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의협 5층 회의실에서는 의쟁투 중앙위원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1월 12일 중앙위원회의 결의대로라면 오늘 중앙위원회는 전 회원의
투표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우리의 앞날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의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오늘 중앙위원회에서는
11월 20일 투표건에 대해 갑론 을박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의쟁투 대변인으로 이 회의에 배석하고 있는지라 정회를 틈타 잠시
글을 올립니다.
그간 의쟁투 대변인으로 일을 하는 동안은 개인적인 글을 올리지 않기로
약속했는지라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저와의 약속을 깨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작금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글을 올리는 점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의약정 협의회의 마지막 날 복지부 관리들이 회의 말미에 가져온 최종 문건의
처음 제목은 "의약정 협의회 잠정 합의문"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의쟁투 대변인으로 의약정 협의회에 대 언론관계로 계속 배석했는지라
그날도 그 자리에 있었으며 "잠정합의"라는 제목이 나중에 가져올 파장을 우려하여
비공소위 멤버중 일인에게 제목을 회의 결과라고 수정해 올것을 요청하여 최종 제목이
"의약정 협의회 회의결과"라고 수정되었습니다.
5.10 합의안의 족쇄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우리 의료계가 이번 의약정 협의회의
결과가 회원들의 동의를 받는 최종적인 중요한 절차를 거치기 전에 사회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인정되어 버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꽉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작금에 돌아가는 상황을 보십시요.
우리는 의약정 협의회의 회의 결과물만 도출했을 뿐이며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한 회원의
투표라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계속 언론에 이야기해도 항상 기사의 제목은 "의약정 최종합의"니
사실상 "의약정 협상 타결"이라고 보도되지 않습니까?
물론 기사의 말미에 "의료계는 회원의 투표라는 추인 과정이 남아있다"고 사족을 달기는 하지만
이 기사를 보는 일반인들은 이번 사태가 해결되고 의약정 협의가 타결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나는 기자마다 붙잡고 요구했습니다.
회원 투표에 의해 동의되기 전에는 "합의" "타결"이니 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습니다.
의료계의 협상 대표가 참여한 협의회에서 나온 회의 결과는 사회적으로는 사실상 합의된 것이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지 않냐고..
사회부 기지의 인식이 이럴진대 우리의 투표 결과가 불만족스러우나 국회상정 찬성이라고 나오면
지나가는 누구를 붙잡고 물어보아도 이는 전체 회원의 투표를 통한 수용이며 이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것 이라는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우리가 아무리 불만족이라고 나온 투표자가 절대 다수라고 해도 저는 더 이상 언론에
대고 우리는 합의한적 없노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투표 결과를 국회 상정 반대로 몰고 가려고 이러한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7만 의사는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각자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냉철한 판단하에
투표에 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투표 결과가 가져올 상황에 대한 냉철한 통찰력하에 이번 투표에 임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회원이 냉철한 판단하에 투표한 결과에 대해서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회원들은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자세를 가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제넘게 사랑하는 전공의 선생님들께 당부드립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부탁했다시피 이번 투표는 유급,복귀문제와는 별개로 생각 하시고 투표하셔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미 그렇게 하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이렇게 당부드리는
못난 선배의 마음을 헤아려 주실것을 당부드립니다.
PS: 윗 글은 의쟁투 대변인이 아닌 전직 외과 개원의 주 수호의 글임을
다시한번 밝힙니다.
카페 게시글
히포크라테스
[펌]주수호 선생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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