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종아.
네가 이 아래 올린 글에 전의를 상실했다.
이 정도에서 그쳐야지 겨우 봉합되려는데 또 나서면 욕 먹겠지.
하지만 암만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더라.
초대 쥔장의 원래 취지와 뭐가 크게 다르냐고?
별로 다르지 않다.
결국 ‘겨우 그 정도’ 가지고 이 지경이 되어버렸나 싶어 오히려 허탈하다.
보자. 새로운 ‘운영방침’은 그냥 나온 것인가.
예상보다 큰 반발에 많이 누그러진 것이지 그냥 자연스럽게 생성된 것이라고 강변하지 말자.
또한 많이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칼을 품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지 말자.
이 방침에 찬성하는 친구들에게는 개선이지만, 여전히 개악으로 보는 그래서 우려하는 친구들도 적잖다.
운두령의 운영방침에 찬성하는 친구들아.
반대하는 친구들은 운영방침 자체에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사태의 본질을 흐리지 말자.
지난 달 운두령이 처음 발표했던 방침을 보고 섬뜩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 목적이 ‘편가르기와 몰아내기’가 아닌가 해서다.
그리고 그 타격의 대상을 노골적일 정도로 드러냈다는 것.
어떤 친구 표현처럼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에 불을 질렀다는 것.
게시판 이야기 좀 하겠다.
묶어서 따로 분류될 수 있는 내용들을 별도로 수용하기 위해 ‘한 줄 메모장’, ‘쉼터’, ‘달리기 일지’, ‘대회참가후기’ 같은 방들이 생겨 게시판에서 갈라져 나왔다. 나머지 잡담, 한담성 글은 갈 데가 없어 게시판에 남을 수 밖에 없다.
달리는 사람들 중에 연습벌레가 있듯, 게시판에도 열심히 글 올리는 친구들이 있다. 대회에서 입상한 친구들에게 열광하듯, 잘 쓴 글, 유익한 글, 재미있는 글은 분명 조회수도 많고 꼬리글도 많이 달린다.
왜 이것을 비정상으로 보는가.
왜 달리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명분으로 성의껏 글 올리는 친구들을 배격해야 하는가.
옛날 이야기 하나 하자.
풀뿌리 마라톤이라는 말을 만들며 마라톤 대중화에 공헌을 한 유명 사이트가 있었다.
거기 쟁쟁한 필진들 중 상당수가 우리 58개띠 친구들이었다(이건 축복이다). 나도 그 사이트의 회원이었는데 이 친구들의 엄청난 필력에 감히 글을 써 올릴 생각도 못하고 그저 탐색만 부지런히 했었다.
그러다 그곳 회장의 – 某氏의 표현을 빌리면 – ‘독선과 아집’으로 개띠 친구들을 비롯 많은 사람이 나오게 되었고 그 게시판은 황폐해졌다. 결국 나도 <즐겨 찾기>에서 그 사이트를 버렸다.
물론 우리 까페가 그렇게 될 것 같지 않다.
손실이야 입었으나 내가 아는 한 그 이상 가는 대타들이 즐비하다.
단지 그 친구들이 열의를 보일지는 확신을 못하지만.
일부 친구들이 별도 까페를 만들어 노는 것, 나도 썩 옹호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하지만 여기에도 여러 사이트에 동시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 많다.
런너스 클럽, 런 다이어리, 지역에서 운영하는 마라톤 사이트, 울트라, 철인에 등산모임 같은 것 까지 감안하면 양다리를 걸치지 않은 축 보다 더 많지 않을까 싶다.
(불행히도 나는 여기 밖에 없다. 갈 데 없으니 쫓아내지 마라.)
하나 만들어서 노는 것이 뭐 그리 고까운가.
즤들끼리는 맘이 맞아서 그렇게 하겠다는데 잘 놀아라 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가입탈퇴를 반복하여 ‘미운 털 박힌’ 친구들만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또 이 친구들이 친정이랄 수 있는 우리 개마클 험담을 할 것 같지 않다.
