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상사입니다.
길상사는 젊었을적, 시인 백석의 연인이었던 김영한 할머니께서 법정스님께 자신의 전 재산을 기증하여 조성된 도심 속의 사찰입니다. 유명한 요정이었던 대원각 터의 자산 가치가 1000억정도라고 하지만 김영한 할머니께서 법정스님으로부터 받은 것은 길상화라는 법명과
108염주 하나 뿐이었습니다.
길상사를 조성하시고 난
후, 법정스님께서는 단 하룻밤도 길상사에서 주무시지 않으셨다고 합
니다. 비우고 또 비워 무위에 이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것에 대한 믿음때문일까요, 아니
면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으시려는 무소유 정신 때문이었을까요?
김영한 할머니는 길상사 안에 있는
길상헌이라는 집에서 사시다가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자신이 모은 재산은 시인 백석의 시 한 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셨던
할머니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알 듯 모를 듯한 화두가 되어 풍경소리에 뭍어납니다.
길상사 인근에는 만해 한용운 스님께서
말년을 보내신 ‘심우장’도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찿는 사람도 별로 없어 비바람에 떨어진
낙엽만 쓸쓸합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눈이 푹푹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안자 소주를 마신다.
-중략-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디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왕응왕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벡석-
시에 등장하는 나타샤가 바로 김영한 할머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영한 할머니는 이 길상헌에서 사시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첫댓글 저도 몇년전에 가족들이랑 다녀왔었습니다....
둘러 보셨군요. 종교를 떠나 잠시나마 마음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소중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사랑이란 이런거 아닐까요 ?
사랑하는이의 시한구절만으로도 자신의 평생모은재산보다 더넘쳐나니말이죠~~
그렇습니다. ^^
순수한 영혼의 만남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말씀이구도 하구요.
물신의 독재하는 사회에서 이런 가르침이야말로 맑고 향기로운 가르침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어릴 때 자랐던 동네라 두군데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는 고급 요정었다가 변신을
하나는 친구가 그 집에 살았던 곳입니다
예전 추억을 일깨워 주시네요~^^
아 성북동이 고향이시군요. ^^
친구분이 심우장에 사셨다니 놀라운 소식입니다. 사실 심우장 안에 예전에 누가 살던 것 같은
집이 하나 더 있었거든요. 당시 누가 살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었습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천천히 걸어서 가보실 수 있는 거리입니다. ^^
길상사와 심우장을 한번 찿아보세요.^^
세상에나... 성북동에서 태어난 서울놈 입니다.
사진상의 " 극락전" 에서 울아버님이 환갑 잔치 했었던 곳이라 낮이 무척 익는 편 입니다.,<83년도>
당시 서울바닥에서 환갑잔치의 명소로 대연각<지금의 길상사>. 정릉의 "신흥사" 이렇게 불려졌었죠?
아치형 암문도 눈에 익은 모습이고... 성북동에 情을 두신분이 의외로 많으시네요... 반갑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