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옥산(玉山, 161013-14)
산행한곳 : 대만 옥산(臺灣 玉山 3,952m,) - 대만 가의현(嘉義縣) 동쪽 끝
산행일시 : 2016. 10. 13 – 14(1박 2일)
산행코스 : 타타가안부 – 대초벽 – 배운산장 (박) - 북봉갈림길 – 옥산(3,952m) - 배운산장 – 타타가안부(10.9km 왕복)
산행날씨 : 맑았다 흐리고 비온후(1일), 맑고 구름 조금(2일)으로 산행하기 좋은날
함께한이 : 000 산악회 19명과 히말라야
여행일정(4박 5일)
10월 12일(제1일) 인천 - 타이페이 - 가의시 – 아리산국립공원(동포산장)
10월 13일(제2일) 동포산장 - 탑탑가 안부(트레킹 시작) - 맹록정 - 백목림 - 대초벽 - 배운산장(8.5Km 산행)
10월 14일(제3일) 배운산장 - 玉山(3,952m) 정상 - 배운산장(2.4Km 왕복) - 탑탑가 안부 - 타이페이(矽谷溫泉會館)
10월 15일(제4일) 관광 (황금박물관 – 지우펀거리 – 야류지질공원 – 양명산 유황온천 – 야시장 – 용산사
10월 16일(제5일) 관광 및 귀국 (고궁박물관 – 토산품백화점) – 도원국제공항 - 인천
출발 이틀 전날 밤 지인의 상가에 들러 상황이 긴급하니 대만 옥산 좀 다녀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다음날 출근해서 아침에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였으나 이미 다른 대안이 없는 듯 함께할 산악회 회장과 총무에게 인사를
시켜 버린다. 결국 다음 날 출근 후 3일간의 휴가를 내고 얼떨결에 동북아의 최고봉 대만옥산 등정 길에 나선다.
대만 옥산(臺灣 玉山 3,952m,)
1. 위치 : 타이페이(台北) 남쪽의 가의시에서 동쪽 끝)
2. 접근로 :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시에서 남동쪽으로 254km(약 3시간) 내려가면 가의시가 나오고 이곳에서
정서쪽으로 75km(약 2시간 반) 가면 아리산 공원이 나오는데 이곳이 등산의 시발점이다.
3. 산의 특징 : 전국의 75%가 산악지대로 되어있는 대만은 3,000m 이상의 산 만도 300여개가 되는데 그 중 옥산은
동북아 최고봉으로서 현지어로는 Yushan으로 불리어지며 열대와 한대가 공존하고 해발 3,000m 이상에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변화가 많다.
▲ 클릭시 지도 확대됩니다.
2016. 10. 12.(수)
07:00 인천 공항에 집결 수속을 하다보니 영문 이름이 잘못된 사람이 2명이나 있어 1인 5만원의 거금을 내고 바로 잡는다.
09:10 CX421편으로 대만 도원공항에 도착 대만의 영광여행사 왕사장과 남호대산 등반당시 악연(?)으로 만나 옥산 설산 등을
함께했던 등반가이드 이따꺼와 보조가이드 당따꺼를 만나고, 시내를 벗어나면서 현지식으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옥산을 향한다.
가의시에서 저녁식사 후 한계령 길 같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아리산국가공원으로 이동하고 공원 내 동포산장(다인실)에서
여정을 풀고 어묵탕을 끓여 입산주를 한잔 마시고 내일의 산행 준비를 마친 후 취침한다.
2016. 10. 13.(목)
밥과 죽으로 차려진 허술한 아침을 먹고 점심용으로 삼각김밥을 배급 받은 후 오전 8시쯤 동포산장을 출발한다.
10여분 후 옥산 국가공원 관리소에 도착 후, 여권을 제시하며 입산 절차를 마치고 다시 타타가안부(2,610m, 塔塔加鞍部)까지는
셔틀차량인 봉고차를 이용하여 10분 정도 올라간다.(걸으면 1시간 이상?)
08:40 ‘옥산 등산구’ 표지석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산허리를 깎아 조성해 놓은 등산로를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오른쪽으로 절벽 낭떠러지인 완만한 등로를 따르다 약간 경사가 급해지며 지그재그로 오르고 다시 완만해지며 열대 숲을 따라
오르자 작은 정자가 있는 맹록정(孟祿亭)에 도착하여 긴 휴식을 취한다.(09:40, 약 2km 지점으로 30여m 전방에 화장실 있음)
옥산은 경사가 워낙 급하고 칼날 같은 능선으로 이어지기에 정상까지 사면을 깎고 다리를 놓아 인위적인 산길을 걸어야한다.
