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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적산 산행기
◉ 산행일시 : 2009.07.04.07:50~11:00(3시간 10분) ◉ 등산코스 : 거문리 안능골 - 헬기장 - 봉수대 - 수리바위 - 삼형제바위 - 정상 - 안부 이정표 -샘물터 - 안능골
- 안능골 등산로 입구에 있는 등산 안내도 -
◉ 가는 길 ▷ 이목정쪽에서 오를 경우 : 영동고속도 장평IC - 31번국도(횡성/평창방면) - 대화면 신리초등 학교 앞에서 왼쪽으로 자작정/소근리 ▷ 거문리 능골에서 오를 경우 : 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우회전 - 거문리 -능골
◉ 백적산 소개 높이는 1,141m이고 거문산(巨文山:1,171m) · 금당산(錦塘山:1,173m) · 형제봉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상단부를 구성합니다. 대화천이 이 산에서 발원하여 평창강과 합류해 남한강으로 흘러들고, 이 산을 사이에 두고 속사천과 오대천이 남으로 흘러내립니다. 석영과 석회석이 혼합된 흰색의 바위가 많이 쌓여 있어 백적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고, 흰적산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바위들은 날씨가 궂으면 검게 보이고 날씨가 개이면 희게 보인다고 하며, 바위틈에는 크고 작은 뱀들이 서식하고, 힘을 솟게 한다는 샘이 있다고 합니다.
높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산들이 워낙 유명하여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인적이 드물어 원시림이 울창합니다. 칼나물, 찔뚝바리, 외나물, 깨나물, 병풍나물, 참나물 등 산나물이 흔하고 산 곳곳에 상여바위(수리바위), 삼형제바위(통관바위) 등 기암괴석이 있으며 정상의 너덜지대에는 철쭉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능선이 둘로 갈라집니다.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보래봉, 계방산, 오대산, 노인봉, 황병산, 박지산, 노추산, 상원산 등 높은 산들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잠두산, 백석산, 중왕산, 가리왕산, 청옥산, 남병산 등이 이어져 있으며, 서쪽으로는 괴밭산 뒤로 거문산과 금당산이 보입니다.
산행은 대화면 소근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보호수와 모릿재를 거쳐 북쪽 능선을 따라가다가 헬기장을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서남쪽 능선과 계곡 길을 따라 산행기점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있으며, 시간은 4시간정도가 걸립니다. 진부면 거문리 능골에서 오르는 코스도 있는데 이곳은 제일 짧은 코스로 3시간정도가 소요되며, 또 이목정리(골안이교)에서 시작하여 원점 회귀하는 6시간 코스도 있습니다.
주위에 용평리조트, 보광휘닉스파크, 오대산국립공원,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이효석문학관, 이승복기념관, 허브나라농원이 있습니다.(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옮김)
◉ 산행기
지난 3일 저녁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거래처 사장이 자기 고향인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거문리 능골 백적산 등산로 주변에 몇 년 전에 엄청난 규모(약 3만평)의 농장을 만들었다고 자랑을 하더니 자기회사 직원과 하도급업체 사장들을 초대한 자리에 나도 초대를 하여 회사 직원과 하도급업체 사장 등 12명이 몰려갔습니다. 거래처 사장 형님 내외분과 먼저 내려가 준비를 한 회사직원 2명이 멍멍이 두 마리를 잡아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도착 즉시 농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멍멍이 고기와 보신탕을 실컷 먹고 돌배로 담갔다는 맛있는 술과 소주도 많이 마셨습니다. 그 맛이 모두 일품이었습니다.
다음날인 4일 아침 일찍 일어나 또 보신탕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아침 7시 50분경 농장을 관통하는 등산로를 따라 백적산 정상에 올랐다가 11시에 출발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상에서 간식을 먹고 돌배주룰 마시느라 약 10분정도 허비했으니 꼭 3시간 정도가 걸린 샘입니다. 헬기장까지는 등산로를 잘 닦아놓았더군요. 헬기장은 말이 헬기장이지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근래에는 사용한 흔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사용할 것 같지가 않았습니다.
- 등산로 초입 -
- 풀이 무성한 헬기장 입구의 이정표 -
- 헬기장에서 봉수대로 가는 등산길 입구 -
- 원시림이 우거진 등산로 -
헬기장부터는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아니하여 풀이 무성하게 우거져 등산로가 거의 보이지 않는 능선길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옛날에 봉화를 올린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봉수대(烽燧臺, 고도 950m 지점)에 다다랐는데 봉수대는 2년 전에 만들었다고 같이 간 거래처 사장이 알려주었습니다.
