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FfRSxfn30KY
위 유튜브 채널은 가끔 머리아프거나 심심할때 들어가서 보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내용에 오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허무맹랑한 역사 유튜버들이 올리는 역사 영상들 보다는 괜찮고, 영상도 보기 편하게 요약을 잘 해 놓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위 영상에서는 열하일기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소개하였는데, 그냥 별생각 없이 보기에는 무난(?) 한 편이었다 봅니다. 근데 유튜브 댓글들 보니까(뭐 사실 이런 곳 댓글들은 거르는게 답이기는 한데) 아니나 다를까 일부 댓글에서는 조선 성토장이 되었더군요.
근데 한가지 재미(?) 있는 것은 당시의 조선을 까내리고 비난 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의 "대중국인식"이 본인들이 까내리는 조선사람들의 대청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이라는 겁니다.
아닐까요? 저 영상 끝에 열하일기에서 기록한 "중국을 유람하는 조선인의 다섯가지 잘못"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중국인을 근거없이 까내린다는 점.
2. 잘난 것 없이 조선의 풍습과 문물에 과다한 자부심을 품는 것.
3. 중국인을 공손히 대하거나 자신을 낮추는 것을 이상할 정도로 수치스럽게 여기는 것.
4. 한자를 빌려쓰는 입장임에도 툭하면 중국인의 문장을 깔 보는 것.
5. 한족이 청나라 황제에 충성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
4번째야 지금에서는 크게 관련이 없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1,2,3,5는 지금 한국 사람들 중 상당수의 대중국인식과 정말 유사하거든요.
1,2,3번은 중국인 일부 요우커나 수십년도 지난 문혁만 주구장창 이야기하면서 자위(?)하는 유튜브 영상들이나 그 영상에 짱x 어쩌고 하면서 열심히 동조하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고, 5번은 천안문 사태 or 신장 티벳 등을 거론 하면서 "어쨌든 절대다수의 중국 사람들이 공산당체제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서 중국인을 조롱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니까요.
(참고로 자극적이지 않은 날것의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전 삼국지 유적을 소개하는 "기행장군 양양이" 님의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당연히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제가 중국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거나 현 중국 공산당이 벌이고 있는 일들을 지지하는게 아닙니다. 다만 자신의 현재 대중국인식이 자신이 생각하는 합리적 이유가 있기 때문에 형성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당시 조선의 대청인식도 그들이 생각하는 합리적 이유가 있기 때문에 형성 되었다는 겁니다(ex 티벳과 신장 = 양주, 민주화 탄압 = 진시황도 울고갈 건륭제 시기 문자의 옥). 지금 자신의 대중국인식은 무조건 옳지만 당시 조선의 대청인식은 무조건 틀렸다는 "오만"은 대체 어디서 나타나는 것인지 원....
정작 열하일기에서는 그런 "오만"을 경계하고 있는데, 그 열하일기를 읽고서도 자신의 "오만"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을 뭐라고 생각해야 할 런지 모르겠네요.
첫댓글 흥미롭네요 잘 보고 갑니다
그나마 조선 사람들은 일정 부분 참작이 할만한 부분이 있는 게, 청나라 만주족은 뻐킹 오랑캐라는 점이죠. 물론 그런 구분을 엄밀히 하는 건 아니고 한족 역시 싸잡아서 까내리거나 하는 게 있기는 하지만, 청 조정이나 만주족과 연관되는 부분에 있어서는 뭐.. ㅋㅋ;
참고로 보통 조선의 대청관을 까내리는 사람들의 인식이 "조선은 여진족을 오랑캐라 멸시해서 외교를 망쳤다" 입니다. 근데 정작 그런 사람들이 칭송해 마지 않는 "고려" 도 무려 왕건(!!)때 부터 여진을 인면수심이라고 대놓고 멸시하고 그게 금 건국 이후까지 줄-곧 이어졌던 것은 모르더라고요 ㅎㅎ
호미마저 중국 것으로 쓰자고 주장했던 열렬한 "친중"인 박지원의 말을 귀담을 필요는 글쎄
박지원 본인부터가 자신이 조선에 대해 무언가 잘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에 빠졌던것 같은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게 중국 여행 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중국 여행 관련 유튜브로는 캡틴따거 TV도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M0GmUgbI6vU
근데 중국 여행 제대로 즐기고 현지인과 어울리려면 진짜 중국어가 필수인듯한 느낌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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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민족 님 글은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었는데 놓친 글이 있었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