등로가 끊어지는 곳에는 나무로된 다리를 놓았으며 탑탑가 안부 출발부터 나타나는 모든 다리에는 1번부터 86번까지 다리마다
번호가 적혀 있어 이정표가 되고 있고, 배운산장까지는 82개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또한 등로에는 500m마다 거리 표시가 되어 있어 얼마만큼을 왔는지 또 얼마나 더 가야되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긴 휴식을 마치고 완만하고 구불구불 이어지는 아름다운 등로를 따라 약 0.8Km 떨어진 곳에 있는 옥산 전봉(3,239m, 玉山前峰)
갈림길을 지나고 서봉 갈림길에 다다를 즈음 구름이 몰려오더니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한다.
맹록정에서 약 3km를 오르자 번개를 맞은 거목이 고사목이 되어 하얗게 빛나 아름답게 보이는 백목림 전망대(3,093m, 지도에는
西峰觀景台라 포기)에 도착한다. 이곳은 옥산 주봉(3,952m)과 남봉(3,844m)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대였으나 흐린 날씨 탓에
조망은 하산 시로 미루고 적당한 자리를 잡아 삼각김밥과 컵라면 등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이곳까지 오면서 선두와 후미의 간격차가 제법 벌어지기 시작하고, 일정 상 배운산장까지만 도착하면 되는 것이기에 시간도
넉넉하여 긴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니 초입에 제법 경사가 급하여 지그재그로 난 등로를 천천히 숨을 가쁘게 쉬며 오르자 다시
완만한 등로가 나타나고 수시로 나무 다리를 지난다.
바위 급사면을 깎아서 길을 낸 곳은 바위벽에 쇠사슬을 설치하고 바닥에는 나무로 등로를 설치하였으나 오른쪽으로 낭떠러지가
이어지니 제법 고도감을 느끼는 곳과 삼나무 숲을 지나다보니 선두와 제법 간격이 벌어진다. 앞으로 가이드 이따거를 보내고,
후미로 당따거가 있으나 후미로 쳐진 회원들이 걱정되어 함께 걸으며 대초벽(50m가 넘는 바위 절벽)에 도착한다.
산 위를 덮고 있는 비구름은 간간히 굵은 빗줄기를 쏟아 부었으나 대체적으로 구름 속에서 머물고 있는 가느다란 빗줄기라
우산을 폈다 접었다 반복하게 만든다. 배운산장까지는 약 2km정도로 꾸준히 이어지는 삼나무 숲을 따라 완만한 길을 약 2시간
정도 진행하자 마지막에 짧은 돌계단이 나오고 휘어진 길에서 나무계단을 돌아 오르자 전면에 산장이 나타난다.
타타가안부에서 주봉인 배운산장(排雲山莊 3,402m)까지는 나무다리 82개를 건너며, 거리는 8.5km로 점심 및 휴식시간 포함
약 7시간 20분(후미기준)이 걸렸다. 배운산장은 예전의 낡은 산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4년이나 걸려서 새로 신축한 산장으로
92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방마다 10여명이 잘 수 있는 2층 침대가 놓여 있는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대만의 모든 산장과 다르게 취사장이 없으며 1층 식당에서 식권을 끊어야하고 저녁(닭고기, 돼지고기 중 선택하며 미리 주문)은
밥, 고기, 반찬, 국 등의 메뉴이며, 새벽 2시부터 준비되는 조조식은 쌀죽과 반찬류, 하산 후 먹게 되는 조식은 8시경 준비되며
버섯을 넣고 끓인 물국수가 나온다.
산장은 완공된 것이 아니고 현재에도 침상을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수용인원이 조금은 더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12인용 방 2칸을 배정 받아 산악가이드 포함 각방에 11명씩 취침하도록 하고, 17:30에 줄을 서서 식사를 하는데 우리 팀은
사전에 메뉴 선택할 시간이 없었기에 모두 닭고기를 받았는데 양이 적어서 그렇지 먹을 만한 메뉴였다.
다행히 고소증 때문에 고생하는 회원은 없는 듯하여 약간 체기가 있다는 회원에게 영신환을 주니 속이 시원하단다.
7시쯤 일행들 모두 취침 모드로 돌입하였으나 나는 잠이 오지 않아 수면제(?)로 소주와 황태채를 들고 식당에서 홀짝홀짝
마시다 취기가 올라오기에 잠자리에 드니 밤새 단잠을 잔 것 같다.
10월 14일(금)
새벽 2시 기상 조조식으로 준비된 쌀죽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출발 준비를 하니 3명의 한 팀이 제일 먼저 산행을 출발하고,
우리팀도 인원 확인을 한 후 03:00 옥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전날 저녁 잠깐 구름이 물러가는 순간에 바라본
정상 길은 까마득한 오름길이었으나 거리는 2.4km라 하니 시간당 1km씩만 가도 2시간 반이면 정상에 설수 있을 것이리라.
