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규제로 인해 경기지역 매매·전세시장에서 중저가 거래의 비중이 늘어나며 고가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 지난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로 인해 경기지역 매매·전세시장에서 중저가 거래의 비중이 늘어나며 고가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 9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됨과 동시에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이자를 올리고,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면서 거래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9~10월 경기지역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2천558건이었으며, 이중 6억 원 미만의 중저가 거래는 9천21건으로 전체 71.8%를 차지했다.
직전 2개월(7~8월)아파트 거래량 2만9천106건 중 6억 원 미만 거래비중이 62.8%(1만8천275건)였던 점을 감안하면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중저가 거래가 9.0%p 늘어난 것이다.
9~10월 도내 아파트 거래비중
'6억 미만' 직전 두달대비 9.0%p↑
'9억 이상' 고가 거래는 4.5%p↓
반면, 고가 거래 비중은 크게 줄었다.
9억 원 이상 매매거래는 7~8월 12.3%(3천567건)에서 9~10월 7.8%(973건)로 4.5%p 줄었고, 초고가 거래라 할 수 있는 15억 원 이상의 경우에도 2.0%(573건)에서 1.3%(173건)로 0.7%p 감소했다.
9억 원 이하 주택의 경우 신생아 특례나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등 저리의 정부 대출이 지원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이 적지만, 9억 원 이상 주택의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며 대출 규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아 특례·생애 최초 등 지원책
9억 이상일 땐 제외… 규제 직격탄
전세시장도 중저가 위주 거래 늘
강화된 대출 규제 이후 고가 거래가 줄어든 것은 전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직전 2개월 간 체결된 3만3천679건의 전세거래량 중 보증금이 3억 원 미만인 거래량은 48.5%(1만6천350건)로 과반 이하를 기록했고, 6억 원 이상 고가 거래는 8.1%(2천734건)으로 10%에 근접했다.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전세거래량 2만2천926건 중 과반을 넘어선 1만2천461건(54.4%)이 3억 원 미만 거래로 잡혔고, 6억 원 이상 고가거래는 1천514건을 기록하며 6.6%로 쪼그라들었다.
평택시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가 아마도 큰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모은 돈으로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는데 대출이 막히니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저가 아파트라면 몰라도 고가 아파트 거래를 향한 수요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