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 종심 선사가 남전 선사에게 물었다.
“무엇이 도입니까?”
“평상심이 도니라.”
“또한 향하여 나아가는 것을 필요로 합니까?”
“향하여 나아가고자하면 곧 어긋나느니라.”
“향하여 나아가고자하지 아니하면 어떻게 도를 압니까?”
“도란 알고 알지 못하는 것에 속해있지 아니하니
안다는 것은 잘못된 깨달음이요,
알지 못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니라.
만약 향하여 나아가지 않는 도를 참으로 통달하면
마치 저 허공과 같아서 시원하게 텅 비었나니
어찌 가히 구태여 시비하겠는가?”
조주 선사가 그 말을 듣자 크게 깨달았다.
趙州問南泉 如何是道 泉云 平常心是道
師云 還假趣向不 泉云 擬向卽乖
師云 不擬如何知是道 泉云 道不屬知不知
知是妄覺 不知是無記 若是眞達不擬之道
猶如太虛 廓然虛豁 豈可强是非耶
師 於言下大悟
조주종심(趙州從諗,778-897) 선사는
남전보원(南泉普願,748-835) 선사의 제자입니다.
호는 조주이며 시호는 진제이고 법명은 종심입니다.
고불(古佛)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분으로
선사의 법어는 후대 선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요즘도 많은 선승들의 화두로 쓰이고 있는 무자(無字)화두와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등이 조주 종심 선사의 말씀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조주 선사가 남전 선사로부터 도를 얻는 내용입니다.
남전 선사께서 평상심이 도라고 말씀하시면서
수행에 대한 말씀도 하셨습니다.
특별한 것이 도라고 생각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평상심이 도라는 말씀은 너무 유명합니다.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그 해석도 수없이 많습니다.
때문에 오늘은 제 생각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평상심이란 사람들의 평소 마음씀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보고, 듣고, 느끼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탐욕도 부리고,
화도 낼 뿐 아니라 어리석기도 한 그런 마음입니다.
그와 같은 마음이 도며 진리며 불법이란 뜻입니다.
제법무행경에“탐욕이 도”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과 같은 뜻의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조주 선사께서 다시 묻습니다.
“향하여 나아가는 것을 필요로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수행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 물은 것입니다.
평상심이 도라면 구태여 수행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뜻입니다.
“향하여 나아가고자하면 곧 어긋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수행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수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수행하면 잘 못된다는 뜻입니다.
조주 선사께서 다시 질문을 합니다.
“수행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도(道)를 알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남전 선사께서는 도(道)란 알거나,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리고 도(道)를 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깨달음이고
알지 못하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어서 설명하시기를 수행하지 않는 도를 확실하게 통달하면
마치 허공과 같아서 시원하게 텅 비었기 때문에
어떻게 도니, 도가 아니니 말 할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깨달음이란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니며,
수행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수행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스스로 확실하게 깨치는 것이라는 의미라 할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잘 보고 갑니다 성불 하세요
평상심이란 평소의 마음씀씀이가 아니구요. 화평하고 항상하는 마음 즉 번뇌망상이 없는 본래의 청정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평상심이 도라는 것은 곧 본성이 도라는 말입니다.
글쎄요.... 그렇게 주장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 할 수 있습니다.
허지만 조주 선사의 다른 말씀을 보면 꼭 그 같은 주장이 맞다고 생각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 진 “향하여 나아가고자하면 곧 어긋나느니라.” 이 말은 평상심(본성, 불성)을 감각기관을 통하여 밖으로 찾으면 본성을 찾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왜냐면 본성은 마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 이르길 만약 "色으로 나를 보거나 소리로 나를 찾는 자들은 삿된 길을 가는 자들이니 결코 여래(불성, 도)를 볼 수 없다"고 하며 감각기관을 통해 밖으로 찾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조주선사 역시 이 이치를 말한 것입니다. 본성은 지식으로 알 수 있는게 아니고 본성의 상태로 존재해보면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텅비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평소의 마음씀씀'도 지음이요 ' 본래의 청정심'도 지음이니, 어떤 경지가 있는 줄 아는 그 마음,그렇게 작용하고있는 의식 자체만 순간에 알아차려 회광반조하게 하려는 방편이니 조고각하하면 선사들의 노고에 값은 다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_()_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 ()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