일출 예정이 05:52이니 일출 전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천천히 걸으니 약 30분만에 500m 진행 표지목이 나타난다.
어둠속이라 앞뒤를 바짝 붙여서 쉬엄쉬엄 걸어오르니 뒤에서 따라온 타이완 산님들이 수시로 따라붙어 산길을 양보하며 1시간쯤
올라 3,600m 고도를 넘어서니 주위에는 향나무과의 키 작은 나무숲이 등장하고 잠시 후에는 수목한계선에 다다른다.
멀리 남서쪽으로는 보름에 가까운 달님이 노랗고 예쁘게 공제선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카메라 때문에 사진에 담지 못함이 아쉽다.
이제 바닥에 잡석이 깔린 급경사 오름을 지그재그 오르고 간간히 위험한 지역에는 쇠사슬을 잡고 오른쪽 위 사면에서 떨어지는
낙석으로부터 보호를 하기 위해 철망으로 지붕을 덮어 놓은 터널을 지나자 북봉과의 갈림길이다.
여명이 밝아오자 일행들의 발걸음이 빨라져 먼저 정상으로 보내고 후미에 쳐진 선배님을 모시고 일출과 관계없이 오른다.
정상 직전부터 쇠사슬이 설치되어 있어 잡고 올라서니 동북아 최고봉 옥산의 정상에 닿는다.(05:50) 일출 시간에 맞춰 정상에
도착했지만 그렇게 맑았던 밤이었는데 멀리로 두터운 구름이 몰려 있어 장엄한 일출은 볼 수가 없음에 아쉬움을 삼킨다.
우모복을 입고 한바퀴 돌며 동봉(3,853m), 서봉(3,528m), 남봉(3,711m), 북봉(3,833m)을 조망하고, 멀리 발갛게 익어 있는
구름을 바라보며 구름 속 일출이라도 기대를 해보나 언감생심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어야 하는데 대만의 학생들로 구성된 30여명의 단체팀들이 사진을 찍는 시간을 너무 끌고 있다.
우리 일행들은 비교적 나이가 많고 점잖은 분들이라 사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한소리하며 양해를 구한 후 줄을 서서
개인별 인증샷과 단체사진을 찍고 하산을 하자고하니 아무래도 일출이 못내 아쉬운 것 같다.
점점 체온이 떨어지고 기다린다한들 해님은 볼 수 없을 것 같아 06:10 하산을 결정한다.
쇠사슬 지대와 잡석 지대를 통과하며 혹시나 구름을 뚫고 솟아 오르는 해님을 볼수 있을까하는 기대감으로 동쪽을 바라보니
동봉으로부터 몰려오는 구름이 능선을 넘으며 장관을 보여준다. 연로하신 선배님 몇 분 등 뒤로 쳐진 일행을 안내하며 산장으로
돌아오니 8시부터 물국수로 준비된 조식을 먹으려니 국수가 퉁퉁 불어있다.
억지로 한그릇 먹고 하산 준비를 하던 중 무릎이 좋지 않은 분, 발가락 수술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분 등 7명을 30여분 먼저
출발 시키고 나머지 일행은 배운산장을 배경으로 단체사진도 찍은 후 09:05 하산을 시작한다. 능선을 넘어오던 구름 때문에
비가 올까 염려를 하였으나 다행히 잠깐 빗방울을 보였다가 놈은 구름으로 변하려 햇빛만 가려줄 뿐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후미로 쳐진 몇 분을 도와가며 올라간 길을 따라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긴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맹록정을 거쳐 타타가안부로
하산을 완료한다.(13:35) 선두는 먼저 봉고차를 타고 이동했으며 9명이 남아 있어 삼삼오오 사진을 찍은 후 올라온 봉고차를
이용하여 상동포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예정된 식당은 거리가 있어 아리산국가공원 내 식당에서 푸짐한 점심을 먹는다.
식사는 전부 안주거리 인데 술을 팔지도 않고 우리가 가져온 술도 마실 수 없다하니 술 없이 안주만 먹는 것도 고역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늦어져 서둘러 타이페이로 이동하였으나 차량고장까지 겹쳐져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한식으로 식사를 하고,
New Taipei Spring Hotel로 이동하여 샤워 후 일부 멤버들만 모여서 하산주를 한잔 마신 후 꿈나라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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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후 하산
고등학교 20년 선배님(우)과 19년 선배님(좌)
고등학교 20년 선배님(우)과 19년 선배님(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