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PGA 챔피언십 *
매년 열리는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대회가 이 번주에 개최된다 올해(2017년)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2003년부터 매년 PGA TOUR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개최
되었던 퀘일 할로우 클럽
퀘일 할로우 클럽 골프 코스 둘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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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코스에서 개최된다. 퀘일 할로우 클럽 골프 코스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기 위하여 2016년 5월에 열렸던 PGA TOUR
웰스파고 챔피언십 대회를 끝으로 보수작업을 위하여 휴장에 들어 갔다.
2017년 PGA TOUR 웰스파고 챔피언십 대회는 인근에 있는 이글 포인
트 골프 클럽에서 개최 되었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는 저마다 색깔이 있다. 최고(崔古)
대회 디오픈은 자연과 싸움이라는 골프의 본질을 일깨운다. 거친 바람과 폭
우와 싸워야 한다. US오픈은 최고(崔高)를 자랑한다. 가장 많은 상금을 내
걸고 가장 가혹한 코스 세팅과 대결에 선수들을 내몬다. 마스터스는 '꿈의
무대'다. 선수나 팬이나 멋지게 차려진 무대에서 펼쳐지는 골프의 향연을
즐긴다.
<2016년 우승자 지미워커>
그러나 PGA챔피언십은 개성이 약하다. 99회째를 맞았지만 전통과 권위
에서는 100년이 넘은 디오픈, US오픈에 턱없이 모자란다. 마스터스가 지
닌 매력은 PGA챔피언십이 넘볼 수 없다. 디오픈, US오픈, 마스터스는 선수
들이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자주 거론되지만 PGA챔피언십을 꼽는 선수
는 좀체 찾기 어렵다. 심지어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 순위에서 메이
저대회가 아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도 밀린다는 얘기도 있다.
<2015년 우승자 제이슨 제이>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린 선수가 많은
것도 특이하다. 제이슨 데이(호주)는 메이저 갈증을 2015년 이 대회에서
씻었다. 2016년 챔피언 지미 워커(미국), 2013년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
(미국), 2011년 키건 브래들리(미국)도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PGA챔피언십
에서 거뒀다. 역대 우승자 가운데 '이변'으로 꼽는 경우가 유난히 많은 것도
눈에 띈다. 그러다보니 메이저대회 가운데 '후순위'라는 인상까지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한 전설의 스타 플레이어도 수두
룩하다. 특히 PGA챔피언십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지 못했
다면 PGA 챔피언십은 결코 만만한 대회가 아니다. 아놀드 파머(미국)는 PGA
챔피언십 우승과 끝내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세상을 떴다. 통산 62승에 메이저
대회에서만 7승을 올린 파머는 PGA챔피언십에서는 준우승만 3차례 했을 뿐
이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4승, 디오픈에서 2승, 그리고 US오픈에서 한번 우승
했다. 올해 68세인 톰 왓슨(미국)도 PGA챔피언십 얘기만 나오면 억장이 무너
진다. 디오픈을 5차례나 제패했고 마스터스도 2번 정상에 올랐으며 US오픈도
한번 우승해 메이저대회 8승을 쓸어담은 그는 PGA챔피언십에서는 번번이
쓴맛을 봤다. PGA챔피언십에서 10번이나 톱10에 입상한 왓슨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건 미스터리로 여겨진다. 1978년에는 최종 라운드 9번 홀까지
5타차 선두를 달리다 연장전에 끌려가 역전패를 당했다.
<1991 PGA 챔피언십 우승자 존 델리>
'스윙 머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닉 팔도(잉글랜드)도 PGA챔피언십과
인연이 없었다. 마스터스와 디오픈을 각각 3번씩 우승한 팔도는 PGA챔피
언십에서 1992년 준우승, 1993년 3위, 1994년 4위에 오르는 등 3년 내내
우승 경쟁을 벌였지만, 정상 정복은 이루지 못했다. '빅이지' 어니 엘스
(남아공) 역시 PGA챔피언십이라면 한이 맺혔다. US오픈과 디오픈을 각각
2차례씩 제패한 그는 마스터스와 PGA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눈앞에
놓치곤 했다. 특히 1995년 PGA챔피언십은 엘스에겐 악몽이다. 3라운드
까지 54홀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3타차 선두에 올랐지만 2타가 모자라
연장전에도 나가지 못했다. 2004년에도 그는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3퍼트 보기를 한 바람에 1타차로 연장전 진출에 실패했다.
골프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골프 선수로 추앙받는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
와 승부 근성이 남달렀던 조니 밀러(미국), 타이거 우즈가 등장하기 전에 세
계 넘버원이었던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 등도 PGA챔피언십 우승 없이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05년 PGA 챔피언십 우승 퍼터를 끝내고 환호하는 필 미켈슨>
어떤 선수에게는 지독하게 우승의 영광을 내주지 않은 PGA챔피언십이지만 '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미국)에게는 텃밭이었다.니클라우스는 PGA챔피언십
에서만 5차례 우승을 쓸어담았다. 그가 메이저대회 18승으로 '메이저 제왕'
에 오른 데는 마스터스 6승이 결정적이었지만 PGA챔피언십 역시 큰 몫을
한 셈이다. 니클라우스는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도 4번이나 차지했다.
그만큼 그는 PGA챔피언십에 강했다.
<1980년 PGA 챔피언십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잭 니클라우스>
메이저대회에서 11승을 거둔 월터 헤이건(미국)은 절반에 가까운 5승을 PGA
챔피언십에서 수확했다. 우즈 역시 PGA챔피언십에서 4차례나 우승 트로피
를 들어 올렸다. 우즈가 1999년에 이어 2000년에도 우승한 이후 PGA챔피언
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가 없다는 것도 흥미롭다.
<2000년 PGA 챔피언십 타이거 우즈가 버디를 하고 기뻐하는 모습과 지켜보는 어니엘스>
47세 동갑내기 '베테랑' 골퍼인 필 미컬슨(미국)과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나란히 대기록
을 수립한다. 1990년 US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를 밟은 미컬슨과 그보다
한 해 먼저 디오픈을 경험한 엘스 모두 이번 대회가 100번째로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인 것이다. 두 선수는 9일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에서 100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을 앞둔 소회를 전했다.
현재 '메이저 100회 출전' 과업을 달성한 골프 선수는 12명에 불과하다. 최다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의 164회다.
<2012년 우승자 로리맥길로이>
홀대 경향이 있는 PGA챔피언십이 올해에는 대회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스포
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 조던 스피스(24·미국)가 역대 최연소 커리
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4대 메이저 타이틀을 한 개 이상 모두 차지하
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골프 역사를 통틀어 진 사러젠(미국), 게리 플레이어
(남아공),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5명에게만 허락한
대기록이다.
<2009년 PGA 챔피언십 마지막날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표효하는 양용은>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스피스가 PGA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마저 안으면 우즈가 갖고 있던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24세 7개월) 기록을 깨뜨린다. 지난달 만 24세가 된 스피스는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면서도 “대회가 기다려진다.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할로우 클럽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로리 킬로이(북아일랜드)도 주목된다. 또한 2009년 PGA 챔피언십 대회
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고 동양인 최초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을 비롯해
김경태, 강성훈, 안병훈, 송영한, 왕정훈, 김시우 등 7명의 한국 선수도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