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보는 중남미 문화 24, 02, 16 몇 해전, 중남미를 2개월간 배낭여행 한
조용환 변호사의 여행기 <안데스를 걷다>를 읽은 감동으로 중남미를 다녀오고 싶었다.한 번 다녀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장거리라 쉽게 나설 수 없어
미적거리다가 코로나에 가로막히더니이젠 나이가 들어서 용기마져 줄어들었다.그러던 차에 서울 근교의 중남미문화원을 알게 되었고그간 수차 다녀온 곳이지만
이번에는 믿음의 선배 내외가
캐나다에서 한국을 방문한 기회에 같이 중남미 문화원을 찾아갔다. 1994년에 건립한 박물관과1997년에 건립한 미술관,
그리고 조각공원과 종교전시관은중남미 지역에서 외교관으로 30여 년간 근무한이복형 전 대사 부부의 열정과 땀의 결정체이다.그 유물이나 작품의 깊이를 다 짐작할 수 없지만 이 수많은 유물을 어찌 개인이 수집하고 반입해 전시했을까 하는 놀라움이 적지 않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멋진 조각의 여인이 박물관 앞에서 맞이한다.박물관에는 중남미 대표적 문화인 마야, 잉카 유물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건너편 미술관에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 등이 전시되어 있고기념품 판매점도 있다.
박물관과 미술관을 지나 들어가면 조각공원과 종교전시관으로 이어진다.2001년에 개설한 조각공원에는중남미 작가들의 조각작품이 산책로와 정원 곳곳에 전시되어 있고종교전시관에는
17세기 남미 바로크 스타일의 성당이 서 있다.종교전시관 내부 제단은 당시 소유주가 팔지 않으려는 것을 홍 이사장이 4년간 설득해 구입하고8등분으로 분해해서 반입, 재조립한 것이라고 한다.
부인 홍갑표 님의 <지금도 꿈을 꾼다> 저서를 통해 그 집념을 볼 수 있는데
90대의 고령에도 끓어오르는 열정이 느껴진다.
수고의 열매를 통해 그 꿈을 나누어 가지며
고마운 마음을 안고 중남미 문화원 곳곳을 거닐었다.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