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직업이 뭐요하고 물으면 여자와 노는거요라는게 요즘 내 형국이다. 사실 여자와 노는 것외에 요즘 별로 하는 일이 없다.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게 바로 그거다. 참으로 직업중에 이만한 직업이 어디있겠는가. 춤방에가면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꽉차 있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얘기다. 헌데 직업에는 반드시 직업병이라는게 따른다. 그게 뭔가.
그 중에 하나가 자기 실종이다. 춤추는 남자들의 특징 하나가 뭔지 아는가. 어떤 여자든 여자만 보면 마치 몇년 본 여자처럼 살갑게 눈웃음을 보낸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허물이 없어서 그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건 아니다. 춤추는 사람들의 직업병이다. 사람을 친근하게 대하는게 좋은 일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런건 아니다.
춤방에서 그저 이 여자 저 여자 손잡고 돌아가던 습관이 있어 나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일 수도 있지만 그게 남이 볼 때 꼭 좋아보이는건 아니다. 그저 여자만 보면 주접떠는 헤픔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직업병에서 벗어나기는 참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이리되는 이유가 춤을 그저 노는 수단으로만 보는 데서 오는 일일 수도 있다. 여자라하면 그저 손잡고 노는 상대로 생각하다 보니 그리되는거다. 춤은 사라지고 그저 노는 것만 남은거다. 아니 그게 당연한거 아니냐고라? 그렇지만은 않다. 그건 우니나라에만 유별난 현상인지도 모른다. 춤은 제대로 못추면서 노는건 무지 좋아하는 나라. 이리 된데는 여자와 노는데 춤만한게 없다는데 있다.
답답한 유교사회에서 이리저리 통제 받다가 여자와 놀방법이라고는 춤방이나 등산 골프가서 히히닥거리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외간 여자랑 놀다가 마누라한테 걸리면 터지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니 그저 안전하게 놀 장소를 찾을 수 밖에 더 있겠는가. 외국의 경우 외간여자와 무슨 일을 벌렸다해서 그게 꼭 도덕적으로 타박받는건 아니다.
자기 판단하에 일을 저질렀으면 그에 맞는 책임을 지면 그만인게다. 우리보다 자유스럽지만 또 반대로 자기책임도 강조된다. 우리나라처럼 그저 여자와 놀면 그저 죽일 놈이라고 매도 하는 것과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노는 걸 보면 놀기는 잘노는데 절제와 책임의식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는 곧 자기 상실로 이어진다. 다시말하면 주지 육림에 갇혀 비몽사몽 살아가고 있다는 말과도 통한다.
춤을 춘다해도 가릴건 가리고 지킬건 지켜야 한다. 또 자기생활에서 춤이 차지하는 위치도 정립해야 한다. 춤을 그저 허리띠 풀러놓고 노는걸로만 생각한다면 술집에서 비몽사몽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는가. 할배라해서 모르는 할매보고도 그저 100년지기처럼 농담던지고 말을 섞는게 꼭 칭찬받을 일만은 아니다. 과연 나는 자기실종상태인지 아닌지 한번 돌아 볼 일이다.
첫댓글 요즘 춤방에선 여자가 최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