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부터 제 블로그에 "딸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소감 올려주세요
다영아......
오늘은 네가 10살이 되는 날이구나.
아직은 한없이 어리고 철없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10년이란 숫자는
이제 네가 살아가야 할 나날들의 첫번째 시작을 알리는 숫자가 될거라고 믿는다.
아빠는 너를 얻고나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었단다.
너를 어떻게 멋진 사람으로 키워낼수 있을까 하고 말이지.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때로는 어리석은 생각일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왜냐면 내가 너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네가 아름답게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온 천지에 너란 존재가 가득하게 느껴지던 나날부터....
아빠는 너를 위해 뭘 해줄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곤 했다. 넉넉지는 않지만 네게 분명
도움이 되는 걸 꼭 해주고 싶었었거든. 아빠는 운동도 잘 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다만 잘하는
거라곤 집안 가득 화집들을 채우고 네게 세상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는 것이
참 기뻤었단다.
아빠는 물론 사업가이고 미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지만
너도 알게 되겠지만, 사람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수 있는 법이어서
바로 이러한 것들을 너와 함께 나누고 싶었단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미술사를 주제로 골라 네게 편지로 쓰려고 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다. 그것도 내가 너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출장이 많은 관계로
이렇게 편지로 써야 하는, 아니 이러한 글쓰기의 방식으로 네게 대화를 거는 데에는
나를 움직인 몇가지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아빠가 20살이었을때, 참 읽으면서 나를 변화하게 했던 책이 한권 있었다.
인도의 수사이었던 네루가 옥중에서 자신의 딸에게 편지로 보냈던 "세계사 편력"이라는
책이었단다. 그는 옥중에서 딸에게 인도의 민중을 위해 살수 있도록 '세계사'란 주제를 통해
서구 제국주의의 시선과는 다른 역사를 이야기하게 되. 그리고 이러한 역사의 이야기는
후일 그의 딸이 인도의 수상이 되는데 큰 밑거름이 된단다.
앞에서도 말했듯 미술사는 상상력이란 대상을 인간이 어떻게 다루어 왔는가에 대한
도전과 응전이라고 볼수 있다. 그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은 우리로 하여금
이 메마른 세상에서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인간이란 따스한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수 있으리라 생각한단다.
아빠가 항상 일 때문에 해외에 나와있지만
마음은 항상 내 소중한 딸의 가슴을 묻고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말아주길
이 아빠는 바라고 있다. 세계은행에서 가난한 나라를 위한 정책을 만드는 일은
아주 멋진 일이라고 아빠는 생각하고 있어. 이 세상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걸 남에게 줄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살아가자꾸나
아빠는 우리 다영이가 그런 사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엄마에게 안부 전해주기 바란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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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미래에서 온 편지.....내 사랑하는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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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자상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실듯..^^ 현재의 아빠같아요 -.0
와우 멋져요 ^ ^ 근데 스위스에 계시나봐요?!
스위스에 있진 않구요.....10년후쯤 제네바의 국제기구에서 일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남자님 현재 일에 대한 글도 기대할께요 ^^
헉. 저는 어렸을때 그런글 안봤아 봤는데,,ㅜㅜ, 여덟가지 색으로 풀어본 색의 수수께끼란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광범위한 책이라,(고등학생이볼때.) 색에 관련된, 종교, 역사, 나라지명(브라질도, 색에 관련된 이름,,ㅎㅎ) 아무튼,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고려, 왕성한 호기심을 고려, 뉴턴과 괴테, 세라핌(천사)까지
언급되는 색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수있는 미술사와 뗄레야 뗄수없는 그책을 적극 강추해드립니다. 칼융까지 나와요, ,,,, 책은 얇은데, 분명 내용은 심오한면이있지만, 미술사이야기를 이끌어 가시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미술사의 역사 측면만 고려하면, 아이가 지루해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온지 좀
된책인데, 따님께 이야기 해주시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학생 생각에는,,, ㅡㅡ;
넘~조아요~^^행복하시겠어요..공주님이 태어나시면^^근데..아들님이 태어나시면..공주님한테 편지줄때까지 낳으실건가요?..*.*;
우와....그런데...오늘 아빠에게..잘못 했던 일이 하나 떠오릅니다..ㅠ_ㅠ잘못했어요..아빠..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