. 이 자를 영세무궁토록 비판하고 평가하고 까발려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이 후세에 남겨야 할 진졍한 정신적 유산일 것이다.
- 주동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