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월) 디트로이트에서 3시간 쯤 보내고 10시에 작은 비행기를 타고
Elmira 공항으로 오니 아들이 제이콥을 데리고 나왔다.
70파운드 2개의 짐을 찾아 아들의 차로 코닝 아들의 아파트로 오다.
아들은 제네시스 새 차를 사고 자랑스러워하고 아끼고 있다.
매형이 일제 새 차를 샀는데 그 차 보다 더 좋다고 한다.
한국을 다녀오면서 애국하는 마음이 들었나보다.
나도 한국 차나 미제 차를 사라고 권하고 있다.
아들은 이제껏 호텔에 있다가 방금 집을 얻어서
커텐도 하나도 없고 가구도 없는 아파트에 세를 얻었는데
2층으로 된 아파트가 넓은 방과 화장실도 둘씩이고 응접실도 넓고 좋다.
방이 하나인 맨하턴 아파트의 삼분의 일 가격이지만 너무 넓어서
아기가 기어 다니고 놀기에 좋다.
이곳은 조용한 시골로 사람들 만나기가 힘든데
맨하턴 아파트는 밖에만 나가면 사람들로 가득하니 참 대조적이다.
어디가 살기에 좋은 곳일까? 복잡한 뉴욕 맨하턴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참 많다.
침대 메트리스가 배달되어 와서 우리가 자는 방에 들여놓다.
아들이 이곳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라고 신희 이름도 들은
크레딧 카드를 두 개나 주고 저는 헌차 코로나를 타고 일하러 가다.
신희와 둘이 샘스 마켓에 가서 스테이크 고기와 육개장 고기
야채, 과일 그릇 등을 잔뜩 사는데 새 집이라 알뜰하게 해도 돈이 많이 든다.
집에 와서 스테이크와 야채로 맛있게 식사를 하다.
7시 30분에 아들도 와서 식사를 하다. 우리가 없으면 아들은
음식을 해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집에서 해 먹는 음식이 좋지 않을까 싶다.
늦은 밤에 모두 다 같이 마켓에 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는데
차안에서 제이콥과 나는 정신없이 잠을 자다.
그래서인지 집에 와서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다.
29(화) /오늘 텔레비전이 온다고 하고 아들은 7시쯤에 일하러 가다.
소고기, 호박, 버섯, 당근, 양파를 잘게 썰어 냄비에 익혀서
밥에 섞어서 제이콥에게 주니 잘 먹고 응아를 다섯 번이나 하다.
부모 따라 해외여행하면서 감기로 고생하고 몸이 약해졌다고 하는데
잘 먹고 잘 자고 응아를 잘하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이 효도하는 것이다.
큰 텔레비전이 배달되어 오다. 아들은 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친구로 하고 살게 될 것이니 꼭 필요하리라.
신희와 아기와 계속 마켓을 드나들며 신희가 타코마 형부에게 전화를 하면서
커텐 감을 사고 드릴과 기구 등을 사고 바꾸느라고 애쓰다.
큰 유리 창문이 네 개나 되는데 이 아파트는 이사를 가는 사람이
구멍을 다 메꾸어 놓고 칠을 다 해서 이사 오는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새로 하게 만든다고 한다.
네 군데 창문을 창틀 대를 박고 커텐을 다하는데 밤 12시가 되다.
밤 12시에 24시간 일하는 월마트에 가서 물건도 바꾸고 텔레비전을 놓는
받침대를 사는데 살 때는 남자 직원이 실어주었지만 집으로 들여 올 때는
밤 1시가 넘어 곤하게 자는 오빠를 깨울 수가 없어서 신희가 혼자서
자기 발에 물건을 대고 끌고 들여오는데 참 대단하다.
나는 힘이 없어서 한쪽 끝을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일층이고 짧은 거리였다.
나는 곤해서 자는데 딸은 그 밤에 받침대를 설명서를 보고 만들었다.
30(수) / 아들은 일하러 가고 딸은 12시까지 잔다.
어제 너무 곤하게 일한지라 자게 두는데 아기가 딸을 찾아 자꾸만 보챈다.
나는 청소하고 음식을 만들고 힘 좋은 딸이 아기를 안고 다니고 보살피니
딸만 찾고 더 좋아한다. 음악을 틀어놓고 막 춤을 추니 저도 몸을 흔든다.
손자덕분에 에어로빅을 힘들게 하니 건강에 도움이 되어 좋다.
12시가 되어 딸을 깨우고 스테이크에 마늘을 넣고 구워 식사를 맛있게 하고
제이콥에게도 고기 국물에 푹 익은 마늘을 먹이니 잘 먹는다.
냄비가 좋아서 고기와 야채를 넣고 익히니 다 같이 맛있다.
이곳에 와서 신희에게 배운 요리법이다.
오후 3시에 코넬 대학 근처에 있는 한국 마켓을 찾아 나서다.
이곳에 와서는 마시지 않던 스타벅스 커피를 꼭 마시게 된다.
50분 쯤 걸려서 찾아간 마켓은 중국마켓으로
김치가 비쌌고 마음에 들지 않아 사지 않다.
고춧가루, 콩나물, 숙주나물, 단무지 등을 사고
근처에 있는 코넬 대학을 차로 구경하고 돌아오다가
옥수수, 호박, 오이, 집에서 크게 만든 과자 등을 길가 마켓에서 사가지고 오다.
6시경에 집에 와서 부지런히 밥을 하고 콩나물국을 끓이다.
스테이크, 야채(양배추, 당근, 버섯), 푹 익은 마늘 등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다.
아기를 재우려고 아들은 일찍 자고
딸은 밤늦게 텔레비전을 보고 나는 밀린 일기를 쓴다.
밤늦게까지 잠들지 않고 새벽에 일어나지 못하는 딸
그 모습은 과거의 내 모습이라고 남편이 말하는데
나는 옛날에 야근을 많이 해서이기도 하다.
이제는 새벽 기도회 덕분에 정확하게 일어나는 습관 하나는 가졌다.
이렇게 객지에 나오면 신앙생활은 손해이다.
이곳에서는 어머니로서 맛있게 음식 만드는 일과
손자를 잘 돌보는 일에만 신경을 쓰니 몸은 고달프지만
기쁘고 정신적으로는 한가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내가 직접 보고 가니 돌아가서는 더 안타깝게 기도해주리라.
아들 회사에는 변호사가 10명이나 된다고 한다.
얼마나 이곳에 있게 될지? 며느리가 빨리 와서 살림을 합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