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春怨)
<봄날의 원망〉
김창서(金昌緖)
툭툭 쳐 꾀꼬리 날아가게 하여
가지 위에서 울지 못하게 하노라
우는 때에 나의 꿈이 놀라 깨면
임 계신 요서(遼西)로 가지 못할 테니
打起黃鶯兒 타기황앵아
莫敎枝上啼 막교지상제
啼時驚妾夢 제시경첩몽
不得到遼西 부득도료서
[通釋] 꾀꼬리가 가지 위에서 노래하려 하지만 저는 툭툭 쳐서 꾀꼬리를 날려 보냅니다. 만일 가지 위에 앉아 노래라도 부르면, 놀라 꿈에서 깨어버리니까요. 멀리 요서에 있는 당신, 꿈속에서나마 가서 만나보려는데, 꿈이 깨면 그나마도 못 가기 때문이지요.
[解題] 이 시는 여인이 국경 수비를 하러 간 남편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가슴 가득한 한을 풀어낸 시로서, 작자는 여인의 입을 통해 남편을 그리는 마음을 구어체로 표현하였다.
앞의 1‧2구는 제목의 ‘春’자를 적절하게 짚어내었는데, 이미 ‘怨’의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3‧4구는 ‘怨’자에 대해 묘사하였다. 꿈이 깨어 남편이 있는 요서(遼西) 지방으로 가지 못하게 된다면, 원망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있겠는가. 먼저 ‘결과’를 말하고, 후에 ‘원인’을 말하여 전후가 호응하게 하는 기법을 사용한 시이다.
역주
역주1> 金昌緖(김창서) : 餘杭(지금의 浙江省 餘杭縣) 사람으로, 開元 연간의 시인이다. 유장경(劉長卿)의 시 가운데 〈送金昌宗歸錢塘(송김창종귀전당)〉이 있는데, 이 때문에 김창종의 형제로 보기도 한다. 그의 일생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역주2> 打起黃鶯兒(타기황앵아) : 툭툭 쳐서 꾀꼬리를 날아가게 한다는 뜻이다.
역주3> 遼西(요서) : 요하(遼河)의 서쪽으로 당시 동북 변방의 중요한 요새였다. 여기서는 남편이 수자리(국경 수비)를 살러 간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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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詩全集 춘원(春怨) - 이백(李白) <봄날의 원망> |
春 怨
李白
白馬金羈遼海東 (백마금기료해동)
羅維繡被臥春風 (나유수피와춘풍)
落月低軒窺燭盡 (낙월저헌규촉진)
飛花入戶笑床空 (비화입호소상공)
황금 굴레 백마타고 임은 요동가버려
비단휘장 수놓은 이불에 봄바람이 들어눕는다
처마 아래 지는 달은 꺼져가는 촛불 엿보는데
꽃잎도 안방에 날아들어 빈 잠자리 비웃는다
황금빛 굴레를 씌운 백마를 타고 요해의 동쪽으로 떠난 임을 그리워한다. 화려한 이불도 임 떠난 빈 자리를 채울 수 없는데 꽃잎도 비웃는다며 봄을 원망하는 여인의 마음을 애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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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원'이라는 동일제목의 시는 <이백>의 '춘원'(이백시전집)과 <김창서>의 '춘원'(당시삼백수), <유방평>의 '춘원'(당시삼백수)이 실려 있습니다.
춘원(春怨)-유방평(劉方平)
[출처] [당시삼백수]춘원(春怨)-김창서(金昌緖)/춘원(春怨)-이백(李白)-이백시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