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서의 하늘(天)의 의미는 무엇일까?
2018101252/철학과/이한설
어느 나라이든지 그 나라의 인간관은 신화에서 시작된다. 신화의 주인공은 신이다. 그 신은 실상은 인간의 이상적 인물이거나, 영웅, 고대인의 이상이고, 생활의 묘사라 할 수 있다.
한국사상에서의 전승된 신화는 단군, 주몽, 혁거세 등이 있으며, 옛사람들은 신교의 입장에서 그들의 영계에는 선신과 악신이 있어 선신은 인간에게 행복을 주고 악신은 재앙을 준다고 믿었다. 이 선신과 악신 중에서 한국인들은 특히 선신을 섬기는 것이 악신을 섬기는 것보다 우세하였다. 태양숭배, 웅계주술 등을 보아도 주신이 태양이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하늘을 숭배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한국신화에서 천신을 보면, 단군신화에서 천제의 아들 환웅과 웅녀의 신혼으로 단군을 낳았다던가, 주몽신화에서 천제자 해모수와 하백녀 유화의 신혼으로 주몽을 낳았다는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혁거세신화에서는 천신의 상징이 “이기여전광수지”에서 전광과 같은 이상한 하늘의 기운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렇듯 한국신화에서는 ‘왜 하늘(天)을 중심으로 신화를 만들어냈을까?’라는 질문에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동양신화의 대부분 출발점이 하늘(天)에 두고 있다. 하늘의 관념을 어떻게 보았기에 하늘에 출발점을 주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하늘은 고대인들한테는 만물을 덮고 있으며, 항상 존재하고, 비를 내려주고,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항상 가득차있는 인간의 관념을 벗어난 존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하늘에서 천둥이 치고 번개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인간이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하늘에 신(神)적인, 범인간적인 존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늘(天) 아래 살고 있는 자신(인간)들은 그러한 존재들 보다 낮은 존재라 인식함과 동시에 하늘을 숭배했을 것이다.
이러한 하늘(天)에 대한 인식이 현 동양사상에의 출발점이 되었을 것이다. 하늘은 의지가 있으며, 지식과 감정이 있고 선하고, 만물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유학, 도교, 무교(巫敎) 등의 형식으로 정립해져 왔으며, 인간들은 하늘(天)과 같은 존재 혹은 위대한 사람, 신묘한 사람들을 하늘에서 내려온 사람, 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인간들은 이러한 하늘과 신화의 인식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존재 이유와 다른 인간(무리, 부족, 나라)들과의 갈등 속에서, 뿌리를 하늘에 두어(漢民族) 사람들간의 최소한의 투쟁을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각각의 하늘에 대한 의미를 인식하는 방식과 방법이 달라(일본신화, 중국신화 등..) 하늘에 대한 여러 가지 신화가 등장하고, 신화에 근거한 ‘부족성(部族)’을 띄며, 전쟁과 존재(예시로 영토 확장 등..), 탄생과 죽음의 이유를 정당화하고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고 자신들의 사상(신화, 하늘, 민족성)을 기반으로 다른 하늘의 사상을 척결하는 일도 있었다.
하늘은 동양에서 무결함, 만물의 원천, 신비함, 경이로움 등 긍정적인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신화의 출발점을 하늘에 두었다고 생각한다. 하늘은 우리의 민족성과 가치, 존재성에 대해 일깨워 주며, 서로 갈등이 없는 평화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인식을 심어줌과 동시에 각각의 민족들이 하늘에 대한 인식 방식이 달라 자신들의 것이 본래 옳은 것이라 주장하며, 다른 이들의 평화로운 삶을 앗아가는 정당성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나는 신화에서의 하늘의 의미는 우리가 평화롭게 사는 방법에 대한 첫 번째 인식임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관을 위해 투쟁을 해도 되는 정당성을 가지는 ‘양날의 검’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댓글 동양신화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신화에서는 대지모신에서부터 출발해서 창공신으로 옮겨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 대상으로는 현실에서 마주대하는 대지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랍니다. 이에 비해서 창공이라고 하는 것은 경험 대상으로서는 쉽게 다가오지 않지만, 바로 그러한 점 때문에 형이상학적 존재로서 초월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상상되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고대왕국이 형성되는 시점에 들어서게 되면 대지모신보다는 창공신이 전면에 나서게 됩니다. 동양사상에서 천이 인격신과 같은 형태로 권위를 떨치는 시점은 중국의 경우 상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조신화에서 등장합니다만 대부분 인간의 등장과 함께 퇴장하는 형태를 취합니다. 이들이 퇴장하고 나면 천인, 곧 완벽한 인간 영웅에 대한 서사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