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은 왜 "일본은행을 잘못 보고 있는가?" / 12/22(금) / Forbes JAPAN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일본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의 행동만큼 세계 언론이 잘못 읽은 경제사상은 또 없을 것이다.
우에다가 4월 총재로 취임하기 며칠 전부터, 그리고 그 후 8개월여 동안 양적완화는 끝났다고 식자들은 확신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배운 우에다는 23년간 이어진 초완화 정책에서 곧 철수할 것이라고.
하지만 36주 이상이 지난 지금도 일본은행은 전례 없는 양적완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우에다는 앞서 일본은행의 금리 정상화에 크게 베팅하지 않도록 트레이더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확실히 2023년은 대부분의 평론가가 예상했던 것처럼 되지 않았다. 중국 포스트 코로나의 '급작스러운 경기'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혹은 일본이 새로운 불황에 빠질지도 몰랐다. 현재 분기가 2.9%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던 7분기보다 활기를 띤다는 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지지율이 17%로 하락한 것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인플레이션율이 경제성장이나 급여 증가를 웃돌면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우에다의 선택을 관측통들이 크게 잘못 본 이유는 일본이 사실 다른 종류의 이코노믹 애니멀임을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2000~2001년 양적완화를 선행했지만 같은 전략을 취한 다른 중앙은행만큼 장단점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양적완화를 채택하여 경제를 파탄시키지 않고 종료시켰다.
같은 일은 유럽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 호주준비은행에서도 이뤄졌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지난 20년간의 그 어떤 때보다도 양적완화 폐지에 가까워지지 않고 있다.
우에다의 전임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는 올 4월 퇴임하기 전에 정상화 무대를 갖추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로다는 보류해, 일본은행의 혼란을 뒤치다꺼리라고 하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을 우에다에게 인계했다.
구로다는 결국 10년에 걸쳐 거대한 일본은행 대차대조표를 구축했다. 실제 2013년 여당인 자유민주당이 구로다를 지명했을 때 그것이야말로 그에게 주어진 임무였다. 디플레이션을 단호히 끝내기 위해 취한 구로다의 전략은 국채와 주식을 사들여 경제에 전례 없는 유동성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 구로다 전 총재는 틀림없이 실패했다
구로다(黒田)는 틀림없이 실패했다. 일례를 들면, 일본이 경험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수입되는 에너지와 식량 비용의 급등에 의한 것이다. 국내 임금이나 수요의 유기적인 성장에 의한 것이 아니다. 또 일본은 공짜로 받을 수 있는 돈에 중독돼 있다.
일본은행의 정책 긴축이라는 최근 불길한 전망은 재계에 충격을 줬다. 차입비용 증가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주가수익률 예상치를 재검토하도록 압박해 주식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
동시에 지난 10년간의 구조개혁 논의는 현실이라기보다 소망에 가까웠다. 일본의 이율이 0 이하일 때 경영진이 근로자와 이익을 나누기를 꺼리고 있다면 금리가 2%나 3%가 됐을 때 급여를 올릴지 의심스럽다.
나아가 정치제국이 역습하는 경향도 보인다. 2006년과 2007년, 일본은행은 일시적으로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두 차례의 재할인율 인상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본은 불황에 빠졌고 정치권을 격분시켰다. 그리고 2008년에는 양적완화가 부활했다.
일본은행은 이후 금융시스템을 양적완화의 늪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들였다. 이것이 금리 정상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높였다.
일본의 이율이 오르면 은행, 기업, 보험연기금, 기부금기금, 지방자치단체, 대학, 우편저금제도, 그리고 증가하는 퇴직자들은 큰 손해를 본다. 기업과 소비자의 신뢰가 받는 연루 피해도 막심하다.
이 모든 것이 식자들이 일본은행의 결정을 계속 잘못 읽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일본이 가령 3%의 비율로 성장하고 있다고 해도 그것은 초금융완화 정책과 더 큰 재정부양 정책 덕분이라는 것이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고이즈미 준이치로(틀림없이 지난 수십 년간 일본의 가장 중요한 개혁자라고 할 수 있다)가 집권한 이래 일본 정부는 공적 채무 축소를 약속해 왔다. 이후 정권들은 일본의 부채만 늘렸을 뿐이다.
나라의 채무대 GDP비가 260%에 달해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가 계속되는 가운데 양적완화를 종료해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에 대한 허용도는 더욱 작아졌다고 우에다는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우에다를, 수십년의 현상 유지에 양손이 묶인 채 서 있는 일본은행의 리더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성장 동력을 재조정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정치인들은 그러지 않았다. 양적완화를 폐지하겠다고 말로만 잘하던 일본은행 지도자들은 일본을 자동조종에 맡기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많은 경제평론가들이 간과해 온 것은 극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 경쟁 리스크의 시련이다.
일본은행의 2024년은 거대한 경제 젠가 게임으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모른다. 쌓기나무로 만든 타워를 허물지 않고 해체해 나가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쉬운 목표가 아니다. 한 가지 잘못하면 세계 시장은 엉망이 된다.
이리하여, 다음의 선택지만큼이나 위험한 선택지에 직면해 있는 우에다 일본은행은, 사회 통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길게, 양적완화 존에 갇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