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고립된 야영객을 구조하고 있는 울산 중부소방서 119 구조대. (사진 = 울산 중부소방서 제공)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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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솔릭`이 비껴가는가 싶더니 난데없이 울산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태풍이후 당분간 30도를 넘는 더위가 계속될 것이라던 기상대 예보가 빗나간 것이다. 태풍 `솔릭`이 울산을 강타할 것이라던 `추축 예보`에 이어 `억측 예보`까지 이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 기상대 `바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제19호 태풍`솔릭은 기상대 예보와 달리 울산지역에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당초 기상대는 태풍 반경이 320㎞나 돼 울산지역도 피해 범위에 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태풍이 전남지역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약화돼 피해가 경미했다.
남구에서 가로등이 넘어지는 일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울산시 교육청이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학교에 대해 휴업 조치하고, 고등학교는 오전 10시 등교를 권고하는 등 부산을 떨었지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오전에 강풍이 조금 부는 정도로 그쳤다. 반면 태풍이후 다시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던 기상대 예보와 달리 26일 울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26일 오전 정부와 울산시가 호우경보를 발효할 때까지 시민들은 폭우를 거의 예측하지 못했다. 이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울산지역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하수가 역류돼 시민들이 큰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이날 울산에 시간당 30~4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울산지역 누적 강수량이 136.2㎜를 기록했다. 기상대는 27일까지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북구 매곡동과 정자, 울주군 두서면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각각 162㎜, 142.5㎜, 164㎜를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북구 상방지하차도와 명촌 지하차도, 진장동 유통단지 일대 등이 침수돼 차량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울산시는 침수된 도로 일부 구간의 통행을 막고 긴급 배수작업에 돌입했다.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로 인해 태화강물이 급격히 불어나 저지대인 태화강 둔치 침수피해도 우려됐지만 침수는 피했다.
또 중구 엣 울산초교 부지에 조성 중인 울산객사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 토사가 도로 하수구를 막는 바람에 이 일대가 한 때 `흙탕물 천지`로 변해 통행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다. 남구와 중구 등 각 기초자치단체는 태화강 둔치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이동시키는 등 피해 예방과 함께 침수 도로관리에 나섰다. 한편 기상대 관계자는 "오는 27일까지 최대 1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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