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제2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이 2단계 사업의 간판격인 탑승동 공사 마무리에 여념이 없다. 새 탑승동은 기존 여객터미널에서 북쪽 계류장 방향으로 1㎞ 정도 떨어져 있다.
기존 여객터미널이 반원형에 44개의 탑승구가 있지만 새 탑승동은 여객터미널의 3분의 1 정도인 15만8000㎡(4만8000평) 규모에 일자형으로 30개의 탑승구가 설치됐다. 탑승동과 제3활주로 건설을 포함한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항공기 운항은 연 24만회에서 41만회로, 여객처리 능력은 연 3000만명에서 4400만명으로, 화물처리 능력은 연 270만t에서 450만t으로 크게 증가한다.
새 탑승동은 외국 항공사 여객기를 타는 승객들이 주로 이용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기를 이용하는 승객은 기존 여객터미널에서 탑승한다.
13일 탑승동을 방문하기 위해 여객터미널 3층에서 보안검색장·출입국심사장 등을 거친 뒤 면세점 구역으로 향했다. 여기서 지하 2층으로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경전철역이 나타난다.
‘스타라인’이라고 이름 지어진 무인운행 경전철은 기존 여객터미널과 새 탑승동 사이 약 900m 지하구간을 최고시속 65㎞,평균시속 50㎞로 3∼5분 간격으로 오가게 된다. 싱가포로 창이공항에서 사용하는 경전철과 같은 모델이며 차량당 87명, 모두 261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안전도어 장치가 설치돼 있는 역에는 3량으로 편성된 열차 2편이 교차해서 두개 역 사이를 시험운행하느라 바삐 오가고 있었다. 경전철에 오르니 고무바퀴의 영향 때문인지 일반 지하철보다 요동이 다소 심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소음도 컸지만 60여초 만에 새 탑승동역에 도착하는 기동성은 마음에 들었다.
하차 후 곧바로 출국장으로 향할 수 있었지만 지하로 이동해 경전철을 타야 하는 번거로움은 공항 이용객들이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출입국장 내에는 면세점을 포함해 여행객 편의시설 마무리작업에 여념이 없었다. 3층에 위치한 일본항공, 에어차이나, 동방항공 등 외항사들의 고객 휴게시설인 항공사 라운지는 개장을 앞두고 마감 작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인천공항공사는 기존의 여객터미널 기능과 다른 이 건물의 명칭을 탑승동으로 정했다. 탑승권 발급과 세관, 출입국심사,검역 등 모든 출입국 관련 절차는 기존 여객터미널에서만 하고 탑승동은 단순히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잠시 대기만 하기 때문이다. 소화물도 여객터미널에서만 부치고 찾는 작업이 이뤄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제휴사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위해 항공사 라운지를 기존 터미널 내 라운지와는 별도로 새 탑승동 3층에 약 600㎡(200평) 규모로 설치한다. 항공기의 이착륙과 계류된 모습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새 탑승동은 인천공항의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