- 봉수대 앞에서 거래처 사장과 함께 -
봉수대를 지나면서는 더욱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풀을 헤치고 좁은 능선을 따라 한참을 가니 수리바위라는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고 얼마를 가니 삼형제바위가 나타났는데 그리 크지 않은 기암괴석 세 개가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어서 바위틈을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이곳을 지나니 이제 능선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정상으로 오르는 길목에 다다랐는데 이곳부터는 원시림이 울창하여 하늘이 보이지 않더군요. 수종은 초입에는 낙엽송이 많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잣나무, 참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으며 더 위쪽으로는 물푸레나무, 박달나무 등도 많았고 자작나무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 수리바위에서 바라본 정상의 너덜지대 -
- 삼거리의 이정표 -
- 정상으로 오르는 곳의 이정표 -
정상 바로 밑에 꽤 넓은 너덜지내가 있는 것이 이산의 백미였는데 너덜지대는 엄청 큰 바위부터 아주 작은 돌(형석-차돌- 등 희고 단단한 돌)들이 200여평도 넘어 보이게 넓게 널려 있었는데 고도 1000M가 넘는 산 정상 바로 밑에 이런 너덜지대가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이 돌 사이에는 크고 작은 뱀들이 살고 있으며 힘을 솟게 하는 샘물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잠시 이곳에 앉아 있다가 그냥 지나쳐 뱀도 샘도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다가 탑을 쌓으면 천석군이 된다는 안내표지판이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 크고 작은 돌탑을 많이 들 쌓아 놓았더군요. 돌탑을 쌓은 사람이 정말로 천석군이 되었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와 돌탑을 쌓을 정성이라며 무언 들 못하리오. 난 누가 쌓아 놓은 돌탑위에 돌 몇 개를 올려놓는 것으로 탑 쌓는 것을 대신하고 발걸음을 재촉해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너덜지대 상단 좌측을 통하여 정상에 다다르니 정상에는 20여명은 족히 않아 쉴 넓은 바위가 있었으며 표지석은 찾아볼 수 없었고 나무로 만든 이정표만 외로이 서 있었습니다. 또 너덜지대 가장자리 및 정상 곳곳에 팔뚝보다도 굵은 커다란 철쭉나무가 산재해 있어 봄에 철쭉이 피면 장관을 이룰 것 같았습니다.
- 너덜지대 안내판 -
- 정상 바로 밑의 너덜지대 -
- 정상의 이정표 -
-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 -
- 산들은 끝없이 이어지고 -
하산은 왔던 길이 버리고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난 길을 택해 샘물터 쪽으로 내려왔는데 처음 얼마간은 로프가 매져 있는 아주 가파른 길을 내려와야 했습니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수풀이 무성하게 자라서 등산로가 거의 보이지 않는 곳이 연속되어 간신히 등산로를 찾아 숲을 헤지고 하산을 했습니다. 간신히 찾은 등산로 주변에는 곳곳에 산나리가 예쁘게 피어 있었으며 여기도 잣나무, 참나무 등 원시림이 울창했습니다.
- 하산 길의 산나리 군락지 -
샘물터 얼마 못 미쳐 잎이 들깻잎같이 생긴 수풀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는 곳을 통과하게 되었는데 이 수풀지대 가운데로 난 등산로를 거래처 사장이 맨 앞에서 걷다가 전화를 받는 사이 제가 앞장을 서게 되었는데 갑자기 얇은 여름 등산바지를 입은 넓적다리 및 정강이 부분이 엄청나게 따갑기 시작했습니다. 나만이 아니라 뒤 따라오던 일행 전부가 따갑다고 난리들입니다. 누구는 쐐기에 쏘였다고, 누구는 아니라고 산모기에 물렸다고, 또 누구는 가시에 찔린 것이라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난 따가움을 참고 땀을 뻘뻘 흘리며 지팡이로 풀을 헤치면 선두에서 악전고투를 하면서 이 지대를 빨리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100M도 넘어 보이는 이 수풀지대를 벗어나니 얼마나 따가움이 심했는지 정신이 거의 혼미해 졌으며 등산바지를 올려 보니 긁힌 자국이 많이 나 있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이 풀을 찬찬히 살펴보고 나서야 따가운 원인을 알게 되었는데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빽빽이 나 있었으며, 잎 둘레도 톱니바퀴 같이 날카롭게 되어 있어서 줄기나 잎 둘레에 맨살이 닿으면 엄청난 따가움을 유발하더군요. 가시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얇은 옷은 여지없이 뚫고 들어와 상처를 내게 되어 있었습니다. 가시나 잎에는 약한 독 기운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풀에 좀 긁혔다고 정신이 혼미해 지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일행 모두가 얼마나 혼들이 났는지 이곳으로 내려오면 안 되겠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샘물터에 다다라 약수를 한잔씩 마시고 다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얼마 더 내려오니 곧 평지에 도달했는데 평지에는 풀꽃이 사람 키만큼 자라서 장관을 이루고 있는 풀꽃 군락지를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 하산 길의 풀꽃 군락지 -
풀꽃지대를 통과하여 양상추, 감자 등을 재배하고 있는 밭둑을 지나니 계곡에서 내려온 물이 모여서 흐르고 있는 개울가에 다다르고 이 개울가에는 산뽕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서 우리는 까맣게 익은 달디 단 오디를 따 먹으며 등산 안내표지판이 서 있는 등산로 입구를 지나 출발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백적산은 높이가 1,141M나 되는 꽤 높은 산이나 등산 시작지점이 해발 670M 정도로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마칠 수 있는 부담 없는 산이며, 숲이 울창하고 정상부근에 흰 돌이 널려있는 너덜지대가 있는 특이한 산이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등산객이 거의 찾지 않는 곳으로서(우리가 일찍 산에 오른 탓도 있겠지만 우리 이외의 등산객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으며, 거의 육산이지만 바위도 간간이 만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낙엽송, 잣나무, 참나무 등 숲이 울창하여, 평창이나 정선 쪽의 산들이 다 그렇지만 시원하게 숲속을 걸을 수 있으며 때로는 능선을 걷는 맛도 있는 등 여름 산행지로 아주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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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는 그날 방태산 기슭 *아침가리골* 4시간 트레킹 했는데 ~친구 다음엔 함께 가자구요 ~ㅎ 잘보고 갑니다 ~
1400미터다올라가셨는지요...수고하셨슈...사진올려주슈...
선배님 좋은 산행정보 감사합니다
잘보구갑니다..산행일기책으로엮어내도되겟네요...토요일고대산가는데같이가시죠....
선배님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항시 생생한 산행기입니다.
25회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