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속도를 내게됐으니 값이 많이 오르지 않을까요?”“학수 고대하던 종상향(2종→3종)이 무산됐는데 가능할까요?”
단일 아파트로는 국내최대 규모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이 24일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통과됐다는 소식에 중개업자들과 조합원들은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조합원들은 난항을 거듭하던 재건축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사실에 기대에 들떠 있었지만 종상향이 이뤄지지 않아 다소 실망하는 표정도 감지됐다.
가락시영은 공공시설 기부채납에 따른 인센티브를 적용받아 용적률이 230%로 결정됐다. 이는 2종 주거지역 용적률 기준(200%)보다 30% 포인트 가량 올라간 것이다.
조합측은 현재 6600가구를 허물고 24∼48평형 8106가구(임대주택 1379가구 포함)를 지을 예정이다. 두 재건축 조합간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던 이 아파트는 2003년 6월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김범옥)측이 구청으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재건축에 속도를 내왔다.
하지만 이번 심의에서 조합측이 지난해 말 정비구역 신청 당시 요청했던 종 상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조합측의 요구대로 3종 주거지역으로 바뀔 경우 용적률은 250%(기부채납에 따른 인센티브 적용때 280%)로 올라가게 된다.
T공인 관계자는 ”은마 아파트의 용적률이 210%인 점을 감안하면 가락 시영이 받은 230%는 높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당초 조합측이 요구했던 용적률보다는 30% 포인트 정도 낮아 시큰둥하는 조합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3종으로 지을 경우 50∼60평형 등 대형을 많이 지을 수 있지만 2종은 최대 평수가 40평형대에 불과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층고도 당초 최고 42층에서 25층으로 낮아졌다.
대형은 제자리,소형은 소폭 상승
이 때문인지 25일 오후 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매도ㆍ매수자의 문의는 늘어났지만 일부 소형평수를 제외하곤 시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 아파트 2차 19평형은 9억5000만원, 17평형은 7억8000만∼7억9000만원으로 지난주말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13평형의 경우 하루 전보다 500만원 오른 5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오지만 거래가 뜸하다.
B공인 관계자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적극적인 매수세가 없고, 매물을 거들이는 집주인도 많지 않다”며 “한마디로 눈치보기 장세”라고 전했다.
상당수 중개업자들은 재건축 사업이 한단계 진전된 만큼 호가가 소폭이나마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르더라도 급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김모(50)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재건축 이익환수를 위해 도입한 개발부담금,기반시설 부담금이 모두 적용돼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종상향 무산으로 강한 매수세가 붙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호가 차이만 더 벌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6.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