만일 험담을 한다면 그 정도 인격이라고 치부해 버리자.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나간 친구들 비난하는 것, 별로 보기 좋지 않더라.
새로운 방침에 반대하는 글로 게시판이 도배가 되었을 때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
나온 작전이 게시판에서 떠드는 것은 무시하고 전화로 각개격파하기? 그래서 김빼기?
(글재주가 없다? 운영진 모두가? 미안하지만 변명이다. 그때의 분위기로는, 누구든 떨리는 음성으로 한마디만 올렸으면 가슴에 담은 열 마디를 다 알아차렸을 거다.)
무엇을 뜻하는 지 알았기에 자괴감이 들어 몸을 숨겼는데 이것도 ‘짜고 치는’ 걸로 보였던가.
몰아낼 때는 언제고 안 들어오니 흉을 잡는가.
말이 너무 길어졌다.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처음 발표한 운영방침을 본 첫 느낌이 뭔 줄 아냐. 까페가 분열된다면 이게 바로 그 단초다! 라는 것.
둘째, 이곳은 파워 게임하는 데가 아니다. 제발이지 앞으로 쥔장은 양재천, 인덕원에서는 나오지 마라.
…논쟁을 야기한 최초 공고를 철회하고 사과했던 것,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반대하는 의견을 수렴하여 대부분 고쳤는데 뭐가 문제냐고 목소리를 올리면 곤란하다.
그 지나온 과정에서 너무 많은 피를 흘렸고, 그 중심에 네가 있었다.
<추신>
썼다 지운 것 두 편, 올리려다 만 것 한 편. 덧붙이는 것까지 양해를 바란다.
당시 분위기를 제대로 알자는 취지이며, 나도 좀 노력하는 축에 낀다는 표시를 내려고.
<또 하나 더>
“우리 회장님 고맘슴니다.
58 이란 몡예 고귀함, 가슴에 담고, 뛰었건만...
정답은 업는것같습니다.
매사 성실히 사는겉 밖에...
맘먹은 것을...
비단결 에게 올림...”
오래 전에 한 친구가 쓴 글이다.
짧으나 진실로 가득 차있기에 어떤 달변보다 감동적이었다.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봐라. 버릴 단어가 단 하나라도 있는가.
카오스디카, 멍후sun, 크리스탈 티무르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렇게 못쓴다.
게시판에는 이런 글이 자주 올라와야 한다.
첫댓글 티물아, 너 이러면서 욕 먹는거냐? 나는 죽었다 깨나도 너처럼 못쓴다. 언제 말없이 술 한잔 나누자. 못하는 노래지만 노래도 한 곡조 들려줄께..^^
나두 좀 들었으면 좋겠당~
나도 듣고싶다.
올해는 한번 들으러 가야하는데...^^
어른이 없을 때 불러야지....ㅋㅋㅋ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건데 ㅎㅎㅎ
성연아! 낼 청계산에 오렴. 바람도 쐴겸 겸사겸사 술이나 한잔 하세.
제정신인건 분명한것 같은데 왜 나는 못잡아 먹어 난리인지..티물 니가 극히 정상으로 보이는것 보면 티물 너보단 나한테 문제가 많다는걸 인정해야 겠구나.. 그럼 한가지만이라도 분명히 깨달았다는걸 정해년 벽두의 복이라 생각하고 이만 총총.. ps:고상한척 하는건 좋은데 그러다 항상 시기 놓쳐 일을 그르치는 일은 더이상 반복하지 마라. 글고 훔쳐간 내 비수들 잘 간직해라, 또 필요할때 생길지 모르니..
언제 나도 한잔하자. 내가 살께!
그 때 나도 끼워주라 ... .
그때 그자리에 나 껴도 되지
나 지금 술 취했다.
티물 넌 언제봐도 멋있게 느껴지는 이유를 나도 몰러~~~5번 읽었다
明刀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