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촉 멸망에 유선의 지분은 그리 크지 않음.
즉위때부터 권신들에 휘둘려서 사실상 모든 권한 빼앗긴채 헌제 노릇하다가
말년에 와서야 간신히 친정 시작한게 유선의 참담한 현실이었음.
그마저도 강유가 가진 막강한 군권은 회수하지 못한 반쪽짜리 황제였던지라
위나라의 침공때 중앙정부에서 제대로된 군사적인 대응조차 할수 없었는데
이걸 유선의 무능으로 몰아가기에는 억울한 부분이 있음.
한중을 지멋대로 비워버린 강유나 면죽 제갈첨의 군사적 미숙함만 아니었어도
최소한 촉이 그 시점에서 망할 일은 없었다는거.
그나마 제갈첨은 실전 경험도 부족하고 수비 병력도 부족했다는 변명거리라도 있지만
강유는 한중 뚫어뻥이라는 희대의 병크를 저지른 망국의 원흉 그 자체인데
촉의 마지막 희망이자 충신처럼 포장되는게 참 황당할 지경.
게다가 유선의 항복 이후에도 종회랑 모략꾸몄다가 사태만 더 악화시켜서
촉에 민폐만 끼치고 간 그야말로 재앙 덩어리였음.
환관 황호가 국정을 농단하는데도 방치했기 때문이다?
정작 황호가 무슨 농단을 했는지 알려진 것도 없고
기껏해야 인사권에 관여했다는 정도인데
이것도 친정 체제에 들어가면서 황호를 앞세워 권력을 회수하는 과정이었다고 보면 문제될 것도 없음.
그리고 수십년간 허수아비로 살았던 황제의 친위세력이 환관밖에 더 있었겠음?
위나라 조모도 친위쿠데타 일으킬때 모을 수 있던 세력이 환관들 밖에 없었다는걸 상기해보면
황호는 그저 유선의 대리인에 불과했다고 봐야함.
결국 촉 멸망이 전적으로 유선 책임이라고 하려면
'강유를 염우로 교체해서 망했다', 내지는 '내부 변란으로 망했다' 정도는 나와야지
그저 강유, 제갈첨의 군사적 대응 실패인걸로 심플하게 결론나는 사안을
'아무튼 암군 유선탓임'으로 돌리는건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에 불과함.
첫댓글 솔직히 그 험지를 등산할꺼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등애만 아니었어도 유선대까지는 나라 유지하는거 문제 없었다고 봅니다.
애초에 강유가 한중 비우지만 않았어도 등애가 그 산길을 탈일이 없었음. 촉멸망은 전적으로 강유의 실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